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최근 적용된 '몰락한 왕의 검'과 특성의 변화 덕택으로 승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코그모'와 '칼리스타'입니다.
■ 잊혀졌던 원딜 '칼리스타', 파트너 '몰락한 왕의 검'과 함께 부상중
한 때 '칼리스타'는 원거리 딜러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챔피언이었습니다. 다소 조작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칼리스타를 다룰 줄 아는 유저가 사용한다면 어떤 챔피언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평타 누적을 통한 순간 폭딜과 효용성 높은 궁극기 등, 만능 카드로 평가받으며 랭크는 물론 대회에서도 빈번히 등장하던 카드였죠.
하지만 그랬던 칼리스타 역시 너프를 피할수는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랭크와 대회에서 좋은 카드로 활약하던 칼리스타였습니다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조금씩 칼리스타의 장점과 특징을 깎아내졌고, 특히 6.1 패치로 치명적인 너프가 적용되면서 칼리스타는 더 이상 좋은 픽으로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메타의 변화도 칼리스타에게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탑-미드의 순간이동을 활용한 잦은 봇 지역 합류는 스킬 공격보다는 아이템을 갖춰 힘을 발휘하는 칼리스타에게 힘든 라인전을 강요했습니다. 또, 새롭게 대두한 '킨드레드-니달리-그레이브즈' 등의 캐리형 정글러들이 오히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칼리스타 픽의 의미를 퇴색되게 만들기도 했었죠.
이런 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칼리스타는 랭크와 대회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칼리스타와 맞지 않은데, 성능까지 하향되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칼리스타, 트리스타나와 같은 평타형 원거리 딜러 대신, 스킬 피해가 높거나 '커튼 콜', '마법의 수정화살(?)' 등으로 아이템 없이도 기여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들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온다'라고 했던가요. 오랫동안 칼리스타 등 평타형 원거리 딜러에게 썩 좋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오랜만에 간접적으로나마 칼리스타에게 유리한 패치가 적용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저그랬던 칼리스타의 승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랭크 상위(다이아) 티어에서 그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현재 칼리스타는 랭크 다이아 티어 기준, 승률 54.3%, 픽률 2.3%를 기록하며 고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픽률 자체는 아직 높다고 하기 어려운데요. 오랫동안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당장 픽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도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단연 패치를 통한 직, 간접적인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7.1 패치를 통해 칼리스타에게 직접 적용된 상향 패치로 '뽑아 찢기(E)' 스킬 사용이 간편해졌습니다. 유닛 하나를 처치하더라도 마나를 돌려 받을 수 있게되어 CS 획득 및 딜교환에서 마나 소모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고, 스킬이 쿨타임이더라도 스텍을 쌓아 기회를 노리기 편해졌죠. 아주 큰 상향은 아니더라도, 칼리스타에게 숨 돌릴 여유를 준 패치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직접적인 상향 외에도, 최근 적용된 패치를 통한 간접적인 변화도 '칼리스타'에 민감하게 작용했습니다. 3월 8일 적용된 7.5 패치에는 원거리 딜러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쟁광의 환희' 특성이 다시 한 번 변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 초반, 예전만큼의 회복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전쟁광의 환희' 대신 다시금 '전투의 열광' 특성이 선택되는 경우가 잦아졌는데요. 원래부터 공격 속도에 치중하는 칼리스타는 '전투의 열광' 특성을 사용하기 좋은 챔피언으로,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몰락한 왕의 검'의 변경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몰락한 왕의 검'을 선택하는 챔피언들은 대개 공격 속도 아이템을 여럿 올려 공격 능력이 공속으로만 치우치기 쉬웠는데요. 공격 속도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공격력과 생명력 흡수율이 증가하도록 변경되면서 '칼리스타'의 아이템 빌드가 균형잡히게 수정된 셈입니다.
