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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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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스타에 찾아온 손님 EG 이제동,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김지영 기자 (desk@inven.co.kr)
11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3 이벤트전에 참가하기 위해 반가운 손님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바로 EG의 이제동 선수죠. 스타크래프트1 시절부터 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던 이제동 선수는 화승 OZ의 주력 저그로 자리잡으며 '폭군'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된 이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이제동 선수는 변화에 잘 적응했습니다. 결국 이번 2013년에 결승 무대만 다섯 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비록 우승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은 분명합니다.

이벤트전에 출전한 이제동 선수는 정종현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면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경기도 경기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현장에 운집한 많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지요. 인벤팀에서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는 이제동 선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Q. 오랜만에 한국에 오셨어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해주세요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게임쇼인 지스타 2013에 와서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됐어요.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국내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좋고 오랜만이라 설레네요. 이런 게임 축제 분위기는 외국에서 많이 느껴봐서 익숙하지만, 한국 안에서 하는 게임쇼는 생소해요. 기분이 묘해요(웃음).


Q. 글로벌 파이널에서 이제동 선수의 인기가 그야말로 엄청났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땠나요?

현장에 있었을 때는 어마어마해서 제 입으로 말하기엔 쑥스럽지만 진짜 엄청났던 것 같아요. 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해줘서 정말 게임할 맛이 났던 것 같아요.


Q. 해외에서 활동할 때와 국내에서 활동할 때의 장단점을 비교해 줄 수 있나요?

일단 저는 게이머 경력이 오래됐기 때문에 저 스스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내공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외팀에서의 생활이 잘 맞는다고 느껴지고요.

해외팀에서는 모든 것들이 국내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내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달라요.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해외팬들이 저를 좋아하는 선을 넘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광적이라 행복합니다.


Q. 아무래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면서 선수 생활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을텐데요. 힘든 점은 없으세요?

물론 있죠.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들어요. 주위 사람들은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것만으로도 부러워하긴 하지만, 외국에서 1,2주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1주일 있다 다시 외국에 나가는 패턴이 반복되면 제 생활이 많이 사라져요.

알게 모르게 힘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뛰어넘어서 제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즐겁고 해외에 있는 팬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제겐 큰 행복이기 때문에 좋은 점들이 훨씬 많아서 제가 행복한 것 같아요.

▲ 지스타 2013 무대에서 정종현과 이벤트 매치를 벌이는 이제동의 모습


Q. 게임에 만족하면서 성적도 잘 나오는 선수는 많지 않아요. 이번에 글로벌 파이널 준우승을 하게 된 소감은?

거짓말처럼 또 준우승을 하게 됐는데 뭐라고 댈 핑계거리는 없어요. 큰 결승무대에서 2등을 여러번 하는 것도 제 자신에게는 칭찬을 해줄 일이죠. 생각하면 아쉽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제 자신을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아요.

아무래도 국내팬들에게는 그런 모습들로 인해서 많이 안 좋게 이야기 하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제가 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잖아요? 개의치 않으려고 해요.


Q. 대진이 장난 아니었어요.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모두 꺾으면서 '이제동이 이번엔 해낼거다!'라고 보였는데 정말 아쉽지 않아요?

사실 아쉽죠. 아쉽지만 결과는 인정하고, 지나간 일은 덮어두기로 하려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니까 저 자신을 계속 칭찬하고 싶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Q. 백동준과의 잠복 바퀴는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였어요.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특별히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의식한 것은 아닌데 즉흥적으로 나온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상대의 플레이와 잘 맞물려서 멋진 장면이 나온 것 같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정말 만족해요. 그 경기로 인해 다시는 들을 수 없을 만큼의 팬들의 환호와 엄청난 희열을 느끼고 왔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글로벌 파이널에 강자들이 전부 오는 자리였는데 불안감은 없었나요?

불안감은 없었어요. 대회 참가전에는 즐기자라는 생각이 강했고, 이번 대회를 꼭 우승하러 가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블리즈컨이라는 정말 큰 행사에 제가 가게 된다는 점이 기뻤어요.

제일 처음에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접했던 시절들을 떠올려보면 제가 블리즈컨이란 무대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잖아요. 그 생각에 취해서 갔던 것 같아요. 정말 즐겁고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고, 팬 분들을 만나 승리를 하면서 그런 좋은 기분이 이어진 것 같네요.

▲ 글로벌 파이널에서 백동준을 잡아낸 직후 소감을 밝힐 당시의 이제동


Q. 글로벌 파이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백동준과 경기할때가 제일 위험했던 것 같아요. 상대가 워낙 뛰어난 선수였고 최근 분위기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상대였는데 거짓말처럼 이기게 되서 가장 좋았던 순간인 것 같아요.


Q. 이제동 선수처럼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거의 없어요. 비결이 있다면요?

글쎄요 제가 비결이라고까지 말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이기는 것이 즐겁고 아직까지도 항상 승리를 갈구하는 의지가 충분히 있고, 남들에게 못지 않는 열정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생각해요. 프로게이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배웠던 초창기의 좋은 습관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성적을 잘 낼 수 있지 않나란 생각입니다.


Q. 동시대에 같이 활약을 펼쳤던 게이머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있어요. 본인은 아쉽지 않나요?

특별히 저는 많이 신경쓰고 있지 않고 있고요. 프로게이머란 직업은 개인적인 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직업이고, 본인이 거둔 만큼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같은 동시대 선수들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 세월이 이만큼 흘렀구나라고 세삼스래 깨닫기도 해요. 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것은 없어요. 저는 저만의 길을 가고 싶기 때문에 큰 생각은 많이 하고 있지 않아요.


Q. 이제동을 아직도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이번 지스타 무대에 와서 정말 설렜어요. 블리즈컨에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한번 시연해보고 싶었는데 바빠서 하지 못했어요. 지스타에서도 왠지 못할 것 같은데 기회가 되는대로 해보고 싶네요(웃음).

사실 국내팬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죠. 이렇게 팬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져서 아쉬워요. 하지만 그만큼 해외에서 더 많이 노력하고 있고 다양한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프로게이머는 다른 것보다도 성적을 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국내에서 활동하느냐, 해외에서 활동하느냐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팬들도 이런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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