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나키르, 그것은 '아스텔리안의 검'을 뜻하는 말.

아스텔리아 내 가장 거대한 도시 메이빌 마을 게시판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최강의 아스텔을 판매한다는 말도 안 되는 홍보 글은 누가 봐도 사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고, 초보 성령사를 노리는 신종 사기꾼을 기사단에 넘기기 위해 게시판에 적힌 에밀라의 특판 상점을 찾아가면 웬 노파가 기다리고 있다.

잡상인 노파는 최강의 아스텔을 얻으려면 먼저 저주를 풀어야 한다며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고, 필요한 제물까지 구해오라고 한다. 의심 가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밑져야 본전! 노파의 말대로 저주를 풀기 위한 이 여정의 끝에 최강의 아스텔이 기다리고 있을까?

- '게시판' 홍보 문구 中 -
파격적인 조건으로 최강의 아스텔을 만날 수 있는 한 번뿐인 기회! 놓치지 마세요!
★★★지금 바로 에밀라의 특판 상점을 찾아주세요★★★



▲ 이상한 광고로 눈길을 끈 노파.



세 가지 시험은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치르게 된다. 먼저 렌투스의 평원을 뛰어다니는 황금 콰오를 처치하고 알을 수집하고, 거점 3곳에 위치한 상인들에게 에라칼 석판 조각을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모은 석판 조각을 하나로 합치면 다음은 에라칼 단검 수집으로 이어지는데, 도대체 에라칼이 뭔지 의문이 든다.

에라칼.. 지금은 멸망해버린 고대 전투 종족의 이름. 혹한의 대지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이들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다. 에라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지 알 수 없지만, 최강의 아스텔을 구하기 위한 이 여행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에라칼 단검을 찾을 수 있는 애슬론의 고고 학회 발굴 현장으로 향하면 유사한 이름의 수많은 단검들 중 정확히 에라칼 단검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석판과 단검을 수집해 노파에게 건네주면 사기꾼일지 모르니 어떻게 믿냐며 다음 시험으로 안내하는데, 누가 누구보고 사기꾼이라는 건지..!

- '잡상인 노파'와 대화 中 -
"이걸로는 한참 부족혀. 오늘 처음 만난 놈팽이가 지 입으로 아스텔리안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어떻게 믿남~? 사기꾼인지 알 게나 뭐여."



▲ 많은 단검 중 진짜를 찾아라!



불쾌한 기분을 뒤로한 채 향하는 곳은 수리엉이들의 토템이 있는 란데일로 연인의 화원이다. 이번에 찾아야 할 제물은 에라칼 반지와 홍옥! 시험의 토템이 내는 2가지 수수께끼를 맞히면 반지를 먼저 획득할 수 있는데, 노래를 잘 하는 '캉체'와 처음 만난 아스텔 '로타'와 함께라면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다.

비록 반지는 수리엉이들에게는 쓸모없는 장신구지만, 오래전 그들의 친구 '에밀라'라는 여인의 부탁으로 아스텔리안이 찾아올 때까지 보관하고 있었던 것.

마지막 시험을 위해 라그페란트의 안개골을 방문하면 이번에는 에라칼 일족의 마물이라는 뒤틀린 괴물이 공격해 온다. 이 괴물은 아스텔리안의 검이 아스타라에 잠들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쓰러트린 후 살펴보면 심장에 홍옥이 박혀있는 걸 알 수 있다.

누군가 저주받은 홍옥을 심장에 찔러 넣어 사람을 괴물로 만든 것으로, 이런 짓을 벌인 인물은 상당히 잔인한 인물이 틀림없을 터. 모든 제물을 수집하여 메이빌 마을의 노파를 찾아가면 그녀는 아스타라로 찾아오라는 메모만 남기고 사라져있다.


▲ 토템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 괴물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다.



현재 강력한 사냥터 중 한 곳인 아스타라는 나르탄 사교도가 판을 치는 위험한 땅이다. 이곳에서 신을 외치는 베누민을 뒤로한 채 노파를 추적하면, 개에게 습격 받고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 누가 구해달라고 했냐는 말로 사람의 속을 한차례 긁은 노파는 아스타라 깊은 곳에 있는 모독의 제단에서 최강의 아스텔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결국 노파에게 아스텔을 받기 위해 모독의 제단에 도착하면 죽은 자들이 걸어 다니는 위험한 모습을 보게 된다. 죽은 자들은 원망과 원한에 가득 찬 눈으로 노파를 끌고 가는데, 망자들을 피해 감옥에 갇힌 노파를 구하면 그녀는 갑자기 돌변한 태도로 모두를 당황시킨다.

지금까지의 뻔뻔한 모습이 아닌 공손한 모습의 노파. 그녀는 고대 종족 에라칼의 마지막 생존자로 올바른 아스텔리안을 기다려왔던 것! 지금까지의 시험은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이제껏 노파의 부탁으로 찾아온 유물들과 아스텔리안만이 에나키르의 봉인을 깨고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그녀는 오랜 시간 일족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아스텔리안을 기다려왔다.


