한국 이스포츠협회가 '경기 중단 요청'에 대한 프로세스 전체를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4라운드 2주차 제8게임단과 EG-TL 간의 경기에서 있었던 박진영 선수의 경기 중단 요청 사건과 관련해, 한국 이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4세트에 출전했던 박진영 선수는 경기 도중 갑자기 모니터 및 키보드의 오류를 확인, PP(경기 중단 요청)을 하기 위해 당시 부심이었던 배성희신나라 심판에게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부심과 눈이 마주친 것을 확인한 후 경기가 중단되기를 기다렸으나, 긴 시간 동안 일시 정지가 되지 않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사건을 확인한 결과 경기 중단 요청이 부심에서 주심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전에도 경기 중단 요청 프로세스 상의 문제가 몇 번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 계속적으로 논의를 해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돌발 상황에서 선수 본인이 경기 일시 중단을 직접 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선수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런 규정적인 부분이 다시 한 번 게임단과 선수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선수가 그 부분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근본적인 프로세스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서형석 차장은 '현재 경기장 환경 상 부심이 직접 주심에게 물리적으로 전달하기 힘들어 무선 전달을 택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며 '주심석을 아예 옮긴다든가, CCTV 등 추가적인 장비를 도입해 선수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차장은 '이번 문제 같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적인 논의를 해왔던 상황이고, 이번 주 사무국 회의를 통해 이 개선안이 통과가 되면 규정 및 프로세스가 모두 바뀔 예정에 있다'며 '해당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선수와 게임단 측에 협회 대표로 피해를 본 부분에 있어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에 대해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심판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규정 상 심판은 경기 판정에 관해 책임을 질 수 있으나, 이의 제기 등 이후 프로세스에 있어서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협회 측은 '게임단과 선수와 이야기를 한 결과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선수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