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스크롤 AOS, 분명 아직은 낯설고 친숙하지 않은 장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감한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던 하이퍼유니버스는 수차례의 테스트를 지나 이제 OBT를 코앞에 둔 상황이다.

작년 지스타에 첫 모습을 드러냈던 하이퍼유니버스는 오픈 전 마지막 점검을 하듯 올해에도 지스타에 출석했다. 지스타에서 만나본 하이퍼유니버스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했지만 그래픽이나 UI 부분에서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

해당 자리에서 박수용 하이퍼유니버스 사업팀장과 김태진 넥슨 네트웍스 운영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정식 론칭 이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박수용 사업팀장은 "오픈 이후 새로운 하이퍼는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추후 랭킹전 보상으로 스킨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박수용 하이퍼유니버스 사업팀장(좌), 김태진 넥슨 네트웍스 운영팀장(우)


Q. CBT에 이어 Pre-OBT까지 근접 캐릭터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향후 밸런스 조정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박수용: 개발 PD님이 오셨으면 정확하게 답변드릴 수 있을텐데 일단 제가 말씀드리겠다. 근접 캐릭터의 경우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와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지고 사용법을 익히고 난 뒤에 느끼는 효용성의 차이가 크다.

하이퍼유니버스가 횡스크롤 AOS라는 독특한 장르기 때문에 초반에는 사거리가 길고 여러명을 타격할 수 있는 원거리 캐릭터가 좋아보이지만 갈수록 재미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근접 캐릭터는 누적 대미지에서 스트라이커를 쫓아가기 어렵지만, 상태이상 기술이나 돌진기, 순간적인 화력을 보유하고있으며,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즉 숙련도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이퍼별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봐주면 될 것 같다.

물론 CBT와 FGT를 통해서 많은 유저들이 데이터를 제공해주셨고, 내부적으로도 수많은 실험 자료를 가지고 있다. 숙련자와 초보자 간에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밸런스를 조율해 나가겠다.


Q. 하이퍼유니버스의 밸런싱은 어느정도 수준의 실력을 기준으로 맞출 예정인가?

박수용: AOS라는 장르 특성상 유저간의 실력에 따라 격차도 크고 주력으로 쓰이는 메타도 다르다.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생각했던 수준을 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Pre-OBT를 진행하면서 마지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OBT에서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 밸런싱 기준은 이러한 내용을 중점으로 두고 진행할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베타 테스트에 Pre-OBT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11월 21일에 최종적으로 수정을 한 뒤 11월 22일부터 OBT를 시작할 계획이다.


Q. 하이퍼유니버스는 기존 AOS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해지게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김태진: 하이퍼유니버스는 횡스크롤 AOS 장르의 게임이다. 하이퍼유니버스를 모르는 분들이 '새로 나온 AOS인가?'라는 호기심에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을텐데, 횡스크롤이라는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여타 AOS와는 상당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기존의 게임들이 캐릭터를 선택한 뒤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었지만 하이퍼유니버스는 장비를 미리 구매하고 장착한 채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도 가이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이드를 제공하여 유저들이 승리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다른 AOS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하이퍼유니버스를 시작하면서 당연히 이것도 잘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이 상당히 달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HU Inside등의 콘텐츠를 통해 타 게임과는 다른 부분들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팁도 함께 제공하여 게임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횡스크롤 AOS 특성상 기존의 AOS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Q. 우리나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 하이퍼유니버스를 AOS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박수용: Pre-OBT를 진행하면서 동향을 계속 체크 중이다. 물론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이 글을 훨씬 많이 남겨주고 있으며, 이를 모두 체크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LOL에 익숙한 분들이 해당 게임의 메타, 특색을 떠올리며 '너무 다르다'는 불만을 남겨주곤 했다. 사실 새로운 장르에 익숙해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며, 하나하나 강제로 학습을 시켜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게임을 즐기면서 새로운 룰을 습득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이러한 점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계방송이나 운영진들의 플레이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포장을 해서 많은 분들이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Q. 고의적인 트롤 플레이나 험한 욕설을 하는 유저들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되나?

김태진: 제재의 경우 비단 하이퍼유니버스 뿐 아니라 게임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매 판에서 승패가 결정되고, 여기에 감정을 이입하다보면 분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제적인 대처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깨끗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OBT를 시작하자마자 매너 플레이에 대한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저희가 신고를 받아서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깨끗한 이상향을 만들수가 없다. 유저분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고의 트롤이나 탈주같은 경우도 물론 고려했다. 하이퍼유니버스는 신고 기능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어두었다. 일정 이상 신고가 접수되면 제재가 적용될수도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차별적인 제재가 적용된다. 게임은 정상적으로 하는데 욕설이 심하면 채팅을 제재하고 고의 트롤 등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 매칭이 진행되지 않는 등 세부적인 사항을 잡아두었다.


Q. OBT가 진행된 후에는 보다 제식화된 플레이 모드가 필요할텐데 랭킹전 같은걸 준비하고 있는지, 보상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박수용: 랭킹전이나 래더점수 같은 시스템은 거의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플레이할 수 있는 유저풀이 확보가 되어야 한다. 때문에 적용 시기는 좀 더 생각을 해보고 있다.

보상의 경우엔 게임 내에서 최고의 메리트로서 제공해드릴 수 있는 것이 스킨이라 이를 메인으로 생각 중이며, 게임머니 등도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대전 게임의 특징상 e-sports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듯 하다. 진출 계획이 있나?

박수용: e-sports는 랭킹전이 정상적으로 적용되고 게임이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도입을 생각할 예정이다. 일단은 게임의 안정성과 밸런싱에 주력하고 있어 크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e-sports의 개최는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는 꿈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비하고 있다.


Q. 새로운 하이퍼는 준비되고 있나? 업데이트 일정도 궁금하다.

박수용: 과거 테스트를 참여한 분들은 알겠지만 기존에 선보였던 하이퍼들을 잠궈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하이퍼들은 난이도 자체가 너무 높거나, 숙련된 플레이어가 선택했을 때 초보자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할 수 있기 때문에 Pre-OBT에선 선보이지 않았다.

OBT에서는 잡기를 보유한 미겐하르트 등 3종의 하이퍼들이 추가될 예정이며, 여름방학 시즌에도 몇 종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규 하이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유저분들이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를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2주마다 신규 하이퍼를 추가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 OBT와 함께 미겐하르트를 포함한 3종의 하이퍼가 추가된다


Q. 김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다. 향후 스킨의 출시 일정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박수용: 스킨의 경우 빠르게 선보이고 싶지만 제작 기간이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 최소 월 1회 정도는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유저분들의 요구에 따라서는 더 빠른 속도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출시 이후에 크로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박수용: 넥슨의 다른 프로젝트와 콜라보레이션 같은 것은 오픈 시점 기준으로 별다른 계획이 없다. 반면에 PC방의 경우에는 친구분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면 재미있을듯 해서, 일부 핫스팟을 지정하고 게임을 하면 선물이나 넥슨캐시 등을 지급해드리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 하이퍼유니버스는 원래 오픈형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IP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기획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