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05-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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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식스 GSL] '역시 택신!' B조 2위 8강 진출 SKT 원이삭 인터뷰

김화경 기자 (desk@inven.co.kr)
'택신의 기운을 받아서 올라갔어요!'

SK텔레콤 T1 원이삭 선수가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BSL'이라고도 불렸던 이 날 죽음의 조에서 원이삭 선수는 1경기에서 이승현에게 2:0으로 패해 패자전으로 강등, 패자전에서 이영호를 만나 2:0으로 승리한 후 최종전에서 이승현을 2:0으로 제압하며 진출에 성공했다.

원이삭 선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택용이 형이 자신의 기운을 주겠다며 악수를 해줬다. 역시 택신이다'라며 '저번 인터뷰로 떠났던 팬들을 경기력으로 모두 다시 되찾아오겠다. 기대해달라'며 재치있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역시 택신이었다' B조 2위 진출 SKT 원이삭 인터뷰


8강 진출한 소감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걸 보답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승현에게 당했다가 가까스로 올라갔는데.

사실 완벽한 운영이 아닌 올인 전략으로 이겨서 조금 찝찝한 면도 있다(웃음). 하지만 오늘 (이)승현이의 컨셉이 부유하게 플레이하는 컨셉이었다. 워낙 승현이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오늘 세 번째 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수비를 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겠다는 컨셉을 가져왔는데 반대로 승현이가 배를 불리는 컨셉을 가져 와서 정말 많이 당황했다.

승현이가 원래 대 토스전에 이런 플레이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사실 오늘 경기 안에서 냉정한 판단으로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끝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승현이니까 뭔가 숨겨졌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정찰도 꼼꼼히 했는데 정말 아무 것도 없고 너무 배를 불리며 하더라. 그래서 1경기에 2:0으로 패배했던 것 같다.

5경기에 다시 만나게 됐을 때는 그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승현이가 또 '올인을 해주세요'하는 식의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됐다. 나는 잘못이 없는 것 같다(웃음).


32강에서 한 말 때문에 많은 팬들이 비판을 많이 했는데.

철없이 기분 따라 인터뷰에서 말한 것은 후회하고 있다. 사실 승현이한테는 감정이 없다. 그런데 관계자들 외에 잘 모르는 일에 대한 화풀이를 승현이한테 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사실 승현이한테 맨날 치킨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데리고 다니고 그러면서 친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적으로 돌려버려서 미안했다.

지성이 형한테도 죄송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이겨도 미안하고, 지게 되면 더 미안한 거고.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는데 부담감이 강했던 것 같다. 팬 분들께서 내게 등을 돌린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스타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소감은.

협회 소속이 되어 프로리그를 자주 하다 보니 무대가 적응이 되었기에 좋다. 연맹 선수들이 그 무대에서 많이 긴장을 하다 보니 유리하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패자전에 이영호 선수와 했는데 그 경기는 어땠나.

사실 오늘은 탈락해도 좋으니 이승현만 이기자는 마인드로 왔다. 다른 이유 보다는 내가 뱉어놓은 말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늘 패배를 한다면 이 판에서 가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경기 끝나고 가루가 되도록 까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 형들한테도 제발 좀 도와달라고 빌면서 연습했다. 그래서 테란전은 준비를 하나도 못 했고, 저그전만 준비하고 왔다. 1경기 패배 후에 그냥 포기하고 편한 마인드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각이 살아나서 승리를 하게 됐던 것 같다.

처음에 승현이한테 졌을 땐 정말 '멘붕'이었다. 빨리 부스 안에서 나가고만 싶었다. 현장에 오신 많은 관중 분들께서 '원이삭 말만 저렇게 했구만'하는 눈으로 쳐다보시는 것만 같아서 너무 창피했다.


최종전에서 만났을 땐 이번에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나.

블리자드 컵에서 졌던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사실 도발을 했던 것은 내가 일부러 깎아내린 것이다. 내 인터뷰를 보고 흥분해서 경기를 말리라고 그랬던 거다. 오늘 경기에서 이승현의 저글링이 냉정한 판단으로는 안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오고, 역장을 비집고 막 들어와서 당황스럽더라. 그래서 자원도 다 못 쓰고 남기고 그랬다.

최종전에서 다시 만났을 땐 마지막 자유의 날개 시즌 때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 때도 2:0으로 이기고 떨어트렸다. 손도 다 풀렸고 해서, 최종전에서 다시 만나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8강에 진출했는데, 어떤 선수와 붙고 싶나.

누굴 딱 짚기는 그렇다. 아무나 왔으면 좋겠다. 상관이 없다. 이번 시즌 목표가 승현이와의 천적 관계 이미지를 깨는 것이었고,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시즌 파이널 권을 생각하면 (신)재욱이 형이 오면 좋겠다. 스타리그 때 설거지 세레모니를 당했는데 그 점을 복수해주겠다. 난 세레모니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식판으로 세레모니를 하신 것이 정말 충격이었다(웃음). 이번엔 붉은 수세미 세레모니를 보여드릴테니 제발 1위로 올라와달라.


오늘 경기력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지.

승현이에 졌던 모든 경기를 지우고 싶다. 그것 외엔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습 도와준 우리 팀 멋쟁이 저그 형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프로토스의 (정)윤종이 형과 택용이 형, (최)민수 형, (정)경두 형이 이길 수 있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줬다.

그리고 팬 분들이 다 떠나가서 몇 분 안 남으셨다. 오늘 경기 준비할 때 500 : 1로 싸운다는 생각으로 왔다. 이승현의 군단과 싸운다는 마인드로 왔다(웃음). 커뮤니티를 다 돌아봐도 전부 내 욕만 있고 승현이 팬 밖에 없더라. 상대를 잘못 건드렸구나 생각했고 주눅이 들었었다.

택용이 형이 계속 이길 수 있다고, '나의 기운을 받아가라'며 악수를 해줬다. 그런데 1경기에 2:0으로 져서 솔직히 원망했다(웃음). 하지만 경기 대기 시간에 택용이 형이 우승했을 때 노래를 잠깐 들었는데 많이 기운이 살더라. 그리고 엄마가 기도하라는 말도 해주셔서 기도도 했는데, 그 뒤에 영호 형도 이기고 승현이도 이겨서 '역시 택신이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

또 팬 분들이 나를 안 좋게 보실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서든 떠나신 팬 분들을 다시 경기력으로 붙잡아 오겠다. 그러니 내 경기를 각잡고 계속 지켜봐달라(웃음).

마지막으로 다 떠나셨다고 생각했던 팬 분들 중에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있다. 이삭 선수를 믿으니 꼭 8강에 가달라는 말을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그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경기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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