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올림피아 제전과 다음 올림피아 제전 사이 4년간을 1기로 하는 고대 그리스의 역수단위(曆數單位)이다. BC 776년부터 역수 계산의 단위가 되었다. 오늘날은 올림픽경기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며,
근대올림픽은 1896년을 제1회 올림피아드로 하고 4년마다 수를 더한다.
-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그랜드 올림피아드(이하 올림)

고대 신화의 시대인 거인들의 시대 때 종족간의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로 노블레스의 자격을 지닌 자들이 모여 각 클래스의 영웅을 가려내기 위한 각축장이기도 하다.
- 출처: 리니지2 파워북




리니지2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그랜드 올림피아드는 '올림픽'의 유래인 '올림피아드'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 이름의 유래와 마찬가지로 '페어 플레이, 정정당당함, 선의의 경쟁' 등
많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올림피아드에서는 정정당당함과는 거리가 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이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발생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이제는 당연한 일로 인식되기까지 한다.


어떠한 일인지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라온 게시물 하나를 살펴보자.






이 게시물은 모 서버의 한 플레이어가 작성했으며, 쟁혈의 횡포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 게시물을 살펴보면 쟁혈간의 세력 싸움이 치열한 상황일수록 영웅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서
영웅이 되기 위해 올림 시 만나는 사람들에게 패배를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클래스의 영웅을 가려내고
종족간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대회'인 그랜드 올림피아드가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났을까?



1. 그랜드 올림피아드와 영웅 선정

그랜드 올림피아드는 매달 자신의 PVP 실력을 뽐내고 겨루어 직업별 한 명의 영웅을 뽑는 콘텐츠이다.


크게 클래스 무관 개인전(무관전), 클래스 개인전(클래스전), 클래스 무관 팀전(팀전)으로 나뉘며
매주 주어지는 올림 포인트를 가지고 경기를 치른 후 경기의 승패에 따라 점수를 주고 받는다.
올림 일정이 끝났을 때 올림 포인트가 가장 높은 사람이 영웅으로 선출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피아드. 그 위대한 이름으로" 보러가기 [클릭]



한 달의 일정이 끝나고 가장 높은 포인트를 가진 캐릭터는 영웅이 되는데, 이 캐릭터는
영웅 이펙트를 가지게 되고 영웅 전용 스킬과 강력한 성능의 영웅 전용 무기를 갖게 된다.
또한, 서버 내의 모두가 볼 수 있는 월드 전체 채팅을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영웅 전용 무기와 스킬은 대규모 전투에서 일당백의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쟁혈들이 영웅을 영입하거나 자신의 혈맹에서 영웅이 배출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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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설명

히로익 미라클

순간적으로 자신의 방어력/마법저항을 대폭 증가시키고 이동속도를 증가시킨다. 방패 착용시 사용 가능. 정령석 40개를 소모한다. 효력 3.

히로익 버져커

일시적으로 자신의 명중/공격력/마법력/공격속도/마법속도/이동속도, 각종 디버프 공격에 내성, 받는 HP회복 마법의 효력를 대폭 증가시킨다.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자신의 방어력/마법저항/회피가 대폭 감소한다. 정령석 40개를 소모한다.

히로익 발로

일시적으로 동맹원의 공격력/방어력을 대폭 증가시킨다. 마정석 80개를 소모한다.

히로익 그랜져

일시적으로 주위에 있는 적들의 방어력/마법저항/회피/방패방어 확율을 대폭 감소, 데미지에 대한 마법 캔슬 확률을 대폭 증가시키고, 물리/마법 스킬을 모두 봉쇄시킨다. 마정석 80개를 소모한다.

히로익 드레드

순간적으로 주위에 있는 적들을 공포에 빠트려 이동속도가 대폭 증가된 상태로 도망가게 한다. 마정석 80개를 소모한다.



영웅 전용 스킬은 다수의 대인전 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영웅 전용 무기 중 인피니티 스피어는 크리티컬 시 타격 대상의 버프를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영웅 전용 스킬과 마찬가지로 대인전, 그 중에서도 다수를 상대할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많은 쟁혈들이 영웅을 영지 수호물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영웅을 가리는 올림에 문제가 있다니?



2. 현행 그랜드 올림피아드의 문제점

현행 그랜드 올림피아드에는 포인트 시스템상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일명 '밀기'이다.
밀기는 특정 플레이어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올림 경기에서 일부러 져주는 어뷰징을 의미한다.
많은 방법이 있지만 이 사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혈맹 단위의 팀전과 무관전 어뷰징이다.


클래스 무관 팀전(이하 팀전)의 경우 6팀만 참여하면 경기가 개최되기 때문에
중규모 이상의 혈맹이라면 혈맹원 팀으로 6팀을 채워 한 팀에게 계속해서 패배하는 어뷰징이 가능하다.


