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경쟁전 시즌2가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직업별 점수 등의 통계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시기다. 경쟁전의 경우 섬멸전과 같은 여타 모드에 비해 승리에 대한 의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직업간 밸런스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다만 현재의 통계만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지난 2월 12일(수)에 클래스 밸런스 패치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종 보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해당 날짜 전후로 직업간 밸런스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휴면 강등 시스템이 추가되기는 하였지만,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상당히 약한 페널티다.

2월 24일(월) 정오 기준의 통계로는 리샤의 편지에서 공개되었던 섬멸전 통계와 마찬가지로 홀리나이트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밸런스 패치 이후의 하락 폭을 감안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왕좌에서 내려갈 가능성은 충분한 편이다.


▲ 시간이 지날수록 홀리나이트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첫 번째 주안점은 '2월 12일 밸런스 패치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줬는가'다. 밸런스 패치 이전는 사실상 홀리나이트의 독주였다. 플래티넘 이상만 해도 154명이었으며 마스터 이상 구간은 전체의 50%에 달하는 비율을 보여줬었다. 물론 경쟁전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보여주던 기공사와 창술사의 성적도 좋았으며, 블레이드와 데모닉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서머너와 아르카나의 경우 플래티넘 이상이 5명이 채 되지 않았다.

밸런스 패치 이후 2월 24일인 현재는 모든 구간의 인원이 약 2배가량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홀리나이트와 블레이드 인원은 그대로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등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준 직업은 워로드와 서머너다. 워로드는 하위 구간은 물론 마스터 이상 구간도 1명에서 5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활약하였으며,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이 없었던 서머너는 마스터 등급까지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 밸런스 패치 직전과 현재 등급 변화. 워로드와 서머너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 번째 주안점은 현재의 밸런스다. 밸런스 패치 이전 통계가 섞여 있기 때문에 완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구간 1위는 여전히 홀리나이트다. 하지만 밸런스 패치 이전의 높은 상위권 비중과 이후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주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도 나쁘지 않은 클래스일 수는 있지만, 독보적인 1위라고 평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2위는 전통적인 강자인 기공사다. 밸런스 패치 이후 하락세를 보인 홀리나이트와 달리 오히려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직업으로, 현재 실질적인 1위 직업이라 할만하다. 직접적인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보정 방식 변경으로 생존력이 더욱 좋아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워로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밸런스 패치 이전에는 워로드의 순위가 12~13위 정도의 하위권이었다는 점이다. 고작 2주 만에 10위를 뛰어넘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증오의 함성과 특화를 이용한 실드 전략이 매우 잘 먹혀들어 갔다고 볼 수 있다.

4위 또한 전통적인 강자인 창술사가 차지했으며, 5위는 데모닉이 자리잡았다. 데모닉의 경우 직업 내 플래티넘 및 다이아몬드 비율이 6위와 7위긴 하지만, 여타 직업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데모닉까지를 PVP 상위 클래스로 일컫을만 하다.


▲ 경쟁전 시즌2의 참가 인원은 약 1만 5천 명이다


6위는 전체 대비 비율로 보면 바드다. 하지만 직업 내 플래티넘 및 다이아몬드 비율은 13위에 그친다. 즉, 실제 성능은 더 낮지만, 바드의 인구 수가 많아서 6위에 랭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대비 비율과 직업 대비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차이 나는 케이스다.

플래티넘 기준으로 7위부터 9위까지는 디스트로이어, 블레이드, 호크아이가, 10위부터 12위까지는 버서커와 배틀마스터, 인파이터가 랭크되어 있다. 다만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13위부터 16위까지는 블래스터와 서머너, 데빌헌터, 아르카나가 랭크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밸런스 패치로 상승폭이 매우 컸던 서머너가 아직 하위권이라는 점이다. 숨통이 조금 트이긴 했어도 여전히 낮은 자기 방어 능력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카나의 경우 여전히 모든 수치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여전히 상위권과 하위권의 간극은 메꿔지기 어려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