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SKT T1이 기적을 만들었다.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9 LCK 섬머 스플릿 포스트시즌 결승전이 진행됐다. 그리핀과 SKT T1의 대결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SKT T1이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여덟 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 결승과 동일한 대진이었지만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 그리핀이 또다시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결승에 직행한 반면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SKT T1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상황. 그러나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SKT T1은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도장 깨기를 시작했고, 끝내 그리핀까지 잡아내며 대망의 우승을 기록했다.

'클리드' 김태민이 1세트를 지배하며 SKT T1이 선취했다. 엘리스를 꺼낸 '클리드'는 이른 타이밍의 미드 갱킹으로 퍼블을 냈고, 이후로도 협곡을 바쁘게 누비며 SKT T1의 모든 킬에 관여했다. 별다른 대규모 교전 없이 주도권을 잡은 SKT T1의 운영에 그리핀이 점차 위축됐다. 차이가 꾸준히 벌어지던 중 바론 둥지 근처에서 본격적인 한타가 열렸다. 손쉽게 대승을 거둔 SKT T1이 단번에 그리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선 양 팀의 정글 챔피언이 맞바뀌며 조합 컨셉이 달라졌다. 엘리스를 가져온 그리핀은 초반 득점이 절실했지만 20분이 넘어가도록 아무런 킬도 올리지 못했다.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름을 탄 SKT T1은 '칸' 김동하의 카밀을 앞세운 스플릿 푸시로 그리핀을 압박했다. 이에 그리핀은 두 번째 바론이 등장하자마자 두드리는 강수를 뒀으나 '에포트' 이상호의 브라움에게 바론을 스틸당한 후 5:4 한타까지 완패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리핀이 3세트에서 한 점 만회했다. 또다시 엘리스를 가져와 재미를 톡톡히 봤다. 상체를 집중 공략해 먼저 웃은 그리핀은 막힘없이 스노우볼을 굴렸다. 오랜 시간 우위를 점한 채 SKT T1을 압박하던 그리핀이 바론 심리전을 통해 킬을 올린 후 곧바로 싸움을 열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SKT T1이 분전했으나 그리핀의 커진 덩치를 모두 막아내진 못했다.

4세트, SKT T1이 그리핀의 노림수는 흘리고, 자신들의 노림수는 적중시키는 영리한 플레이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동기가 없는 그리핀 제이스-아트록스-볼리베어의 움직임은 트런들과 아지르의 이동 제어 스킬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아무런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몇 번의 전투 끝에 SKT T1의 주요 딜러가 크게 성장하며 걷잡을 수 없는 화력 차이가 발생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빈틈 없는 운영을 이어간 SKT T1이 긴 승부에 매듭을 지었다.


■ 2019 LCK 섬머 스플릿 포스트시즌 결승전 결과

그리핀 1 vs 3 SKT T1
1세트 그리핀 패 vs 승 SKT T1
2세트 그리핀 패 vs 승 SKT T1
3세트 그리핀 승 vs 패 SKT T1
4세트 그리핀 패 vs 승 SKT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