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모래 돌풍은 어디로 사라지고, 차갑게 굳어버린 20년이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지난해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기회는 분명히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스프링을 담원 기아 1최강에 젠지 1강으로 둔다. 남은 여덟 팀 중 역시 T1이 위력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으나 지금은 대체로 박빙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어떤 팀이든 3, 4위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리브 샌드박스의 시각에서 보면, 그들이 송곳처럼 툭 뚫고 나가지 못하리란 법 또한 없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동기부여도 바짝 된 상태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KB 국민은행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힘찬 도약을 알렸다. 20년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기에 흐름이 중요하다. 관계자들은 "초반 몇 경기의 승패가 스프링을 좌우하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샌드박스 관계자 역시 "첫 경기인 레드포스를 제압하고, 연승을 하게 된다면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거둘지도 모른다"라며 약간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14일 농심 레드포스를 맞아 포문을 연다.

▲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리브 샌드박스에게 신규 영입은 호재다. 새롭게 합류한 '크로코' 김동범과 '에포트' 이상호는 팀에 적절하게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크로코' 김동범을 향한 평가는 케스파컵을 통해 더욱 높아졌고, 내부에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간혹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적하긴 하나 아직 신인 아닌가. 어찌 됐든 모두가 호평하는 추세다.

오랜 시간 T1에 몸담았던 '에포트' 이상호가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눈들도 있었다. 하지만, 관계자는 '에포트'가 팀원들과 빠르게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완전히 적응한 상태라는 것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많아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페이트' 유수혁의 등장과 신규 영입으로 로스터의 짜임새는 어느 정도 갖췄다. 마지막 불을 붙여야 할 선수는 '서밋' 박우태다. 리브 샌드박스에서도 '서밋'의 활약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 '서밋' 박우태는 19년 커리어 전성기를 구가하며 장기 계약을 따냈지만, 이후 경기력이 계속 예전만 못했다. 어느덧 계약 마지막 해인지라 더는 물러설 곳도 없다.

'서밋'이 전성기만큼 최상위권 탑 라이너로 다시 올라와 주면 모래바람은 다시 불지도 모른다. 최근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페이트'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경기력, '크로코-에포트'의 플레이메이킹, '루트' 문검수의 캐리 잠재력, 거기에 마지막 채색은 전성기 '서밋'이 돼야 한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리브 샌드박스 1라운드 일정

1월 14일 vs 농심 레드포스
1월 16일 vs kt 롤스터
1월 20일 vs 아프리카 프릭스
1월 22일 vs DRX
1월 28일 vs T1
1월 30일 vs 젠지 e스포츠
2월 5일 vs 담원 기아
2월 7일 vs 한화생명e스포츠
2월 17일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