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리서치 전문 회사 슈퍼데이터(Superdata)가 2020년 3분기 XR 시장 예측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오는 2023년도까지의 VR, AR 시장 매출 규모 예상 수치는 물론, 이번 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VR HMD와 PC VR 게임 수익, VR 및 AR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 등 최신 VR 시장 정보가 함께 담겼다.

먼저 '전세계 XR 투자' 그래프를 보면, 올해엔 VR 투자 규모가 작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대신, 모바일 AR과 AR 헤드셋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슈퍼데이터는 VR 부문 투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며, 오는 2023년에 이르러서는 약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PC용 VR 게임이 2020년에 기록한 성과에 기반을 둔 희망적인 관측으로 보인다.

PC VR 게임 매출은 '하프라이프: 알릭스' 및 기타 주요 타이틀의 출시로 인해 2019년 8,610만 달러(한화 약 979억 원)에서 2020년 1억 8,900만 달러(한화 약 2,147억 원)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에 출시된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2019년도에 출시된 모든 PC VR 게임의 수익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VR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워즈: 스쿼드론'과 오는 12월에 출시될 예정인 '메달 오브 아너: 어보브 앤드 비욘드' 등의 신작 타이틀 덕분에 2020년 PC VR 게임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 3분기에 가장 많이 판매된 VR HMD는 '오큘러스 퀘스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에도 정식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가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출시 가격으로 호평을 얻고 있으므로, 페이스북의 VR HMD 기기 판매량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데이터는 2021년 VR HMD 기기 판매량 예상치 역시 250만 대에서 300만 대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VR 및 AR 기업에 대한 투자 총액은 2020년에 9억 1,500만 달러(한화 약 1조 41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 투자 총액인 10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이나, 이전 예상치인 8억 3천만 달러(한화 약 9,449억 원)에 비하면 크게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슈퍼데이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언택트'로 대표되는 원격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VR·AR 활용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