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는 춥지 않은 듯한 2018년의 11월. 게이머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축제 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한발 먼저 앞으로 출시될 게임을 직접 보고, 플레이도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분이 현장을 찾아오는 거 같아요. 매번 열리는 지스타이지만, 그 열기는 정말 뜨겁죠.

그런데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만남이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바로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원정대와 개발자들간의 오붓한 이야기 자리가 마련된 건데요.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부산에서의 깜짝 모임에 참석하게 된 건 누이 서버에서 활동 중인 원정대!

'아키에이지를 좋아하고 함께 오랫동안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해당 원정대와의 만남은 전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화창하게 맑았던 토요일 오후 2시, 운치 있는 바다가 보이는 해운대 바닷가 근처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원정대 모임이 있던 패밀리 레스토랑 근처 해변가


이날 초대된 원정대원은 총 15명. 역대급으로 많은 인원이 몰린 혼잡한 지스타 근처를 피해 창문 너머로 바다가 살짝 보이는 이 장소를 원정대에서 직접 추천해 준 건데요.

엑스엘게임즈에서는 김재성 전투시스템 파트장과 이재황 시스템 밸런스 파트장, 그리고 박중우 생활콘텐츠 리더가 참석했습니다. 약속 시간은 2시. 여러 지역에서 시간을 내어 현장을 찾아준 누이 서버 원정대원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우선은 맛있는 음식들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모습!


▲ 파이팅 넘치는 포즈로 한 컷!

▲ 신선한 해산물이 유독 많았다

▲ 인기가 좋아서 자주 비어있던 피자

▲ 한 접시 예쁘게 가득~

▲ 넉넉하게 테이블별로 시킨 스테이크도 합류


게임 내에서 친한 원정대원들이지만, 실제로 한자리에 모이기는 굉장히 힘들기 때문인지 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모임을 위해 멀리서 버스를 타고 오신 분, 심지어 비행기로 날아온 분들도 계실 정도였는데 게임에 대한 열정이나 원정대원 간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었죠. 부럽게도 커플끼리 아키에이지를 함께 시작해서 즐기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았습니다.


▲ 멀리서 오셨는지 조금 늦은 인원도...이제 15명 전원 착석

▲ 이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단체 인증샷은 필수

▲ 완전체가 모였으니, 이제 본격적인 먹방을 찍을 차례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에는 드디어 개발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원정대원들 틈에 한 분씩 개발자분들이 섞여 앉았고 게임을 하면서 겪은 가벼운 에피소드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심도 있는 내용도 오고 갔는데요.


▲ 배가 부를 때쯤 후식 타임 겸 개발자들과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그 와중에 귀여운 당근 케이크!

▲ 김재성 전투시스템 파트장, 이재황 시스템 밸런스 파트장, 박중우 생활 콘텐츠 리더


먼저 낚시, 악보 등 생활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한 유저의 질문에 생활콘텐츠를 담당하는 박중우 리더는 실제 개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주는 유저들의 피드백은 항상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그중 한 유저가 악보와 관련된 버그와 정보글들을 올려주었고, 그 내용을 참고하여 오랫동안 담당 프로그래머를 쫓아 다니면서도 만족스럽게 수정하지 못했던 내용을 해결한 것. 이번에 5000자 악보나 6화음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될 수 있었고 추후에는 합주 기능도 고려 중이라고 했는데요.

아마도 파티원들이 각각 악보를 체크 요청하면 공대장이나 파티장이 이를 최종 체크하여 동시에 이뤄지는 등 뭔가 시스템적인 것이 추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극소수 인원이 즐기는 인양 콘텐츠에 대해서도 과도한 노동력 소비나 선박에 따른 밸런스 등 조금 더 많은 유저들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길 원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초식에 중요한 한 면을 차지하는 주택. 그 주택에 관해 알박기를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함께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렘짱에게 묘하게 시선이 더 가는 박중우 생활콘텐츠 리더


그중에서도 전투 시스템과 시스템 밸런스 관련 이야기는 가장 많은 원정대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끝없이 화두를 던졌는데 이 모습에서 게임에 대한 애정과 걱정, 더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죠.

대표적으로 특정 능력 간의 조합이나 효율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야성, 사냥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PVP에서의 피해량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화력 상향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어요.


▲ 역시 전투와 시스템 밸런스 관련 궁금증이 가장 많았다


관련해서는 피해량 자체를 높이기보다는 유틸성이나 다른 능력과 조합했을 때 화력을 보완하는 등 다양성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에는 야성 한정으로 원거리에서 즉시 CC를 발동시키는 등의 의견도 제시했는데 궁극적으로 이런 능력이나 기술별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 조합이 정답 혹은 최고가 되지 않도록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탱커, 딜러, 힐러 관련 CC 기술 등 유저분들의 불만이나 피드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수집하고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서로 공감하는 소재에는 웃기도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


이외에도 재미있었던 이야기로는 제작 시스템 변경이나 게임이 오래되다 보니 쓰이지 않는 일명 '잡동사니'들이 쌓여서 고민이라는 원정대장의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되팔기도 모호해서 길드 창고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몇몇 아이템은 개발자 분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있더라고요. 같이 한참 웃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편의성 관련으로는 빛나는 여신의 행운 상자나 작물 등 하나씩 까는데 수초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 수백 개를 개봉하기 위해 손가락이 부러질 뻔 했다는 말에 수정을 약속하기도 했죠.

또 "왜 오른손 방패는 없나? 방패도 쌍으로 끼면 완벽한 탱커가 될 거 같다"는 이야기엔 현재 신규 능력을 준비 중인데 주력 딜링 기술들을 추가하면서 한번 양손 방패 같은 것을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맞장구치기도 했는데요. 어찌 되었든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유저분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불만이 있던 것, 앞으로 고쳤으면 하는 것들을 실제 해당 영역을 담당하는 개발자들과 공유하고 방향성을 확인해 본다는 점에서 약 2시간의 시간은 굉장히 짧았던 거 같습니다.

이번 자리가 사실 과거의 유저 간담회처럼 오로지 질문과 답변만 받는 것이 아닌, 원정대원들끼리 게임 외에서 만나 서로 밥도 먹고 이야기를 하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이벤트에서 시작한 것이라 개발자들과의 이야기 시간이 길지 않았기도 했지만요. 그렇게 지스타로 핫한 부산에서의 토요일 오후 원정대 모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 이날 가장 열정적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개발자분들과 시간을 보낸 원정대장!


이제 2018년도 한 달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9년에는 아키에이지 6주년이기도 하죠. 어떤 새로운 콘텐츠가 공개될지, 어떤 업데이트 계획이 구상 중일지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