결국 지금까지 원거리 딜러들의 정석이 되었던 '전쟁광의 환희'가 너프 되고, 다시금 '전투의 열광'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성과 챔피언의 궁합이 높은 '칼리스타'가 재조명 받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챔피언 구조상 '몰락한 왕의 검-루난의 허리케인'이 강제되었던 칼리스타의 아이템 빌드가 공격력 면에서 균형을 잡게 되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전쟁광의 환희' 특성의 너프와 '몰락한 왕의 검' 아이템의 변경. 직접적인 상/하향은 아닙니다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인만큼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투의 열광'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 속도 중시 챔피언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네요.
■ 아픈 역사의 '코그모'... 이번에는 진짜로 뜬다?
5.22 패치로 리워크가 적용되었던 코그모는 누구 보다도 빠른 공격 속도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무빙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공격 속도 때문에 '헬퍼' 전용 챔피언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기도 했을 정도죠. 그만큼 리워크 코그모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챔피언이기도 했는데요.
코그모는 리워크 시절, 싼 가격과 추가 피해 옵션을 갖춘 '마법사의 최후'를 코어로 하는, 새로운 아이템 빌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설계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최초의 리워크 롤백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죠.
이후 상대적으로 덜한 관심 속에 지내오던 코그모.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롤백된 코그모에 알맞는 수정 패치들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코그모'가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코그모의 랭크 성적은 아주 준수한 편입니다. 랭크 다이아 티어 기준, 픽률 3%와 승률 53.5%를 기록하며 승률 순위 6위, 원거리 챔피언들 중에서는 칼리스타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칼리스타와는 달리 랭크 전체 승률도 52.8%로 높아, 상대적으로 더 넓은 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그모' 역시 앞서 설명드린 '칼리스타'와 비슷한 이유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챔피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먼 옛날, '녹장' 코그모가 유행했던 시절부터 공격 속도를 중요한 가치로 삼았던 코그모는 여전히 공격 속도를 높혀, 체력 % 대미지를 극대화 하는 방식을 고수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전 적용된 7.5 패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증가한 '전투의 열광' 특성과도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빠르게 '몰락한 왕의 검'을 빌드하기 때문에 흡혈에 비교적 자유로운 칼리스타와는 달리, '구인수-루난의 허리케인' 빌드를 타는 코그모는 부족한 흡혈 능력 떄문에 '전투의 열광'과 '전쟁광의 환희' 특성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에서 언급 한 것처럼, 현재 코그모의 아이템 빌드는 '구인수-루난의 허리케인'이 정석인데요. 그중에서도 핵심은 '구인수의 격노검'입니다. 공격 속도 기반의 챔피언과 아주 잘 맞는 구인수의 격노검은 현재는 '마스터 이'와 '코그모' 정도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각종 스킬에 AP 계수를 가졌을 뿐 아니라, 공격당 최대 체력 3~7%의 피해를 입히는 '생체마법 폭격(W)' 스킬을 활용하는 코그모에게 공격 속도&추가 피해&추가 온힛 효과를 제공하는 '구인수의 격노검'은 최적의 효율을 자랑합니다. 첫 코어로 '구인수'를 갖춘 코그모는 동시간대 어떤 원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딜링 능력을 갖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코그모의 아이템 빌드는 얼마전 적용된 패치의 영향을 받아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전히 가장 많은 채택율을 보이는 아이템 빌드는 '구인수의 격노검-루난의 허리케인-몰락한 왕의 검' 입니다만, 첫번째 아이템을 '몰락한 왕의 검'으로 시작하는 빌드라던가, '삼위일체'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모습의 코그모가 활용되고 있는 점은 참고할만 합니다.
오랫동안 공격 속도 보다는 스킬 기반, 지원형 원거리 딜러가 비중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진'이 여러 차례 너프 되었고, '전쟁광희 환희'이 너프되면서 상대적으로 공격 속도가 높은 챔피언에게 유리한 '전투의 열광'이 부상하는 등, 원거리 챔피언들의 트렌드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7.5 패치로 변경된 '몰락한 왕의 검'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트위치', '베인', '코그모', '칼리스타' 등의 챔피언이 활약할 여지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경점들이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의 메타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앞으로 원거리 딜러 픽의 메타가 변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