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챔스 스프링 8주 차 밴픽 통계




■ 이제는 '그레이브즈'까지! 새로운 롤챔스 사천왕

지난 7주차에 이어 8주차에서도 '렝가'의 밴픽률은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밴이 풀리는 경우가 많아 자주 등장한 것에 비해, 승률 자체는 36.4%로 지난주에 이어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그레이브즈'는 비슷한 픽 횟수에도 50%라는 준수한 승률을 기록, 고정적인 OP 챔피언으로 평가 받고 있는 '르블랑', '바루스', '카밀'과 함께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그레이브즈는 '렝가'를 상대로 자주 등장하던 정글 픽으로, 공격 시 몬스터를 밀어내는 평타 효과를 이용해 다른 챔피언은 넘볼 수 없는 안정적인 정글링 능력을 자랑한다. 이를 기반으로 설사 카정 등을 당하더라도 무난하게 상황을 복구 할 수 있는 안정성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높은 성장성을 통한 공격력은 다른 정글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그레이브즈만의 장점이라 할 만하다.

그레이브즈는 다소 손을 탄다고 볼 수 있는 렝가와는 달리 한번 익숙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조작의 편의성으로 누구나 쉽게 뽑을 수 있는 정글러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제 그레이브즈는 1티어 정글러의 자리까지 올라선 상황. 높은 픽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그레이브즈는 한동안 최고의 정글러로 군림하며 '르블랑', '바루스', '카밀'과 함께 밴픽률을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 '렝가'보다는 '그레이브즈'! 롤챔스 최고의 정글 자리를 차지한 '그레이브즈'.


■ '이즈리얼-카르마'는 함정 카드? 전체적으로 낮은 승률 보인 두 챔피언

한편, 경기에서 보여주는 임팩트와는 달리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두 챔피언이 있다. SKT T1의 '뱅-울프' 듀오가 자주 선보이는 챔피언이기도한 '이즈리얼-카르마'가 바로 그렇다. 롤챔스 스프링, 8주차에서 이즈리얼과 카르마는 각각 76.9%, 73.1%라는 높은 밴픽률을 보였지만 승률은 29.4%, 33.3%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SKT T1의 '뱅-울프' 듀오는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을 자주 꺼냈고, 그럴 때 마다 봇 라인전에서 상상 이상의 강력함을 보이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보통 라인전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 받았던 이즈리얼 픽으로 귀신 같이 '신비한 화살(Q)'을 맞춰 내는 '뱅'은 갱킹 대처와 견제 모두 훌륭히 해내는 '울프'의 카르마와 함께, 역으로 상대 라인을 압도하며 활약했다.

▲ '뱅'의 999킬, 1000킬을 함께한 인연 깊은 챔피언 '이즈리얼' (영상 출처: OGN)


그러나 막상 두 챔피언의 전체 승률은 썩 훌륭하지 못하다. 이즈리얼은 '신비한 화살(Q)'을 통한 파밍 및 견제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라마나'가 완성되는 2코어 타이밍이 강력하기 때문에 무난한 챔피언으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여러 선수들이 이즈리얼을 선택하고 있지만, 막상 롤챔스에서의 승률은 낮다.

카르마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롤드컵 이후 견제-서포트 모든 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형 서포터로 각광 받았지만, 이후 챔피언과 관련 특성이 몇 차례 너프 되고, '탐 켄치', '자이라' 등 다른 쟁쟁한 서포터에 밀려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두 챔피언의 총 승수는 각각 5승, 4승. 이중에서 '뱅-울프'가 각각 2승을 기록하고, 나머지 승수를 여러 선수들이 나눠 갖으면서 높은 밴픽률에도 불구하고 '뱅-울프'를 제외한 선수들은 이즈리얼, 카르마로 재미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이즈리얼을 잘 다루기로 유명한 '프레이', '데프트' 조차 각각 1패, 1승 2패를 기록했다.

▲ 함정 카드? 특정 선수를 제외하면 재미를 보지 못한 '이즈리얼-카르마'


이런 모습은 결국 특별한 해답 없이 '무난한 픽'을 찾은 팀들의 자충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즈리얼', '카르마'는 모두 언제 뽑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픽이지만, 이러한 무난함이 경기를 이기는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각 팀들이 봇 챔피언을 조합하는데 있어 더 창의적이고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