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온라인 게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많은 것이 바뀐다. 캐릭터나 장비의 밸런스부터 신규 콘텐츠의 등장으로 인한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분위기가 크게 반전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검은사막은 캐릭터 밸런스가 변해도, 신규 콘텐츠가 등장해도 유저들이 느끼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검은사막의 업데이트는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을 완성해 하나씩 꺼낸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발렌시아 업데이트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아무렴 그랜드 오픈이라는 타이틀을 차고 나왔으니 그럴 법도 하다. 단순한 기대감일 수도 있겠지만, '사막에서는 진짜 모험이 시작된다'는 설명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한 차례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인터뷰도 있었지만 아직은 또렷하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발렌시아 업데이트 이후 검은사막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검은사막 개발자들을 통해 이번 발렌시아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검은사막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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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규 업데이트의 슬로건이 '발렌시아, 황금의 시대'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나?

발렌시아는 기존 지역보다는 난이도가 높은, 본격적인 사막 모험을 시작하는 지역이다. 슬로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건 아니지만 분명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기존 지역보다 경험치나 재화의 보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콘텐츠의 보상을 너무 좋게 만들면 강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적당히 조율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

초창기 50레벨 캐릭터가 벌어들이는 은화와 지금 고레벨 캐릭터들이 벌어들이는 은화는 큰 차이가 있다. 돈을 벌기 쉬워진 만큼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장비를 비교적 쉽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발렌시아 지역 진입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Q. 발렌시아는 지도상으로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를 수치로 표현해줄 수 있을까?

발렌시아 지역에는 일단 성이 한 개 있다. 그리고 대도시가 있는데 그 규모는 칼페온 이상이 될 것이다. 에페리아보다 작은 항구도 하나 있고 사막 시장 콘셉트의 규모가 있는 마을도 존재한다. 이외에 샤카투라는 부유한 고블린족 마을이나 발렌시아 초입의 초소같은 거점도 존재한다.

굵직한 사냥터들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지역을 모두 합한것보다 약간 더 큰 규모다. 끝에서 끝을 연결하게 되면 20km가 넘는 규모의 대륙이 완성될 것이다.


Q. 홈페이지에서 표시되는 발렌시아 지역의 거점들이 전부인가?

아니다. 현재 월드맵 페이지는 초입만 표시해주고 있을 뿐이다. 홈페이지 역시 곧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또한, 메디아 지역의 동부 끝자락은 처음엔 열려있지 않고, 나중에 메디아 2차 업데이트에서 추가지역이 공개되었던 것처럼 다른 콘셉트로 내놓을 수도 있다.


▲ 공식 홈페이지의 월드맵에 표시된 거점은 발렌시아 초입의 극히 일부분


Q. 공헌도와 기운이 증가한다고 했는데 그 폭이 어느정도인가? 추가 포인트 획득을 위한 난이도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발레노스와 칼페온 등 주요 무역로를 발렌시아 지역과 연결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공헌도 제한이 늘어날 예정이다. 메디아가 출시될때는 공헌도가 조정되지 않았고, 260이상 올리기가 힘들었는데 변화하는 셈이다.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의뢰를 완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공헌도 경험치 보상이 큰 편이다. '칼페온 일퀘' 같은 반복 작업 루트도 존재한다. 유저들은 일일 퀘스트를 통해 공헌도를 확보할지, 지역별 의뢰를 진행해 공헌도를 확보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단, 공헌도 최대치가 너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지양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공헌도는 원하는 곳에 사용했다가 회수하고 다시 투자하는 선택적인 요소다. 그런데 최대치를 너무 크게 높여버리면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전부 다 투자해버리면 끝나지 않나. 여전히 선택이 필요한 부분은 남아있을것이다.


Q. 무역의 경우 사막지역에서는 마차를 이용할 수 없을것이라고 언급했다. 낙타가 필수인것인가?

마차를 사용할 수 없는건 아니고 불편한 요소들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동속도가 감소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고 기존의 자동이동보다 조금 못한 정도라는 느낌이다. 낙타가 없어도 무역은 가능하다. 반드시 낙타를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발렌시아 지역의 초입은 암석지대로 이루어진 곳이 있는데, 이쪽을 활용하면 사막을 우회해서 무역로를 개척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칼페온과 발렌시아 지역을 잇는 무역은 육로보단 해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말도 마차와 비슷하다. 사막지역에서는 말을 타고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속도가 느려지고, 일명 '순가프트'라 불리는 스킬 활용이나 전력질주 등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 사막에서는 말의 이동 속도가 저하될 뿐 아니라 스킬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Q. 사막 지역의 경우 단단히 준비를 하고 들어가서 장시간동안 사냥을 한 뒤에 나오는 식이 될까?

