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업데이트로 리니지M에 추가된 사망 연출 효과는 원작 리니지1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효과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바닥에 누워 있는 캐릭터 위에 하늘에서 묘비가 떨어지는 효과. 무언가 더 애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묘비에는 Rest in Pieace 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이 문구는 지하에 잠들다, 고이 잠들다는 뜻으로 묘비에 쓰이는 문구 중 하나로 줄여서 R.I.P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한국어로 풀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이다.



여기서 잠깐! 아마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고인을 기리는 의미로 묘비에 쓰는 R.I.P은 Rest in Pieces가 아닌, Rest in Peace이다. 앞서 말한 Rest In Pieace는 해외 가수 설라이버와 말로이크의 노래 타이틀 일뿐, 고인을 기리는 의미는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리니지 개발사의 실수가 아닌 의도된 것이다. 패러디 용어나 슬랭, 은어 같은 번역에 유용한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를 찾아보니, '자신이 싫어한 사람이 사망할 때 사용하는 조롱 섞인 말'임을 알 수 있었다. 즉, Rest in Pieces는 일종의 패러디 용어로 미국의 할로윈 축제와 코디미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 것이다.

이는 대인 전투에서 상대를 사망시킨 캐릭터를 위한 의도된 연출로, 사망한 캐릭터에게 '니가 휴짓조각이 되어 기쁘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 강해져서 돌아와라, 억울하면 강해져라 등의 리니지 유행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1 개발실에서는 작지만 전투에서 이긴 캐릭터가 갖는 승리의 기쁨 같은 표현이라며, 사망한 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수위를 고려하여 추가한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 캐릭터 사망 시 'Rest In Pieces'라 적힌 묘비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이 밖에도 올드 리니지 유저라면 알고 있을 법한 깨알 같은 요소도 있다. 바로 본던(글루디오 던전) 3층을 구성하고 있는 '벽'을 통해서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게임 내에서는 전체 지도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었으나, 가이드북 등에 표기된 지도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 본토 던전 3층 지도. NC SOFT라 표기되어 있다. - 이미지 출처 :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