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농심의 압승이었다. 오랜만에 터져 나온 시원한 경기력이었다.

초반부터 농심 레드포스의 일방적인 구타가 이어졌다. '피넛' 한왕호의 니달리가 과감한 카운터 정글로 이득을 챙겼고, 리브 샌드박스가 봇에 던진 강수를 받아쳐 퍼블을 냈다. 리브 샌드박스의 레드 지역에서 벌어진 4:4 교전도 농심 레드포스의 완승이었다. 이에 질세라 '리치' 이재원의 레넥톤도 '페이트' 유수혁의 세라핀을 솔로 킬 내며 하체의 맹활약에 힘을 실었다.

일찍이 벌어진 격차에 정면 힘싸움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모든 오브젝트를 챙기던 농심 레드포스가 봇, 미드 한타에서도 연달아 승리하며 경기를 꽉 잡았다. 19분 만에 리브 샌드박스의 미드 억제기가 파괴됐고, 농심 레드포스는 당연하다는 듯 바론이 등장하자마자 처치했다. 글로벌 골드 차이가 1만까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정비를 마친 농심 레드포스가 리브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돌격해 미드-봇 억제기를 파괴했다. 리브 샌드박스의 격렬한 저항에 첫 번째 마무리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역전까진 어림도 없었고, 여유롭게 바람의 영혼을 챙긴 농심 레드포스가 미드서 가뿐히 에이스를 띄운 후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