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카이슈테르 업데이트와 함께 유물 등급 장비가 추가되었다. 유물급 장비는 기존 '고고한 안개' 세트처럼 카이슈테르의 보상 분노의 정수를 이용해 교환, 계승하는 강화 장비다. 세트 효과 또한 기존의 '고고한 안개' 세트의 상위호환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능력치와 아이템 레벨이 큰 폭으로 오른다.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가진 만큼 유물 장비 계승을 시도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 '카이슈테르 1페이즈', '이그렉시온'에 도전 가능한 925레벨 즈음부터 유물 계승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 블래스터의 '업화의 궤멸자' 세트 상의, 장갑 착용 모습


■ 아직 재련 재료 비싼데...왜 계승을 시도할까?

왜 많은 유저들이 높은 비용에도 계승을 노리고 있을까? 유물 장비만의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캐릭터의 능력치가 큰 폭으로 오른다. 최근 인기 계승 부위인 '장갑'을 계승해 11강까지 강화할 경우, 6,000~10,000까지 공격력이 상승하게 된다.

장갑 15강을 추가 재련 효과를 이용해야 공격력 2만이 간신히 가능한데, 유물 장비는 계승만으로 공격력을 2.5만까지 강화할 수 있다.

유물 장비는 11강 기준 1,151레벨로 12강 장비(941레벨)에서 계승할 경우 아이템 레벨을 210이나 올릴 수 있다. 평균 장비 레벨이 35가 상승하는 것으로 925레벨대 유저가 단숨에 카이슈테르 2페이즈나 미스틱 3페이즈를 노릴 수 있는 레벨이 된다.

저 단계로 계승되는 유물 장비의 특성상 재련 기본 확률이 높다는 점도 유리하다. 6, 9 두 레벨에서만 확률 재련이 적용되고 나머지는 100% 확률로 재련할 수 있어 13~15까지 낮은 확률이 보정되는 전설 장비보다 확실하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


▲ 비슷한 단계에서도 유물 쪽이 훨씬 능력치가 높다

▲ '고고한 안개' 세트(왼쪽)과 '업화의 궤멸자' 세트(오른쪽) 효과 비교

▲ 유물 장비도 11 단계까지는 확정 강화 구간이 있어 레벨을 올리기 쉽다



■ 지금 계승해도 될까? 유물 계승의 장점과 단점은?

- 유물 계승의 단점

먼저 기존 '고고한 안개' 세트 때도 있었던 문제로 장비를 계승할 경우 '장인의 기운', '재련 확률 보정', '재련 효과' 등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미 강화 시도를 통해 장인의 기운을 올려놓은 장비라면 바로 계승할지, 강화 후 계승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재련 재료가 전부 변경되어 유물 장비로 빠르게 넘어갈 경우, 기존의 재련 재료들이 쓸모없어진다. 매주 '미스틱' 토벌, 일반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안타레스의 잔영 토큰이나, 유물 장비에는 사용할 수 없는 리버스 루인의 '요즈의 재련석', 11강부터 필요 없어지는 '연마된 돌파석' 등이 있다.

특히, 현재는 토큰, 분노의 정수 등의 재련재료보다 '우마늄 결정', '갈라토늄 결정'의 가격이 높아 1회라도 재련에 실패할 경우 손해가 큰 편이다. 풀숨결(숨결 재료 최대 사용) 기준 6강 72%, 9강 62%의 확률이지만 1회라도 실패하면 큰 골드 손실을 보게 된다.

- 유물 계승의 장점

물론, 재련 재료가 변경되는 특징은 장점도 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안타레스의 악몽 '잊힌 영웅의 무덤'을 반복해 돌 필요가 없으며, '업화의 혈투장'은 토큰 가격도 현재 더 저렴하다. 실패 확률이 있긴 하지만, 기본재련 확률이 12~15강 구간보다 훨씬 높기에 재련 성공을 노리기 더 쉽다.

특히, 단기간에 레벨을 끌어올려 '카이슈테르', '미스틱'의 더 고단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는 것은 큰 장점 중 하나다.



▲ 유물 장비의 높은 재련 성공률은 양날의 검이다
성공은 쉽지만 낮은 확률로 실패하면 손해가 크다


▲ 유물에서는 재련 재료가 대거 변경된다



■ 12강? 14강? 언제 계승하는 것이 좋을까?

