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CK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정규 시즌 6위까지로 확대됐다. 단 1개 팀만이 늘어난 것인데도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승보다 패가 더 많은 팀들도 충분히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뭐가 어찌 됐든 엎치락뒤치락 하는 중하위권 대결에서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 면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꽤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지난 주 중요 경기 중 하나였던 kt 롤스터전에서 일단은 승리했고, 다음 주부턴 프레딧 브리온-농심 레드포스-T1-리브 샌드박스 등 비슷한 순위 팀들과의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번 상대가 담원 기아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각 주전 선수들이 가진 고점은 확실하다. 경력도 경험도 두말하면 입 아픈 수준이다. 지금은 단지 톱니바퀴가 잘 맞지 않아 삐걱댈 뿐, 앞으로도 경기력을 계속 향상시킬 수 있는 라인업이란 건 확실하다. 이렇게 핑크빛 미래를 이야기할 순 있지만, 당장에 담원 기아를 상대해야 하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승리 플랜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담원 기아는 시즌 초 프레딧 브리온에게 일격을 당한 이후로 다시 각성한 듯하다. 한 쪽이 부진하면 반대쪽에서 얼마든지 캐리가 가능한 팀으로 좀처럼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자랑하는 초반 기량으로 한동안 비등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해도 담원 기아가 중후반에 무너지는 그림을 그리긴 쉽지 않다. 지난 1라운드 1세트에서 이런 양상이 잘 드러났는데, 20분까지 팽팽하던 흐름이 세 번의 잘라먹기로 금세 터졌다.

'남 탓 금지, 나를 믿고 동료를 믿자', 아프리카 프릭스 사옥에 무엇보다 크게 적힌 문구다. 더 먼 곳을 바라보아야 할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단은 이를 단단히 명심해야 할 것이며, 만약 이번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만큼은 저버리면 안 되겠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32일 차 일정

1경기 DWG KIA vs 아프리카 프릭스 - 6일 오후 5시
2경기 T1 vs kt 롤스터

이미지 출처 : 아프리카 프릭스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