- '잡상인 노파'와 대화 中 -
"누가 구해달라고 혔어~? 할 일이 없는 거여? 친구가 없는 거여? 딱한 양반이구먼..."
"에나키르의 봉인은 스스로를 옭아맨 저주. 오직 아스텔리안만이 그를 구원해줄 수 있지요."



▲ 망자에게 잡혀간 노파가 감옥에 갇혀있다.

▲ 유물을 통해 에라칼 일족의 기억을 엿본다.



에나키르의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 에라칼 일족의 비술을 행하기 시작하는 노파는 모독의 제단 곳곳에 놓인 제단을 돌면서 통해 유물의 기억과 아스텔리안이 공명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멸종하기 전 에라칼 일족의 기억을 엿볼 수 있게 되는데, 기록에서 사라진 역사의 어둠 속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까?

- '에라칼 일족'의 기억 #1 -
홍옥을 품은 괴물이 감옥 안에 갇혀있고, 2명의 인물이 밖에서 괴물을 지켜보고 있다.
"선대는 이제 가망이 없네. 완전히 괴물이 되어버렸어. 다음 에나키르는?"
"후보는 찾아두었습니다. 이번 아이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장로님."

▲ 괴물을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


- '에라칼 일족'의 기억 #2 -
마을 광장,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운 에나키르를 결정하는 결투가 벌어졌다.
"헉,헉... 내가 졌다고? 이런 계집애같은 꼬마에게?"
"축하하네, 에나키르. 이 반지는 일족 최강의 증표, 그대가 아스텔리안에게 바쳐질 검이라는 뜻일세."

▲ 새로운 에나키르의 탄생!


- '에라칼 일족'의 기억 #3 -
일족의 장로 앞에 두 명의 괴물이 쓰러져있고, 새롭게 에나키르가 된 소년은 슬픔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내 분노에 찬 소년은 장로를 공격한다.
"어머니...아버지...어째서..."
"훌륭하네, 에나키르. 혈육의 정 따위는 끊어버리고, 오로지 아스텔리안을 위해..."
"...아스텔리안의 검 따위.... 되고 싶지 않았어."

▲ 괴물인 된 부모님을 죽인 소년과 이를 의도한 장로.


- '에라칼 일족'의 기억 #4 -
여기 저기 쓰러진 사람들, 에나키르가 된 소년은 숨쉬는 모든 사람들을 도륙하고 있다.
"일족의 전통이 뭔데, 최강의 전사가 뭔데. 에라칼은 모두 미쳤어. 일족의 비극에 내 손으로 종지부를 찍겠다."
"에밀라 너도... 아니, 에밀라 너만은..."

▲ 일족을 몰살하는 에나키르.



에나키르이 칭호는 과연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저주였을까? 최강의 전사를 만들어서 아스텔리안에게 받치는 것만을 생각했던 에라칼 일족의 잘못된 신념과 최강이 되기 위한 시련은 소년에게 너무나도 가혹했다.

결국 소년의 슬픔과 분노가 에라칼 일족을 멸망시키고, 소년이 유일하게 살려둔 것은 동생 에밀라. 그리고 그는 일족의 역사와 함께 자신도 영원히 봉인되기를 바라며 잠들었다.

하지만, 에밀라는 오빠를 포기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홀로 아스텔리안을 기다려 온 것. 의식의 마지막 제물로 마지막 에라칼인 자신의 피를 받친 에밀라 덕분에 결국 봉인은 깨지고, 눈을 뜬 에나키르는 자신을 깨운 것에 분노를 보인다.

에밀라는 마지막 힘으로 에나키르를 붙잡고, 아스텔리안은 그의 심장에 박힌 저주의 홍옥을 정화하여 아스텔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그렇게 일족의 염원을 이룬 에밀라는 숨을 거두고, 에나키르는 아스텔리안이 지닌 정화의 힘을 목격한 후 그를 구원자로 인정한다.

그렇게 앞에도 뒤에도 더 이상 없을 마지막 에나키르는 직접 멸망시킨 일족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그리고 허울뿐이 아닌 진짜 아스텔리안의 검이 되기 위해 이 여정에 함께한다.

- '에나키르'의 대화 中 -
"아무도 나를 찾아내선 안된다고 분명 경고했을 텐데...오라비와의 약속을 잊은 것이냐. 에밀라."
"아스텔리안은 재앙의 싹... 이 에나키르의 손으로 잘라낼 것입니다. 당신을 증오합니다. 아스텔리안."

- '에밀라'의 대화 中 -
"오빠.... 에나키르인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지요. 이제야 불러보는군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아스텔리안, 오빠를 당신 곁에..."



▲ 봉인에서 깨어난 후 아스텔리안에게 적대심을 보인다.

▲ 드디어 아스텔리안의 검이 된 에나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