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이라는 숫자가 더 높은 숫자로 변할 수 있을까.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대망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SKT T1과 그리핀이 다시 만났다. 지금까지 7회 우승을 차지했던 SKT T1이 V8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SKT T1은 김정균 감독의 말처럼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는 말을 꾸준히 실천 중이다. LCK 역사 속에서 이번 진출까지 치면 결승전에 총 9번 진출했다. 2013년 스프링에 첫 창단했던 SKT T1(당시 S와 K 형제팀 체제)은 3위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총 14번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제 열릴 결승전은 SKT T1 창단 이후 15회째 LCK 결승전이다. 그렇다면 SKT T1의 결승 진출 확률은 15회 중 9회, 60%다.

결승전에 오르면 SKT T1이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 LCK 섬머 스플릿 결승전에 롱주 게이밍(현 킹존 드래곤X)에게 덜미를 잡혔던 걸 제외하면 다 이겼다. 이번 결승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8회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고 7회 우승했다. 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약 87.5%다. 실로 대단한 수치다.

이들이 만약 이번 결승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총 9회 결승 진출에 8회 우승이다. 약 88.89%로 결승에 가면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되는 것. 결승전에 10번 가면 9번은 우승한다는 뜻이 된다. 이쯤 되면 이제 LCK에서 SKT T1이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거진 우승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상대가 만만치 않다. 그리핀은 LCK 승격 이후 줄곧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비록, 결승전이나 롤드컵 선발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미끄러졌지만 SKT T1의 새로운 숙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의 상대 전적은 6:6으로 팽팽하다. 한 가지 그리핀에게 아쉬운 건 결승전에서 SKT T1에게 당했던 0:3 완패 기록.

'88.89'라는 숫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SKT T1의 최근 기세가 좋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했던 이들의 포스트 시즌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2:1 승리,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에겐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력도 매우 훌륭했기에 많은 이가 SKT T1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다.

SKT T1의 터줏대감인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은 결승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이들은 "힘들게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87.5%라는 압도적인 우승 확률에도 SKT T1은 만족할 줄 몰랐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결승 일정

그리핀 vs SKT T1 - 오후 4시(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