따지자면 해적섬의 그것과 비슷하다. 다들 뗏목 위에 당나귀 올려놓고 물약 가득 채워서 오지 않나. 사막도 사냥터와 거점 사이에서 물건들을 옮기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서 사냥을 오래동안 하다가 나와서 정산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Q. 경험치 획득량 제약이 없는 구간이 현재 60레벨인 반면, 지금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는 58레벨로 알려져있다. 50레벨 중반 이후의 레벨업이 상당히 어려운데 개선될 예정이 있나?

현 시점에서 하스라에서 60레벨을 찍기 위해서는 약 두 달 정도면 충분할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발렌시아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레벨업이 더 쉬워질 것이다. 경험치 보상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목표가 레벨업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레벨이 오르게 될 것이다. 전체 필요경험치가 줄어든다기보다는 얻는 양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Q. 만우절에 깜짝 공개했던 내용들이 게임에 대부분 적용되었다. 아직 적용되지 않은 것이 'AOS 모드'와 프로포즈 시스템인데.

이것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 만우절 이벤트로 받아들여달라. 대표님이 '우리 게임에 결혼은 없어!'라고 하셨다(웃음).

▲ AOS 모드와 프로포즈 시스템은 추가할 예정이 없다고


Q.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메디아 후반부에서 흑정령이 작아지는걸 볼 수 있다. 다시 성장하나?

이건 스포일러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흑정령이 주인공과 발렌시아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는 것만 알려드리겠다.


Q. 현재 주인공이 기억을 잃기 전의 스토리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알려져있다. 과거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도 공개될까?

이번 발렌시아 업데이트에는 나오지 않는다. 추후 칼페온 남부의 엘프 지역이 업데이트 될 때 해당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범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제작법이나 용도 등이 궁금하다.

범선은 대규모 무역을 위한 수단이 된다. 많은 물품을 옮길 수 있고 범선이 있어야만 옮길 수 있는 무역품도 존재한다. 전투의 경우 메디아 성 공략처럼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하게 할 생각이다. 또한, 꼭 해상에서 전투를 해야만 하는 상황도 만들어질 것이다.

사실 해상전투의 경우 과거 개발이 진행중인 모습을 발표하기도 했었는데, 수 차례의 개발과 번복이 있었다. 계속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상태다.


▲ 많은 이들이 기다려 왔던 범선, 드디어 나온다!


Q. 고대인의 사막 지역 이미지를 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몬스터가 있다. 공략이 가능한 몬스터인가?

이 몬스터는 지금은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엔트 숲을 지나다니는 거대한 엔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된다. 추후 이런 몬스터들을 공략하는 전투가 따로 준비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이 업데이트 되면 고대인의 사막에 등장하는 거대 몬스터나 엔트 숲의 거대 엔트 모두 공략이 가능해질 것이다.


▲ 거대 몬스터와의 전투도 가능해질 예정


Q. 붉은 전장, 3:3 등 PvP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다. 혹시 10:10 등 중규모의 인스턴스형 전장을 추가할 계획은 없나?

현재는 붉은 전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이델 1채널에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전투를 즐기고 있는데, 점점 고수들만을 위한 콘텐츠로 치닫는 감이 있다. 그래서 일명 '고자카', '고베르토'라고 불리는 최상위 등급이나 일반적인 15~장 세트를 사용하는 있는 유저들, 그리고 이보다 낮은 수준의 장비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의 활동 무대를 분리하는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렇게 붉은 전장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고, 새로운 전장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Q. 고래, 악어 등 수렵 콘텐츠의 추가나 개선, 연계되는 시스템이 있을까?

