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차라-리오-크롱-진'

아시아 지역 토너먼트에서 새로운 우승팀이 탄생했다. 광저우 차지는 지난 시즌부터 올해 초반까지 두각을 나타낸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역 토너먼트가 새롭게 개최된 이후부터 성적을 올려 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토너먼트의 우승팀인 상하이 드래곤즈가 연승을 달리며 섬머 쇼다운까지 우승할 기세를 보였지만, 광저우 차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작년의 아쉬운 성적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힐러-탱커 라인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화려한 시그마-겐지의 슈퍼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작년 상하이의 우승 이후 올해 또다른 하위권 팀의 반란이었다.

다음은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 차지의 '크롱' 남기철-'리오' 오성표-'차라' 김정연-'진' 조효진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우승을 축하한다. 이번 아시아 지역 섬머 쇼다운에서 우승한 소감은?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나의 첫 우승이자 팀의 첫 우승이어서 기쁘다. 결승 상대가 힘든 상하이 드래곤즈였는데, 이긴 게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우리가 넘기 힘든 상대였던 상하이 드래곤즈를 꺾고 우승해서 더 기쁘다.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팀원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나도 그런 팀원을 잘 서포팅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 조효진 감독 : 어제 기뻐서 잠을 못 잤을 정도였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Q. 결승전에서 만난 상하이가 강한 상대였다. 상하이를 상대할 때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을까.

'진' 조효진 감독 : 결승전은 이미 서로 준비한 카드를 열고 붙은 상태였다. 우리팀은 4강전에서 뉴욕 엑셀시어를 이기기 위한 준비를 했고, 결승전은 기본기 싸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상하이 역시 마찬가지로 기본기 대결을 피하지 않더라. 이번 만큼은 우리가 기본기면에서 더 탄탄했다고 본다.


Q. 결승전에서 상하이가 0:3에서 2세트나 쫓아왔다. 지난달 역스윕을 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팀원과 코치진이 어떻게 대처하자고 했는가?

'디볼즈' 감독 : 우리가 절대 3:0으로 이길 만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대 팀이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다. 그 다음 4-5세트 준비한 전략에도 자신이 있었다. 상대가 강팀이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임해 이길 수 있었다.


Q. 광저우가 작년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올해 초반에 부진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임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작년보다 개인 연습량도 그렇고 게임의 팀합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서로서로 합을 잘 맞춰서 우승까지 가능했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우리도 우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해결해보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그런 변화가 쌓여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면서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 MVP 받은 'Eileen'

Q. 광저우에 다양한 국가 선수들이 있는데, 'Eileen' 선수와 어떻게 합을 맞췄는지 궁금하다.

'진' 조효진 감독 : 작년에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다국적 팀의 문제점을 많은 부분 해결한 상태다. 기본적인 소통은 다 영어로 하고 있다.


Q. 혹시 북미 섬머 쇼다운 경기를 봤는가. 만약 가능해진다면, 북미에 만나고 싶은 팀이 있을까?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올해 리그를 시작하면서 상하이 드래곤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만나고 싶었다. 우리가 아직 못 이겨본 팀인 쇼크를 만나서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필라델피아 퓨전을 만나고 싶다. 작년 컨텐더스 팀에 있을 때, 함께 했던 코치 형이 필라델피아로 갔다. 상대 편으로 만나서 내가 컨텐더스 때보다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해서 대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북미 쇼다운을 보기전까지 쇼크를 만나고 싶었는데, 파리가 우승한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 이터널이 잘하고 '스파클' 세계 최고의 겐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더라. 그런데, 내가 왔을 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한번 아시아 VS 북미 섬머 쇼다운 우승팀 대결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더 잘한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

'진' 조효진 감독 : 그동안 우리가 연패를 해서 복수를 다짐했던 팀이나 벽을 느꼈던 팀에게 대부분 이겨왔다. 하지만 아직 파리와 쇼크를 만나서 승리해보지 못했다. 한번 만나서 시원하게 승리해보고 싶다.


Q. 광저우와 파리가 작년에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면, 이번 섬머 쇼다운에서 우승을 했다. 팀 전반의 실력이 올라왔다고 보는가?

'진' 조효진 감독 : 많은 팀들이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올해가 작년보다 더 힘들다고 본다. 신인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옴에도 여전히 잘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능력 역시 상향됐기에 앞으로도 경기 수준이 더 올라갈 것 같다.


