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메타는 작년 11월 18일 업데이트로 출혈의 효과가 상향된 이후 데빌 럼블을 장악하면서 주류 메타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까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2인 석화를 사용하는 큐브 모아와 궁합이 좋아 많은 유저들이 주피터, 헤스티아, 펜릴 등의 출혈 딜러와 큐브 모아를 채용했다.

그러나 신규 차일드인 '얀 지슈카'와 메두사, 아우로라, 마아트, 시링크스의 밸런스 조정으로 인해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5명의 차일드는 스킬 효과도 준수한 데다가 출혈 메타의 핵심인 출혈 딜러와 큐브 모아의 카운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데빌 럼블에는 약 5개월 동안 장악했던 출혈 메타가 지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데빌 럼블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4월 21일 10시 기준)


○ 출혈 메타의 카운터! - 기존 차일드 4종의 밸런스 조정

출혈은 도발 효과와 방어력을 무시하면서도 대미지 누적량이 높은 강력한 디버프다. 게다가 디버프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차일드가 부족해 출혈을 억제하기도 어려웠다. 그 덕분에 출혈 딜러들이 데빌 럼블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4월 12일 진행된 메두사, 아우로라, 마아트, 시링크스의 밸런스 조정은 출혈 메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혈을 서서히 대미지를 주는 특성 때문에 디버프를 제거하거나 회복 스킬은 보유한 차일드와는 상성이 좋지 않은데 밸런스가 조정된 차일드들이 디버프 제거와 회복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밸런스 조정이 된 차일드들


밸런스 조정 차일드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차일드는 바로 메두사다. 메두사의 경우 슬라이드 스킬 하나로 아군 전체의 방어력을 증가시키고 최대 아군 4명에게 1회 지속되는 무적 버프를 부여한다. 1회만 지속되는 무적이라 효율이 낮아 보일 수 있으나 무적에는 모든 디버프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최대 4명의 디버프를 100% 확률로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메두사의 드라이브 스킬은 아군 전체에게 디버프 면역 효과와 2,000의 보호막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어 출혈 외에도 기절, 석화, 중독, 데스힐 등의 디버프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노멀 스킬은 보조형 적을 우선으로 공격한 후 75% 확률로 석화를 부여할 수 있어 브라우니, 마야우엘 등의 가속 버퍼 견제에도 매우 유용하다.

▲ 무적, 방어력 증가, 디버프 면역 등 각종 방어 관련 버프를 아군에게 부여한다.

▲ 메두사가 드라이브가 있다면 브라우니의 드라이브 3인 기절 효과도 무섭지 않다.


회복형 차일드 3종의 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우로라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디버프 제거 확률과 회복량이 상향되었다. 그 덕분에 보조형 차일드였던 에르메스, 에라토를 밀어내고 다시 디버프 제거 차일드로서 활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마아트의 경우 슬라이드 스킬의 지속 회복량 상향과 함께 데스티니 차일드 유일의 광역 힐러가 되었다. 물론 회복량이 상향됐어도 여전히 다른 힐러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 채용하는 유저가 적은 편이나 루살카와 메티스를 제치고 사용된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힐러인 시링크스는 슬라이드 스킬의 무적 횟수가 증가하고 노멀 스킬 사용 시 공격력이 가장 높은 아군에게 1회 무적 부여라는 효과가 추가되었다. 슬라이드 스킬의 상향도 나쁘지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집중 공격 대상이 되기 쉬운 아군의 주요 딜러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메두사, 아우로라, 마아트, 시링크스는 상향을 통해 디버프 제거와 회복 효율이 높아지면서 출혈의 카운터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현재 상위권에서는 주피터, 헤스티아 등의 출혈 딜러들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화속성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 데빌 럼블 랭킹만 봐도 출혈 딜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차일드 타입과 속성별 분포표와 사용 순위

▲ 1~30위 유저들의 차일드 분포표 (4월 21일 10시 기준)

▲ 1~30위 유저들의 차일드 사용 순위 (4월 21일 10시 기준)


○ 돌고 돌아 다시 죽창 메타로! - 죽창 메타의 핵심 얀 지슈카

출혈 메타가 등장하기 이전의 데빌 럼블에서는 방어 무시 딜러들이 공격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출혈 메타가 하향세를 보이는 지금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은 5성 방어 무시 딜러인 얀 지슈카를 필두로 한 죽창 메타다.

방어 무시 딜러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적은 도발와 피해반사를 동시에 사용하는 도발 탱커다. 도발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적을 공격할 수도 없는데 피해반사로 인해 역으로 큰 대미지를 받으니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얀 지슈카는 도발과 피해반사를 무시할 수 있는 버프인 '원거리 공격' 버프를 보유하고 있어 도발 탱커를 피해 다른 차일드들을 공격할 수 있고 피해반사에 의한 대미지도 받지 않는다.

또한, 얀 지슈카의 슬라이드 스킬은 구속형 적을 우선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데빌 럼블에서 자주 사용하는 구속형 차일드는 주피터, 큐브 모아 등이 있으며 이들은 방어 무시 딜러에게 매우 취약하다. 기존에는 도발 탱커의 뒤에 숨을 수 있었겠지만, 얀 지슈카를 상대로는 우선 공격 대상이 될 뿐이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던 기존 차일드 4종의 밸런스 조정까지 겹치니 출혈 메타의 핵심인 주피터와 큐브 모아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얀 지슈카의 등장도 출혈 메타의 하향세에 영향을 준 셈이다.

▲ 도발 탱커를 무시하고 주피터, 큐브 모아 등의 구속형 차일드를 먼저 공격하는 얀 지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