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9.18 패치가 적용되었다. 이번 패치에서는 이번 시즌 동안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쳤지만 여전히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한 '아트록스', '아칼리'를 포함하여 여러 챔피언들의 밸런스 조정이 진행되었다.

여러 챔피언들에 변화가 있었던 9.18 패치.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밸런스 변경이 챔피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통계를 기반으로 확인해본다.



■ 추가 너프 적용! '아트록스-아칼리' 두 리워크 챔피언의 추락

9.18 패치 적용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트록스'와 '아칼리'의 추락이다. 두 챔피언은 비교적 최근 리워크가 적용 되었고, 이후 부활이나 은신 효과가 너프 되는 등의 변경을 거쳤음에도 계속해서 사랑 받는 챔피언이었다.

잘 나가던 두 챔피언은 서로 다른 쓰임새가 있었다. 아트록스는 대회와 랭크 게임 양면에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 아칼리의 경우 랭크 게임에서는 대체로 약세였지만 대회에서 유독 활약했었다. 아칼리는 이번 롤챔스 결승에 4세트 연속 등장하며 SKT T1의 대회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9.18 패치에서는 '아트록스'와 '아칼리'에 추가적인 너프가 적용 되었다. 먼저 아트록스는 미니언을 대상으로 한 흡혈 능력과 스킬 피해량이 감소했다. 특히 흡혈 능력은 크게 약화 되었다는 평가다. 아칼리는 궁극기를 통한 전투 능력이 약화 됐다. 궁극기 '무결처형'의 짧은 기절 효과가 삭제 되었고, 대미지와 쿨타임도 약화 되었다.


▲ 9.18 패치로 각각 너프가 적용된 '아트록스', '아칼리'


패치 적용 이후 두 챔피언의 랭크 성적은 크게 추락한 모습이다. 승률은 두 챔피언 모두 45%대로 크게 떨어져, 전체 145챔피언 중 144위(45.37%, 아칼리), 142위(45.89%, 아트록스)를 각각 기록했다. 픽률 역시 크게 하락하였는데, 특히 랭크에서도 널리 활약했던 아트록스는 랭크 상위권 픽률이 21.5%에서 6.8%로 대폭 하락한 모습이다.

다만, 두 챔피언은 그동안 여러차례 변경이 적용되었음에도 대회에 다시 등장하는 등, 죽지 않는 불사조 같은 행보를 보였던 챔피언인만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현재 비시즌으로 당장 대회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만큼, 롤드컵에서의 등장 여부도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 특히 큰 낙차를 보인 아트록스의 픽률

▲ 5할 미만에서 더 낮아진 아칼리의 승률


■ 지속 상향의 결과? '에코-케일' 상승세

반대로 상향을 통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챔피언도 있다. '에코'와 '케일'은 지속적인 상향을 통해 이전에 비해 나아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에코는 이번 9.18 패치까지 총 7번에 걸친 상향 패치를 받았다. 자잘한 상향도 많았지만, 이러한 상향도 쌓이다 보니 결국 큰 상향이 된 셈이다. 9.18에서는 '평행 시간 교차(W)'의 마나 소모량이 감소하고, 기절 지속시간이 1.75초에서 2.25초로 증가하며 에코 활약세의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다단 버프에 힘입은 에코는 9.18 패치 이후 픽률이 크게 뛰었다. 거기에 본래 미드였던 에코를 정글로 기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에코의 전체 픽률 11% 중 3.9%는 정글 픽으로 기용되었으며, 미드 라인과 비슷하게 높은 승률(51.7%)를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 오랜 시간에 걸쳐 연속 버프를 받은 에코

▲ 9.18 패치 이후 픽률이 크게 증가했다


케일은 지난 9.17 패치에서 여러 변경이 있었다. 가장 큰 변경은 패시브 '거룩한 승천'에서 사거리 증가 효과가 11레벨에서 6레벨로 교체 된 점이다. 이 덕분에 케일은 이전보다 빠른 타이밍에 주도적인 교전을 펼칠수 있게 되었다. 이어진 9.18 패치에서는 '화염주문검(E)'의 평타 추가 피해량도 증가하면서 케일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9.17 패치 이후 증가한 케일의 픽률은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랭크 승률은 52.6%로 최상위권 챔피언에 속한다. 한때 지나치게 강한 성능으로 하향이란 철퇴를 받았던 케일이 적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을지, 혹은 다시 한 번 최고의 챔피언으로 등극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