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일정인 C조 경기가 진행된다. 1주 차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중국 LPL 소속 RNG가 조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 갤럭시, RNG, G2 e스포츠, 1907 페네르바체가 포진한 C조는 현재 RNG가 3승으로 1위에 올라있으며, 삼성 갤럭시가 2승 1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리고 G2 e스포츠의 성적은 1승 2패, 페네르바체는 3패다. 1주 차에서 보여준 경기력만을 두고 보자면 RNG와 삼성 갤럭시의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RNG는 C조 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조 1위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조 1위는 곧 막강한 우승 후보인 SKT T1이나 롱주 게이밍을 8강서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RNG는 이 순위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이 증명하는 것처럼 현 메타는 RNG에 웃어주고 있다. 경기의 초중반을 휘어잡는 미드-정글과 후반을 완벽히 책임지는 원거리 딜러로 구성된 RNG는 '불타는 향로'가 중심이 되는 메타에 최적화되어 있다. 게다가 여러 한국인 용병을 거치며 흡수한 한국식 운영도 RNG의 경기력에 큰 힘을 실었다.

롤드컵이 시작되기 전 라이엇 게임즈가 선정한 2017 롤드컵 탑 20 중 무려 5위에 올랐던 미드 라이너 '샤오후'는 그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베테랑 정글러 'Mlxg'와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초반부터 상체 주도권을 꽉 쥐었고, 언제나 상대보다 한발 빠른 움직임으로 아군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투 능력도 발군이었다. '렛미' 역시 초가스나 마오카이, 갈리오 같은 탱킹형 챔피언으로 묵묵히 팀을 보좌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흘러가면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원딜러 '우지'가 주인공이 됐다. '불타는 향로'의 가호를 받은 '우지'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폼으로 매 한타마다 날뛰었다. G2 e스포츠와의 장기전에서 보여준 노데스 트위치는 이 향로 메타가 '우지'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정확히 증명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유일하게 노데스를 기록 중인 서포터 '밍'은 세 경기 모두 잔나를 선택해 '우지'가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든든히 그의 옆을 지켰다.

이 흐름대로라면 8강 진출자를 가르는 2주 차 일정에서도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슬로우 스타터 삼성 갤럭시다. 삼성 갤럭시는 지난 2016 롤드컵에서도 1주 차에 TSM에 완패를 당하고 2주 차에서 시원한 복수에 성공한 바 있다.

순위 결정전 같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난주처럼 기분 좋은 전승을 거두고 싶을 RNG. 그들은 과연 '향로'라는 왕관을 쓴 '우지'와 함께 조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일정

1세트 G2 Esports vs Royal Never Give Up
2세트 삼성 갤럭시 vs 1907 Fenerbahçe
3세트 삼성 갤럭시 vs G2 Esports
4세트 1907 Fenerbahçe vs Royal Never Give Up
5세트 1907 Fenerbahçe vs G2 Esports
6세트 Royal Never Give Up vs 삼성 갤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