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VSPN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의 e스포츠 전문 미디어 기업 VSPN이 서울에 e스포츠 경기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최근 서울시는 VSPN과 e스포츠 경기장 설립과 관련해 외국인투자 유치 MOU를 체결했다. VSPN은 중국에 위치한 e스포츠 컨텐츠 전문 제작사다. 텐센트가 크게 투자해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 VSPN은 설립 이후 e스포츠 산업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텐센트의 힘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게임의 e스포츠를 이끌고 있다.

VSPN은 한국 법인 'VSPN KOREA(이하 VSPN 코리아)'를 통해 e스포츠 설립 및 기타 사업을 추진한다. VSPN 코리아는 OGN PD 출신인 김기호 대표가 맡았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김기호 대표는 온게임넷 PD 출신으로 국내 e스포츠 사정을 잘 알고 방송 노하우가 있어 체계를 잘 만들 것"이라며 "특히 FPS 중계 노하우는 최고여서 중국 미디어 회사에서 스카웃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한국 e스포츠 업계에 나선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현지 게임업계 관계자는 "VSPN은 텐센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회사"라며 "명목상 자회사는 아니지만, 텐센트가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해 사실상 자회사로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가 VSPN을 통해 한국에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드는 거라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 상해, 청두 VSPN 스튜디오 모습

VSPN은 중국 내 상해, 태창, 청두 등 5개 지역에 e스포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태창 스튜디오에서 '크로스파이어' CFS 2019 그랜드 파이널 조별예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외에도 미국, 독일, 대만, 싱가포르에 지사가 있다. 전 세계 직원 수는 1,000여 명 정도다.

VSPN 코리아가 직접 구단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주요 사업계획에 VSPN 코리아는 프로게이머 양성, 게임 개발 등 관련 산업 집적을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 예능 콘텐츠 제작, OAP 제작 등 사업 다양화로 자체 IP 개발이라 기재했다.

VSPN 코리아는 이미 국내 e스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펍지주식회사와 협업해 직장인 참여 e스포츠 '펍지 모바일 오피스'를 제작한 바 있다.

VSPN 코리아의 e스포츠 경기장 위치는 미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VSPN이 3곳 정도의 후보를 정하고, 2월 중에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