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레이드 보스 '징조의 틈 최종 보스 안탈론'이 쓰러졌다?


명예 점수에 요즘 부쩍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징조의 틈은 점수를 목적으로 누구나 한두 번쯤 진행해 봤을 컨텐츠일 것이다. 3단계까지의 일일퀘를 진행하다 이후에 나오는 신화급 돌격대장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던 기억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극악의 난이도로 알려졌던 안탈론.


이런 공포의 대상이던 징조의 틈 4단계의 돌격 대장을 뛰어넘어, 최종 보스 안탈론을 마주했던 원정대들은 입을 모아 안탈론을 극악의 난이도라 칭하며 다시 한번 좌절을 겪어야 했고, 징조의 틈의 지배자 안탈론을 공략하게 될 날은 그저 먼 훗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징조의 틈 최종 보스인 안탈론. 생명력이 무려 110만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오후 흔히 '넘사벽'이라고 불리던 안탈론을 공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소식의 주인공은 바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키프로사 서버의 '쇼크웨이브' 원정대! 원정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기자의 대뇌 전두엽까지 전해진 그들의 원정대장, '드라카'님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쇼크웨이브 원정대장인 드라카님과 부원정대장인 네그님이 함께해주셨다.





반갑습니다. 먼저 전 서버 최초 안탈론 킬 축하합니다. 자기소개와 원정대 자랑한 번 해주세요.

드라카 : 안녕하세요. 가난에 찌든 원정대원들의 노예, 쇼크웨이브 원정대의 원정대장 드라카입니다. 저희 원정대는 클베때부터 유지해온 뿌리 깊은 전투성향의 원정대고요, 흔히 서버에서 '숔저씨'라고 불리죠.




▲ 인터뷰 시작부터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다.



숔저씨요? 혹시 저씨라면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드라카 : 글쎄요... 사실 나이는 다들 젊은데요, 하지만 저희는 이 호칭이 맘에 들어요.




▲ 저씨라고 불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긍정왕 원정대.



그냥 저씨라는 수식어는 게임을 하드하게 즐기시는 모습 때문에 붙은 게 아닌가 싶은데, 원정대분들이 대부분 하드한 유저분들이신가요?

드라카 : 딱히 하드한 유저분들만 모인 원정대는 아니고, 하드하게 하시는 분도 계시고 소프트 유저분들도 계십니다.




▲ 1서버 거대 원정대 중 하나인 쇼크웨이브 원정대.



26일 토요일 오후에 안탈론을 잡으셨는데요, 언제부터 안탈론 레이드를 계획하였고, 따로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드라카 : 따로 계획한 건 없었고, 원대륙 누이마리에서 원정대 단위로 징조의 틈을 진행하다 돌격 대장을 잡고 나서 안탈론이 나왔길래 금요일에 무작정 트라이를 해보았습니다. 금요일은 잡을 생각 없이 그냥 패턴 익히는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고요. 25일 2회의 도전 이후에 다음날 3번째 시도에서 바로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서 공략 인원과 직업 구성은 어땠는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직업도 말씀해 주세요.

드라카 : 70~80 명의 인원으로 공략하였고, 이 중에 40레벨 후반은 5명, 나머지는 모두 만 레벨이었습니다. 또한, 전차 부대의 역할이 컸고요. 힐러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으며 백기사 포함 5명 정도의 힐러진을 구성했던 것 같습니다. 탱커는 따로 없었고, 번갈아서 어그로를 획득하며 탱커의 역할을 수행한 것 같네요.

네그 : 아 그리고 저승사자임에도 메인탱의 역할을 수행한 인피니티를 레이드의 주인공으로 생각합니다. (웃음)




▲ 안탈론의 어그로를 책임진 하리하란 저승사자 인피니티.



레이드에 걸린 시간은 얼마나 되었고, 얼마나 많은 금액의 투자가 이루어졌나요?

드라카 : 20~30분 소요되었고, 전차 제작비용을 제외하면 별다른 원정대 차원의 투자는 없었습니다. 전차는 벼락 맞은 나무가 워낙 비싸다 보니 원정대분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엔 공성과 수성을 위하여 비축하는 단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원정대가 원대륙을 통치 중이셨죠?

