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섬머 스플릿 개막전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큰 패치가 적용된 후 처음으로 펼쳐진 경기였던 만큼, 개막전에 출전한 팀들은 저마다 챔피언 티어에 대해 조금 다른 해석을 했다. 하지만, OP가 누구냐에 대한 해석은 동일한 듯했다. 개막전 5경기에서 모두 밴 카드로 사용된 챔피언이 있다.

▲ 1일 차 밴 순위

그중 두 명은 스프링 시즌부터 쉽게 밴 목록에서 볼 수 있는 챔피언이었다. 첫 번째로 신드라. 신드라는 최상위권의 라인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궁극기를 통해 상대 주요 딜러들을 잘라내는 데 발군이다. 게다가, 적군와해라는 강력한 CC를 통해 한타에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기가 없다는 단점 빼고는 완벽한 미드 챔피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케넨이다. 스프링 시즌 초반, '마린' 장경환이 사용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AD 케넨이 OP 목록에 올라와 있다. AD 케넨은 탱커 상대로 그야말로 괴랄한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탱커 뿐 아니라 딜탱-딜러 모두에게도 초반부터 전혀 밀리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진 장점은 시간이 케넨의 편이라는 것이다. 아이템이 나오면 나올수록 케넨이 사이드 라인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잘 키운 케넨 하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정도다.

세 번째부터는 새롭게 밴 목록에 등장한 챔피언들이다. 먼저 자크다. 자크는 지난 5월 3일에 있었던 7.9패치에서 대규모로 변경됐다. 당시에는 리메이크 실패작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후 패치에서 소폭의 버프를 받고 괴물이 됐다. 리 신, 엘리스보다는 초반 교전 능력이 약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강력하다. 여전히 한타가 좋고, 변경된 Q스킬과 궁극기를 통해 변수를 만들기에도 좋아졌다.

☞ 자크의 변경이 있었던 7.9 패치 노트

마지막으로는 피오라다. 피오라는 아이템이 나왔을 때 스플릿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장점이 늘 있었다. 하지만, 딜러들을 상대로 초반 주도권을 내줘야 한다는, 한타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1일 차 경기에서도 보통 첫 번째 밴 페이즈가 아닌 두 번째 밴 페이즈에서 늦게 밴이 됐다. 탑 챔피언의 개수가 한정되면 피오라는 여지없이 잘려나갔다. 탱커들을 잡아먹는 킬러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이제 1일 차 경기가 진행된 만큼 당분간은 밴픽에서 재미있는 모습들이 많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하지만, 소개한 4명의 챔피언은 개막전 5경기에 모두 밴이 된 만큼 앞으로도 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챔피언들을 두고 특별히 전략적인 설계를 펼치지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