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1월 10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오버워치 리그 미디어데이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오버워치 리그의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전 구단 선수들이 참여하여 향후 리그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휴스턴 아웃로즈 팀의 선수들과 코치 '타이롱', 그리고 게임 매니져인 '플레임'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휴스턴은 1주차에 필라델피아 퓨전, 뉴욕 엑셀시어와의 경기가 준비되어 있다. 두 팀에 대한 휴스턴의 감상은 어떠한가? 어떤 팀이 더 부담으로 느껴지는가?

쿨맷 : 필라델피아 상대로는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필라델피아 팀은 LA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연습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다. 서로 시너지를 낼 시간이 아직 부족하고, 같이 플레이를 맞출 시간 또한 부족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상대로는 꽤 승산이 있다고 본다. 물론 그에 대한 준비는 할 것이다.

반면에 뉴욕은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Q. 휴스턴팀은 프리시즌에서 2패를 했지만 특유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팬들의 입소문을 탔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특별히 아쉬웠던 점이 있는가?

로커스 : 있다. 일리오스에서 서울과 붙었을 때, 선수교체를 잘 못 했었던 것이 크게 후회된다.

쿨맷 : 사소한 운영 실수가 있었다 (웃음). 작은 실수였었다.

로커스 : 결국 상대에게 공짜 승리를 가져다주게 됐다. 일리오스에서는 루시우가 없는 상황까지 봉착하고 말았다.

쿨맷 : 화물맵에서는 우리가 상당히 강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응하는 것에는 약한 면을 보인다. 그래서 퓨얼을 상대할 당시 화물맵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조합에 결국 지고 말았다. 우리가 상황 흐름에 맞춰 적응을 더 잘 할 수 있다면, 100% 이길 수 있을 것이다.


Q. 월드컵에서부터 프리시즌까지 Jake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댈러스전에서 아이헨발데에서 보여줬던 정크랫이 인상깊었는데, 정크랫을 기용하는 기준이나 정크랫 플레이 노하우가 따로 있는가?

팀원들 : (제이크를 가리키며) 이기고 싶을 때지(웃음).

제이크 : 내 생각엔 지금 정크랫이 확실히 강한 것 같지만, 몇 가지 상황에는 약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두 팀 모두 정크랫을 골랐을 때에는, 내가 상대 정크랫보다 잘한다는 가정 하에 상대 정크랫 궁극기를 너무 쉽게 파훼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자체를 박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정크랫이 상대방 정크랫 궁극기를 파훼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이 구도를 계속 이끌어가게 되면 결국 팀에게 큰 이득으로 작용하게 된다. 상대편 궁극기를 계속 파훼하고 지속적으로 킬을 내면, 대부분 경기를 이기게 된다. 만약 1대1에 자신이 있다면 한번 맞 정크랫을 꺼내어 계속해서 이득을 챙겨보길 권한다. 상대편이 정크랫을 픽하지 않을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다.

다시 말하자면, 정크렛의 카운터는 정크렛이다(웃음).





Q. 휴스턴팀은 로스터에 한국 플레이어가 없는 대신 한국인 HyeonWoo와 Tairong이 코치로 있다. 코치진과 선수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플레임 : 그들은 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치 여태껏 여기 있었던 느낌이 드는 친구들이다.

두 사람 다 여태껏 각자 일을 하다가 저번 주에 여기에 도착했는데, 그 전부터 디스코드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계속 메세지를 줬었다. 타이롱은 비공식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정도였지만, 그가 팀의 일원으로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팀의 구성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매우 신중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 우리 팀과 어울리는 사고방식이기도 해서,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스스로도 나에게 전부터 북미팀을 코치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는 서양 팀도 실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했었고, 사람들이 한국 오버워치 팀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북미 오버워치 팀도 그렇다는 걸 확인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게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Q. 타이롱 코치는 한국인으로서 외국팀을 코칭하게 된 상황이다. 코칭 스태프의 관점으로 봤을 때,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타이롱 : 의사소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물론,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는 있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름으로 인해 시너지가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스크림을 몇 번 해보고 난 후에 내가 느낀 것은 서양 팀들은 확실히 재능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이를 드러낼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팀이 오버워치를 지배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리그에 앞서 모두가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에 한국팀과 서양팀 중 누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내 트위터 채널에서도 얘기했듯이, 시작은 무수한 가능성으로 향하는 길이다. 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Q. 다가오는 리그 일정에 앞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링크즈 : 솔직히 한국의 위도우메이커와 겐지를 상대로 플레이하는 것에 꽤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경기에서 그들과 어떻게 대치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로커스 : 한국 트레이서를 상대하는 것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다른 트레이서들과 상당히 다르게 플레이를 한다. 특히 서울팀의 버니가 그렇다. 버니를 상대로 더 플레이해보고 싶다. 정말 잘하는 선수다.

플레임 : 내가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다. 유럽과 북미 쪽 팬들은 많이 있지만, 한국 팬이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그치만 리그가 끝나갈 때 즈음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쉽지 않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타이롱 코치가 우리 팀에 있기 때문에꼭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다.

우리가 대표하는 휴스턴 지역이 아닌 세계의 여러 타 지역과도 연결되고 싶다. 우리가 만약 서울에 간다고 했을 때, 팬들이 "쟤네 뭐냐"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 아닌가. 대신 "세상에 내 최애팀이 온다고?"라는 반응을 보고 싶다.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