그랜드 오픈과 함께 추가되는 대형 수렵은 없을 것이다. 다만 바다의 대형 수렵 고래와 같은 육지의 대형 수렵 콘텐츠도 추가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화된건 없지만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수렵이 나오게 된다면 이를 활용한 요리 등이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딱, 보기에 '이건 먹을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든다면 요리가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다.


Q. 애완동물로 개와 고양이에 이어 매가 추가됐다. 발렌시아 오픈 후 사막 이미지에 맞는 애완동물도 추가되나?

계획중에 있다. 일단 그랜드 오픈과 함께 한 종류를 추가하려고 한다.


Q. 신규 캐릭터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쿠노이치는 보조무기를 두 종류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보조무기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은 쿠노이치만의 특징이다. 사용할 수 있는 보조무기는 수리검과 표창이다. 수리검은 강력한 한 방을, 표창은 연사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리검은 강하게 공격하거나 스킬을 막아낼 수도 있으며, 큰 피해를 입히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표창은 끊임없이 원거리에서 견제를 펼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황야 골렘 같이 강력한 적을 상대할때는 수리검이 좀 더 효율적이고 다수의 적을 빠르게 풀링하면서 사냥하려면 표창이 효율적이다. 기본적으로 쿠노이치는 워리어처럼 다수의 적을 빠르게 몰아오는 스킬이 없기 때문이다.

PvP에서는 어떤 보조무기를 장착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내가 근접전을 펼치다가 빠져서 한 번씩 견제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펼치겠다면 수리검을 사용하는게 좋을 것이다. 반대로 원거리에서 계속 견제를 해줘야 유리한 직업을 상대로는 표창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PvP를 주력으로 즐기는 분들은 저항 악세사리들을 종류별로 들고다니는 경우도 많은데, 쿠노이치는 보조무기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포인트를 투자해야하는 스킬들이 다르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기존 캐릭터들의 보조무기는 적중, 회피, 공격력 등의 옵션을 한 종류씩 가지고 있었던 반면, 쿠노이치는 적중 옵션의 수리검과 표창이 하나씩, 회피 옵션의 수리검과 표창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는 식이다.


▲ 수리검과 표창,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바뀐다


Q. 오픈 월드에서의 은신은 그 활용도가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노이치의 은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

은신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요란하게' 이뤄질 것이다. 연막을 먼저 깔아둔 상태에서만 은신이 가능하다든지 하는 제약이 있을 것이다. 지속시간도 길지 않다.

아군은 은신한 쿠노이치를 볼 수 있지만 적군은 전혀 볼 수 없다. 화면이 일렁이는 효과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동 시의 발자국 소리는 그대로 나고, 캐릭터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물리현상, 예를 들어 풀숲에서 풀이 흩날린다거나, 물 위에서 파문이 일어나는 현상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쿠노이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은신은 강력한 기술이지만 취약한 부분도 있다. 공격을 받으면 곧바로 해제된다는 점이다. 논타겟 게임의 특성상 검은사막은 허공에 공격을 쏟아낼 수 있는 스킬들이 무궁무진한데, 이런 공격에 맞으면 바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위자드가 전방을 향해 체인 라이트닝을 사용했는데 갑자기 적이 튀어나온다면 은신한 쿠노이치가 걸린 것이다.

분신도 비슷한 맥락에서 제약이 있는 편이다. 자신과 동일한 캐릭터가 여럿 등장해 동시에 공격하거나 하는 형태는 아니다. 그보다는 몸을 빠르게 움직이다보면 그 자리에 캐릭터의 흔적이 남는다고 할까? 잔상에 가까운 개념으로 적의 타게팅을 분산시키거나 하는 용도의 의미가 강하다.


Q. 조명탄으로도 은신을 해제시킬 수 있을까?

괜찮은 아이디어다. 현재는 안되는데 오픈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추가를 고려해 보도록 하겠다.


Q. 이밖에도 쿠노이치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대표적인 것이라면 적의 등 뒤로 돌아 들어가 공격을 하는 스킬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상태이상 스킬도 많은 편이다. 뛰어난 연사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의 빈틈을 노려 순식간에 습격, 암살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위자드의 빙결같은 전용 상태이상은 없지만, 지구력이 모두 소모됐을때만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조건의 카운터형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암살자형 캐릭터들이 전통적으로 그러했듯, 숙련도에 따라 캐릭터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조작하는 맛은 확실히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