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데이2'로 잘 알려진 스웨덴의 게임 개발 및 유통 사업체 스타브리즈 스튜디오(스타브리즈)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신작 '오버킬의 워킹데드' 실적 부진이 경영 악화의 원인이다.

스타브리즈는 지난 11월 7일 신작 FPS '오버킬의 워킹데드'를 출시했다. 스타브리즈의 자회사 오버킬 소프트웨어가 제작한 게임은 밸브의 레프트 4 데드처럼 4인이 함께 팀을 이뤄 진행되는 Co-op 생존 게임으로 다양한 전략 요소와 성장 시스템을 도입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출시 전 공개된 4편의 트레일러는 각 주인공의 이야기와 함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높은 기대와 달리 출시 후 게임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페이데이2 등 기존 오버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듦새와 저열한 최적화는 게임의 평점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 스팀 구매가 기준으로 61,000원이라는 가격도 게임 흥행에 발목을 잡았다. 4일 기준 메타크리틱 52점, 오픈 크리틱 54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 중인 게임의 실적 참패에 오랜 공을 들인 스타브리즈 역시 타격을 받았다.

현지 시각으로 12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웨덴 정부에 구조조정 신청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당장 2019년 1월 현금 부족이 예상되며 특히 '오버킬의 워킹데드'의 판매 기대치로 한껏 부풀렸던 2018년 4분기 및 2020년 재무 목표 역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스타브리즈는 이번 결정을 '회사의 장기적인 금융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과 기업 운영 변화를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기간에 스타브리즈는 직원 급여를 포함한 회사 운영을 평상시와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의 수장 보 안데르손이 CEO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사회 일부 역시 같은 날 사임했다.

1998년 스웨덴 프로그래머 망누스 회그달이 설립한 스타브리즈는 엔클레이브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며 비방디, EA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 사업을 진행해나갔다. 특히 2012년에는 '페이데이'의 개발사 오버킬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며 덩치를 더욱 불려 나갔다. 하지만 후속작의 잇따른 부진으로 '페이데이2' 외에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실정이 이르렀고 '오버킬의 워킹데드'로 회사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