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2018 아시안게임 출전을 결정한 선수단과 그들이 보여준 명예와 순수한 의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2018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에 대한 내용이 공개될수록, 많은 팬들의 우려는 늘어만 갔습니다. 확실한 보상만이 대회 출전의 목적은 아님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을 저울질해보면 아무래도 가지 않는 것이 이득으로 보이기도 했죠. 군 면제 및 연금 혜택의 부재, 앞으로 남은 수많은 스케쥴, 부족한 연습 시간, 실수했을 시 돌아올 비난들의 맞은편에 올려놓는 저울추가 그저 추상적인 '명예' 일 뿐이라는 점이 특히 불안한 점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이스포츠 출전 자체가 무의미해보인다', '경력이 절실한 선수들만 나가게 될 것이다' 라는 의견 역시 많이 등장한 것도 충분히 이해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보상도 거의 없이 리스크만 짊어질 아시안게임에 과연 누가 출전할까' 라는 생각과는 정 반대로, 종목을 불문하고 많은 잔뼈 굵은 선수들이 선뜻 출전을 결심한 것입니다. '고사할 이유도 없다', '영광이다' 라는 선수들과 감독의 멘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레 생각한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죠. 감사함과 명예로움이 묻어나오는 선수단의 반응에, 걱정이 넘쳤던 분위기는 점차 안도와 응원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대표라는 명예에 대한 선수단의 의지는 걱정 많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순수해 보였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들이 갈 길은 멀고 험합니다. 다른 팀 선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만날 상대들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혜택은 여전히 가볍고, 부담은 무겁습니다. 다소 미비한 준비로 인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단은 이런 많은 리스크를 떠안고서라도 오직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마음으로 출전했습니다.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자아낸 지금의 감동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본 게임에서도 비난보다는 응원과 격려가 더 크게 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보상도 없는데 누가 가겠어?'라고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명예와 영광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아시안게임 첫 이스포츠 국가대표들의 활약을 열렬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