Q. (컨텐더스 O2 출신 '크롱'에게) 본인을 비롯해 파리 이터널로 간 컨텐더스 출신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이전 팀이 한국의 엘리먼트 미스틱과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고전했다. 악연이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파리 경기를 보니 엘리먼트 미스틱 출신 선수들이 리그에서 컨텐더스 때보다 더 잘해진 게 느껴지더라. 나도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 선수들을 보고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겐지가 다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졌다.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진' 조효진 감독 : 우리가 우승해서 그런지 요즘 경기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진다. 특히, 우리팀의 중국 선수인 'Eileen'이 중국 국가대표 경기에서 겐지를 꺼낼 정도로 잘한다. 한동안 겐지 메타가 아니라 꺼낼 일이 없었는데, 최근 기회가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Eileen'이 겐지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작년 '리오'의 모습

Q. MVP는 'Eileen'이 차지했지만, 탱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본다. 본인들의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그동안 우리가 합을 맞추는 데 집중했는데, 이번 섬머 쇼다운에서 합이 가장 잘 맞아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크롱' 선수와 합이 잘 맞았다. 아무래도 내 역할은 팀원이 잘해줘야 빛나는데, 다른 팀원들도 정말 잘 해줬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오랫동안 '리오' 선수와 경쟁전에서 듀오를 많이 해왔는데, 탱커 메타가 굳어지면서 우리가 예전부터 맞춰왔던 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Q. 이번 우승으로 리그 순위가 많이 올라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광저우가 어디까지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진' 조효진 감독 : 우리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플레이오프권 정도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승을 경험해봤다. 그래서 다른 강팀과 맞붙었을 때도 경쟁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작년에는 현실적인 목표만 생각했다면, 올해는 꾸준히 하면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느꼈다. 나아가, 목표 기대치가 점점 커졌다. 이번 토너먼트도 우승을 목표로 해서 실제로 우승까지 했으니 이 기세를 바탕으로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바라보겠다.


▲ 감각적으로 '립' 솜브라를 찾아낸 '크롱'

Q. ('크롱'에게) 상하이와 부산 맵에서 '크롱'의 시그마가 '강착'으로 공중에 있는 솜브라를 맞추는 장면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운이 좀 따르긴 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EMP를 쓰러 올 줄 알았다. 상대가 EMP를 쓸 때, 강착으로 끊어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타이밍 좋게 '립' 선수가 맞아서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뉴욕 엑셀시어전에서도 EMP 취소를 위해 강착을 활용한 적이 있긴 하다.

'진' 조효진 감독 : '크롱' 선수가 시그마 강착을 맞추는 훈련을 그동안 많이 했다. 운으로 했다고 하기보단, 꾸준히 연습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Q. 첫 우승과 동시에 우승 상금도 처음으로 받게 된다. 어떻게 쓰고 싶은가.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컴퓨터를 산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써본 것이다. 이렇게 많은 상금을 받아본 적도 처음이다. 상금을 받아서 어떻게 쓸진 잘 모르겠지만, 받은 것만으로도 기쁘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비시즌을 대비해 겨울 옷을 많이 살 것이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상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어떻게 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진' 조효진 감독 : 같이 고생했으니까 맛있는 것을 팀원들과 맛있는 것 사먹는데 쓰겠다.



Q. 그랜드 파이널 이전까지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최고의 컨디션 유지해서 더 강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모두가 알듯이 최종 승자가 올해의 우승자로 기억에 남는다. 우리도 끝까지 우승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다른 팀과 격차를 벌리는 것보다 따라잡는 게 쉽다. 다른 팀들 역시 우리를 분석해서 많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은 많이 없다고 본다. 휴가가 끝나고 바로 다시 열심히 연습하겠다.

'진' 조효진 감독 : 작년에 우리가 오버워치 리그 팀 중 가장 나이가 어리고, 북미-중국-한국 등 다국적팀이라서 문제도 정말 많았다.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하다보니까 방법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신인 선수들이 많아 기복이 심한데, 지금은 선수들이 멘탈이 굉장히 좋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 파이널 진출과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Q. 마지막으로 광저우 차지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진' 조효진 감독 :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메인 힐러 '차라' 김정연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메인 탱커 '리오' 오성표 : 작년에 비해 우리가 이번 시즌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팀이 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서브 탱커 '크롱' 남기철 : 한국과 해외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는데, 앞으로도 재미있고 극적인 경기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미지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