무관전, 클래스전, 팀전은 모두 동등한 점수 체계를 가지고 있고
월말에 영웅을 선정할 때에는 세 종목의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영웅이 결정된다.


물론 무관전이나 클래스전 성적도 밑받침되어야 하므로 팀전 밀기만으로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팀전 어뷰징이 있을 경우 조금 더 쉽게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무관전의 경우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플레이어들과 협업해 각자 포인트를 쌓은 후
시간을 잘 맞춰 올림피아드를 진행하면, 높은 확률로 협업 플레이어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때 영웅으로 밀어주기로 한 플레이어에게 고의로 져주는 방식으로 밀기가 가능하다.






극단적인 예로, 이러한 방식을 사용했을 경우 무관전 200전 180승 20패의 포인트보다
무관전 20승 0패의 포인트가 높은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문제는 '패배 권고'이다.
특정 세력이 서버 내 주도권을 가지고 사냥터는 물론 올림피아드까지 통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밀기가 시스템을 교묘히 이용한 전략이라면, 패배 권고는 더욱 악질적인 형태이다.


서버를 통제하고 있는 특정 혈맹의 영웅이 될 혈맹원은 올림 경기에서 공격 한 번 하지 않고
상대방의 기권(리스타트)로 계속해서 승리만을 쌓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영웅이 된다.


이 때 반항하거나 져주지 않는 플레이어가 나타나면 아이디와 혈맹 등을 기억했다가
전쟁 선포, 무필(무한 필드 PK) 선언 등으로 상대가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그저 게임 내 문화의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지속적으로 패배를 권고해 영웅을 독식하는 행위가 이어질 경우
올림에서 재미를 찾는 플레이어들은 목적을 잃게 되고, 이는 리니지2의 흥미를 잃게 한다.


또한 계속해서 쟁혈이 영웅을 독식하는 현상이 이어지면, 이것이 당연하다는 풍조가 나타날 것이고
영웅이 속한 혈맹외의 플레이어들에게 올림은 그저 기본 점수를 위해 참여하는 콘텐츠가 되고 말 것이다.


즉, 리니지2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그랜드 올림피아드가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 그랜드 올림피아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아래의 내용은 기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1. 홈페이지 올림피아드 정보 항목을 한 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비공개로 한다.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의 올림피아드 통계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적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월말이 되어 영웅으로 밀어주기로 한 혈맹원의 포인트나 전적이 다른 플레이어와
아슬아슬한 격차가 있을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팀전 어뷰징과 패배 권고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올림피아드 시즌 중에는 홈페이지 올림피아드 실시간 정보를 비공개로 하고
시즌이 끝난 후 결과(전월 결과)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시즌 진행 중 전적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해당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참가하는 인원이 늘어나 자연스레 올림피아드가 활성화 될 것이다.



2. 올림피아드 경기 시 혈맹 마크와 캐릭터의 이름을 가린다.

상대방의 직업도 겉모습과 스킬 사용 모션으로 알아채야 하는 올림전에서
캐릭터의 이름이 표시된다는 사실 자체가 모순이고 위와 같은 문제점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림전 시 혈맹과 캐릭터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패배 권고라는 악행을 막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쟁혈이 아니라서,
혹은 너무 작은 혈이라 전쟁 상황이 되거나 무필이 선언되면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피아드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던 플레이어들도 올림피아드에 참여하기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3. 팀전 개최 필요 팀 수를 대폭 늘리거나, 팀전 점수의 비중을 줄인다.

현행 6팀(18명)으로 개최되는 팀전 경기는 참여 인원이 너무 적어서 혈맹 단위 참가로도 개최가 가능하다.
때문에 혈맹단위 참가를 통한 어뷰징을 막기 위해 최소 15팀(45명)~20팀(60명) 이상 참여 시
개최 되도록 변경하고, 팀전 경기가 개최되더라도 매칭은 반드시 완벽한 랜덤 매칭이어야 한다.


또는 무관전에 비해 비교적 어뷰징이 쉬운 팀전이므로, 포인트 획득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령 같은 한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무관전이 얻을 수 있는 포인트 상한선이
10점이라면 팀전의 상한선은 5점으로 줄이는 식이다.


아쉽게도 이 두 방안은 모두 팀전 올림 경기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참여 의욕 자체를
없애는 악수가 될 수도 있지만, 어뷰징이라는 폐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승부의 긴장감과 승리의 즐거움, 패배의 아픔을 알게 해주고
서버 내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로서 직업을 대표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는 기회!
그랜드 올림피아드!


하지만 실력보다 권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은 정정당당한 경쟁의 장을
상실감과 패배감을 느끼게 하는 장소로, 힘과 권력이 최고로 인식되도록 만들어버렸다.


리니지2의 핵심 콘텐츠인 그랜드 올림피아드가 이름 그대로 올림픽 같은
정당한 경쟁으로 치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맞는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Inven Deba
(Deb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