계승 여부는 자신의 강화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12강 계승을 노리고 싶어도 현재 방어구가 13강이거나 장인의 기운이 꽤 쌓여 있다면, 무조건 14-15강 계승을 노려야 한다. 확정 강화 구간인 11, 13, 16강 계승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2강 계승은 가장 골드를 아끼는 계승 구간이다. 자신이 갓 12강을 달성하고 고고한 안개 계승 작업을 끝낸 상태라면, 1부위 정도 곧바로 유물 계승을 노려도 된다. 단, 6강에서 28%, 9강에 38% 확률로 재련이 실패할 수 있다. 낮은 확률이라도 2회 이상 재련이 실패한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14강 계승은 13강과 14강, 20% 재련 성공 구간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에 골드가 그만큼 들어간다. 숨결, 안타레스 토큰, 돌파석을 전부 구매하는 기준에서 생각하면 평균적으로 약 3~4만 골드가 필요하다. 재료의 값어치로 생각해보면 12강 계승보다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천천히 무료 재화를 이용해 재련한다면 실제 골드 소모는 거의 없이 확률 구간(9강)도 1회라 부담이 덜하다.

15강 계승은 중요 부위 계승을 노릴 때 활용하는 방법이다. 무기, 장갑 등 클래스에 따라 15강 재련 효과나 능력치 의존도가 높은 부위를 먼저 15강까지 올려놓고, 천천히 계승하는 식이다. 15강부터 숨결의 비용이나 재련 성공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대 비용은 크게 떨어진다. 계승 시에는 11강까지 확정 재련할 수 있다.





■ 결정 수급처 추가가 관건...'존버'냐 '계승'이냐

유저들이 재련 단계별 계승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결정' 아이템 가격 때문이다. 기존 전설 장비 재련에는 갈라토늄, 우마늄이 여유가 있어 부족한 양을 구매해도 전혀 부담이 없었지만, 유물 장비는 우마늄과 갈라토늄이 100배만큼 더 필요한 구조다.

유물 무기 12강 계승 후 11강 달성에만 337개(6, 9강 1회 성공 기준)의 우마늄 결정이 필요한데, 이는 33,700개의 우마늄을 의미한다. 거래소 기준 202,200 골드 값어치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들은 '업화의 혈투장'을 이용해 우마늄 결정을 수급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결정' 재료의 추가 수급처가 풀리지 않는 한, 가장 효율적인 계승 구간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떤 부위를 계승할지는 직업별로 다르지만, 딜러 클래스라면 장갑을, 서포터 클래스는 하의를 주로 계승한다. 무기는 높은 우마늄의 가격으로 인해 계승을 뒷순위로 밀어두는 편이다.

■ 유물 계승 추천 루트

- 빠른 계승을 원한다면? 12강 계승

- 무료 토큰 등으로 천천히 강화한다면? 14강 계승

▲ 유물 재련의 큰 걸림돌인 '결정' 재료


현재는 유물 계승 비용과 기존 장비 재련의 비용이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추후 결정 수급처가 개선되면 이런 고민 자체가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당장 무리해서 재련할 필요 없이 유물 장비를 이용해 콘텐츠 즐길 레벨까지만 올리는 것이 무난한 방법일 수 있다.

만약, 당장 계승을 통해 특정 콘텐츠를 즐기고자 한다면 추천하는 계승은 12강 1 부위 계승이다. 골드를 아끼면서 빠르게 유물 11강을 달성해 전설 16강급 장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마늄과 갈라토늄이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많은 부위를 계승해 골드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당장 상위 콘텐츠가 급한 것이 아니라면, 카오스 던전, 미스틱, 길드 보상 등 무료 재료만으로 골드를 아끼면서 고강을 노리다가, 결정 등의 수급처가 추가된 뒤로 계승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14강 계승이 효율적이다.


▲ 강화 시도 한 번에 갈라토늄 5,000여개가 소모되는
12강 재련은 현재 도전하기 매우 부담스럽다

▲ 각종 콘텐츠에서 925 이상의 유저에게 '결정' 보상을 지급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