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롤챔스 섬머 정규 시즌 챔피언 밴픽률 Top 10



■ 새로운 역할 부여받은 '탈리야', 1티어 정글러 등극

지난 5월 31일, 8.11 패치에서 스킬의 피해량 적용 방식이 변경된 '탈리야'는 새로운 포지션을 개척하게 되었다. 원래 패치 의도는 '파편 난사(Q)'의 광역 피해를 삭제함으로써 탈리야의 라인 클리어 능력을 내리고, 로밍 능력을 약화시키려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변경된 대미지 방식은 결과적으로 탈리야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

▲ 탈리야의 주요 라인까지 영향을 끼친 8.11 변경점


롤챔스에서는 6월 16일, bbq 올리버스의 '트릭' 선수가 처음 강타를 장착한 정글 탈리야를 선보였다. 롤챔스 정글 데뷔를 승리로 장식한 탈리야는 이후 시즌 초반에는 미드 라인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총 29회 등장한 탈리야는 '강타'를 15회 선택 하였고, 이외의 스펠은 14회 선택하였다. 특히 리그 후반에 접어들수록 '강타'를 자주 선택하면서, 탈리야에 대한 인식이 정글로 옮겨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듯 하다.

탈리야는 밴픽률 94.5%를 기록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밴 비율이 81.2%(1위)로 높았다. 이는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성장했을 때 위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갑작스러운 라인 개입이 가능한 궁극기도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탈리야의 장점이다. 아직까지 정글/미드 라인에서 기용되고 있는 탈리야가 앞으로 어떤 라인에 정착하게 될지 기대된다.

▲ 탈리야는 1티어 정글러로 활약했다


■ 바꾸기 전에도 좋았던 '아트록스', 바꾸고 나니 '필밴'급 챔피언?

원거리 딜러들의 힘이 크게 빠졌던 지난 8.9 패치 이후, 리그오브레전드는 대규모 메타 변화를 거쳤다. 지나치게 약화된 원거리 딜러들을 대신해, 수많은 챔피언들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로 '누누-카서스' 같은 조합이나, 봇 라인 '다리우스', '스웨인' 같이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롤'이라 불렸을 법한 플레이도 실전에서 통하는 전략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되자 과거 비주류 챔피언이었던 '아트록스'가 웃었다. 항상 '신챔'아닌 '신챔' 취급을 받아왔던 아트록스는 메타 변화와 함께 랭크를 휩쓸었고, 급기야 대회에까지 등장해 활약했다. 2018 롤챔스 섬머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인'이 가장 먼저 아트록스를 사용했다. 오랜만에 대회에 등장한 아트록스는 메타의 변화를 타고 강력한 평타 기반 근거리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 평타 기반 근거리 공격수로 활약했던 리워크 전 '아트록스'


8.13 패치에서는 오래전에 예정되었던 아트록스의 리워크가 적용되었다. 기존의 근거리 평타 공격수였던 아트록스는 리워크 이후에는 스킬 공격 중심의 챔피언이 되었다. 이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리워크가 적용된 아트록스는 이전 그 이상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워크가 적용된 이후, 대회에서는 아트록스 밴이 대세가 된 상황이다. 첫 픽을 양보할 수밖에 없는 레드 팀에서는 OP 챔피언을 먼저 밴 하거나, 일부러 밴을 풀어주고 카운터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아트록스는 밴 이외에는 막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리워크 이후 아트록스는 단 두 경기만 등장했고, 모두 승리했다. 이외에는 아트록스를 밴으로 틀어막고 있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아트록스는 이후 대처법이 발견되지 않거나, 성능이 하향 조정되지 않는 한, 롤챔스 포스트시즌이나 아시안 게임, 나아가 롤드컵에서도 밴픽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아트록스는 리워크 후에 더 강력한 챔피언이 되었다


■ 하락세 타고 있는 '녹턴', 유행 이어나갈수 있을까?

'녹턴' 역시 아트록스처럼 메타의 변화와 함께 떠오른 챔피언이다.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정글러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새롭게 녹턴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돌아온 녹턴은 새롭게 등장한 '치명적 속도' 룬이나 추가/변경된 아이템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녹턴은 이번 2018 롤챔스 섬머 시즌 기간 중 전체 밴픽률과 승률을 각각 70.2%(밴 109회, 픽 44회)와 61.4%(27승 17패)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대회에서 외면 받았던 것이 거짓말인것처럼 뛰어난 활약이다.

▲ 롤챔스에 깜짝 등장해 활약한 '녹턴'


하지만 녹턴은 최근 롤챔스를 기준으로 명백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녹턴은 2승 8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 최근 치러진 경기에서 녹턴은 밴/픽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프로씬에서 떨어진 관심을 방증했다.

이런 현상은 솔로 랭크 상위 티어 구간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8.13 추가 패치의 녹턴 하향이나, 상대들이 녹턴에게 조금씩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최근 등장하는 챔피언들이 녹턴에게 잘 녹지 않는 탄탄한 조합인 점도 녹턴에겐 불리한 점이다.

녹턴의 유행은 대회 기준으로는 끝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오랜만에 돌아왔던 녹턴이 다시 활약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녹턴은 최근 대회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