드라카 : 네. 누이마리 지역이 저희의 영지입니다. (웃음)




영지에 관련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인터뷰 주제도 있고 하니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공략에 동원된 장비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드라카 : 전차 부대의 힘이 컸고, 날틀을 이용한 전략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 안탈론 공략의 핵심이었던 전차부대.


날틀을 이용한 전략이란 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드라카 : 날틀을 이용한 전략을 설명해 드리려면 안탈론의 기술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려야겠네요. 안탈론은 크게 3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패턴인 '사령의 불길'은 던전에 흔히 있는 끌어당기기 패턴의 공격인데 이를 벗어날 때 날틀을 이용했고, 다음 패턴인 '망자의 축제'는 쫄을 소환하며 그 자리에 바닥을 생성하는데 이때도 근접 직업은 날틀을 이용하여 원거리 딜러진 쪽으로 가서 함께 쫄처리를 했습니다.

마지막 패턴은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안탈론이 대사를 외치며 1초 은신 후 주변에 광역 데미지를 주는데, 이때 원정대원이 사망하면 안탈론의 체력이 차오릅니다. 아 이 마지막 기술은 안탈론 피 50% 이하에서만 사용하고요.




▲ 적극적인 날틀을 활용해서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안탈론은 특히 생존이 중요하겠네요. 이렇게까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유저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드라카 : 정보는 공유해야죠.(웃음)




▲ 쇼크웨이브 원정대 안탈론 공략 영상.



레이드를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드라카 : 준비단계는 아니지만 공략을 하던중 망자의 축제를 제가 보이스로 망가의 축제라고 자꾸 발음을해서...




▲ 혼돈...파괴...망....



이네 님의 표정이 의미심장해 보이네요.

드라카 : 제 여자친구입니다. 이건 비밀로 해주세요. 서대륙이 쫒아다닐까 봐.

이네 : 아니에요. 기사에 올리셔도 돼요.(웃음)




솔로부대가 서대륙에만 있을까요? 안탈론을 공략하며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드라카 : 첫날 2번째 시도에 잡을 듯했는데 서대륙 유저분들의 견제로 공략에 실패했던 일이 좀 힘들었습니다.




레이드 성공 후 어떤 아이템을 획득하셨나요? 아이템의 처분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궁금하고요.

드라카 : 드랍 아이템은 영웅급 50렙 천 장갑인 타락한 파괴신의 장갑이 나왔습니다. 그 외엔 편린과 가구 몇 개, 누이의 눈물 정도였네요.




▲ 안탈론이 드랍한 영웅급 세트 장갑.


드랍템의 처분은 항상 똑같습니다. 막사를 이용한 공개 경매제도로 낙찰가의 30%는 원정대 자금이며, 70%는 레이드 참여인원 전체에게 1/n으로 균등하게 분배합니다. 이 의견은 부원정대장인 네그 형이 내주신 의견이에요.




▲ 쇼크웨이브 원정대 막사. 최대한 투명하게 원정대를 운영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들이 최초로 안탈론 레이드를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드라카 : 단합심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나 원정대 차원에서 앞으로의 목표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드라카 : 영지를 늘려 쇼크웨이브의 국가를 세우고 싶다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원정대분들이 쇼크웨이브라는 원정대에 소속되어서 자부심을 느끼게끔 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저도 계속 노력할 것이고요.




네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씩 해주세요.

네그 : 가족분들 항상 단합된 모습으로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레이드를 계기로 전차의 위력을 실감했네요.

드라카 : 일단 네그 님은 원정대에서 가장 의지가 되는 형님이십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원정대분들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네야 사랑한다.




▲ 흔한 솔로의 체념. 네그 님 힘내세요.



▲ 편안한 분위기로 인터뷰 진행을 도와준 쇼크웨이브 원정대원들.



▲ 안탈론보다 강력한 쇼크웨이브 원정대원들.



▲ 웃고 떠들다가도 금방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던 쇼크웨이브 원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