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팀의 예선 경기가 마무리된 A3BL 정규 시즌을 통해 배틀로얄 시즌 2의 메타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무기 선택부터 변화가 있었다. 홍염의 양손 도끼는 여전히 최고의 픽률을 이어갔으나 태풍의 활 사용은 많이 줄었고, 이 자리를 어둠의 낫이 차지했다. 더불어 제물 폭탄 하향에 따른 급사 상황이 줄어들면서버티는 형태의 후반 지향 경기가 늘어났다.

아쉽게도 새로 추가된 용암의 해머는 이번 대회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물론 스킬의 긴 충전 시간과 느린 기동성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기에 금지가 풀리더라도 어느 정도 개선이 있어야 대회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대세 무기 지각변동 시작?
홍염의 양손 도끼 강세 속 어둠의 낫 픽률이 2배 이상 늘어



■ 픽률 1위를 이어가는 홍염의 양손 도끼 - 뛰어난 순간 딜링 능력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홍염의 양손 도끼가 프리시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됐다. 시즌 2 밸런스 패치로 화염 정령의 공격 방식 조정 및 불꽃의 보호막 변경이 있었으나 운용법이나 성능에 변화를 주는 패치는 아니었다. 쉬운 조작 난이도와 뛰어난 순간 딜링 능력으로 팀전뿐 아니라 개인 매치에서도 쓰기 좋아 당분간 대세를 이어갈 듯하다.

※ 홍염의 양손 도끼 시즌 2 변경점

[화염 정령 소환] : 화염 정령이 소환된 후 근처의 적에게 화염을 날리며 공격

[불꽃의 보호막] : 피해 삭제, CC 면역 추가

▲ 도끼에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다


■ 팀전 필수 무기 번개의 스태프 - 기절 걸기 더 쉬워져

A3BL은 팀전인 만큼 조합에 CC가 강력한 무기를 하나 정도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여 기절 효과를 많이 가진 번개의 스태프가 지난 대회에 이어 정규 시즌에서도 자주 사용됐다. 이번 밸런스 패치를 통해 기절 효과를 가진 전기구 및 전기의 영역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많이 선택될 전망이다. 대지의 건틀렛이나 빛의 해머 등 다른 CC 특화 무기도 A3BL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지만 번개의 스태프만큼 강력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번개의 스태프 시즌 2 변경점

[전기구] : 시전자 주변에 5개의 전기 구 생성, 일정 시간 후 폭발해 주변의 모든 적에게 큰 피해를 주며 기절

[전기의 영역] : 자신의 주변에 전기영역 생성 (이동 가능 스킬로 변경)

▲ 광역 딜링과 기절을 걸 수 있어 인기 있는 번개의 스태프


■ 픽률이 크게 감소한 태풍의 활 - 트리플 샷의 하향으로 큰 대미지 입히기 어려워져

태풍의 활은 이번 패치로 트리플 샷에 선딜레이가 생겼다. 세 갈래 화살을 다 맞히면 높은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력 기술 중 하나였으나 하향으로 인해 안정성이 줄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무기들이 전반적으로 상향받아 대미지 면에서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줄어든 점과 고질적인 문제인 탈출기 부족이 부각되며 인기가 크게 감소해 한 자릿수 대 픽률을 보였다.

※ 태풍의 활 시즌 2 변경점

[트리플 샷] : 약간의 딜레이 추가

▲ 프리시즌의 핵심 무기였던 활은 이번 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 새로 떠오른 어둠의 낫 - 유용한 광역 기절기로 개선된 그림자 함정

어둠의 낫은 패치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 그림자 함정은 폭발 범위가 늘어나 강력한 광역 기절기로 쓰기 좋아졌고 은신은 즉시 몸을 숨길 수 있게 되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편해졌다. 이러한 상향에 힘입어 번개의 스태프와 함께 정규시즌 A~D조 픽률 공동 2등을 달성했다.

※ 어둠의 낫 시즌 2 변경점

[그림자 함정]
폭발 발동 범위 증가

[은신]
선딜레이 삭제 및 사용 시 일정 거리를 점프해 자신의 모습을 숨김

▲ 범위가 상당히 넓어진 그림자 함정


메타 변화로 떠오르는 '버티기' 전략
1위를 포기하는 대신 확실한 2위를 노리기 위해 사용

최종 지역인 4 섹터에 진입하지 않고 사신(자기장)의 피해를 각종 회복 수단으로 상쇄하며 시간을 끄는 '버티기' 전략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사신에 잠식당한 지역에선 지속 피해를 받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해량이 높아지지만, 초반에는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4 섹터에서 다른 팀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끄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 전략은 충분한 회복 수단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순위 방어에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아서 개인 매치에서만 종종 쓰였다. 그런데 A3BL 프리시즌에서 '스무쓰' 팀이 이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충분히 효용성이 있는 전략임을 입증해 보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버티기를 시도하는 팀이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이니스의 등불을 활용하면 사신을 제법 버틸 수 있다


제물 폭탄 하향으로 일격사 줄어
보급품에서만 드랍되도록 하향, 급사하는 상황 감소

제물 폭탄은 자신의 체력을 1까지 낮추면서 줄어드는 수치만큼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아이템이다. 상대를 한 방에 처치할 수 있는 점이 매우 강력해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면 이득을 많이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밸런스 패치 이후 더는 일반 몬스터가 아닌, 보급품 상자에서만 얻을 수 있게 되어 활용 빈도가 낮아졌다.

이에 A3BL 예선전에서도 제물 폭탄을 활용한 전략을 사용하는 팀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생존율도 상승하여 전투 시간이 더 길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 프리시즌같은 제물 폭탄 대박이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