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는 '트라이포드' 시스템이나 아이덴티티, 직업 각인서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스킬 트리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보통의 MMORPG가 그러하듯 가장 효율적인 세팅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특히, '스크롤'과 '재련 추가 효과' 시스템이 등장한 EP2에서는 클래스마다 사용하는 각인서나 스킬 트리가 대부분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자신만의 스킬 트리를 연구하고 재련 효과, 스크롤을 맞춰 가며 독특한 빌드를 만드는 유저들이 있다. 충동 세팅 데모닉을 육성중인 유저 '악묵이(인벤 아이디 충모닉연구원)'다.

데모닉의 직업 각인서 '멈출 수 없는 충동'은 잠식 게이지를 회복해 빠르게 악마로 변신하게 해주는 '악마화' 중심의 각인서다. 악마 변신을 봉인하는 대신 일반 스킬의 피해가 30% 증가하는 '완벽한 억제' 각인서에 비해 비주류로 평가받는 세팅이다.

비주류 세팅으로 각인서와 재련 효과를 전부 맞춘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이에 인벤은 '악묵이'에게 충동 데모닉에 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 루페온의 레온하트에서 만난 충동 데모닉 유저 '악묵이'님


Q 먼저 자기 소개 부탁한다.

악묵이 : 안녕하세요. 루페온에서 데모닉을 키우고 있는 '악묵이'다. 인벤 데모닉 게시판에서는 '충모닉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템 레벨은 1,235레벨이고 '멈출 수 없는 충동' 중심의 데모닉(이하 충동 데모닉)을 하고 있다.


Q 로스트아크는 얼마나 즐기셨는지?

악묵이 : 오픈부터 열심히 즐기긴 했지만, 약 반년 정도를 쉬었었다. 그 뒤로 악마 변신하는 직업이 있다고 해서 복귀하게 됐다. 전체 기간을 합치면 1년 정도를 즐긴 것 같다.


Q 데모닉의 악마 콘셉트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충동 데모닉을 하게 된 이유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악묵이 : 그렇다. 충동 데모닉 하나만 보고 복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마로 변신하고 커다란 이펙트의 스킬을 쓰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 스킬 영상부터 바로 느낌이 왔다.



▲ 작년 7월, 큰 인상을 줬던 데모닉의 스킬 소개 영상


Q 충동 데모닉 유저로서 충동 세팅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악묵이 : 앞서 말했듯이 일단 멋이 있다. 충동 데모닉은 한방 한방이 강력하고 '블러디 매서커(악마화 스킬 S)', '폴른 루인(악마화 각성기)' 등 커다란 스킬 범위와 시원시원한 이펙트를 가진 스킬들이 많다. 완벽한 억제 데모닉(이하 억제 데모닉)의 다단 히트 스킬과는 손맛이 다르다.

또, 이런 한방 스킬들 덕분에 순간 딜링 측면에서는 억제 데모닉보다 우월한 점이 있다. (스킬들의 쿨다운이 길어)지속 딜링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지만...


Q 충동 데모닉은 다른 클래스에는 없는 악마 변신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악묵이 : 먼저 충동 데모닉은 변신 때마다 최대 체력이 증가해 실제 체력이 회복되고,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 또, 악마 상태에서는 경직 면역으로 스킬이 끊길 걱정 없이 딜링이 가능하다. 신속을 거의 포기하는 충동 데모닉에게 큰 장점이다.


Q 재련 효과까지 싹 맞춘 캐릭터는 처음 보는것 같다. 충동 세팅의 주력 스킬이 궁금한데?

악묵이 : 충동 데모닉의 주력 스킬은 잠식 스킬인 '데시메이트', '제노사이드', '라이징 클로'다. 악마화를 위한 잠식 게이지를 모으기도 좋고, 위력도 뛰어나 재련 효과와 스크롤로 우선 강화하게 되는 스킬들이다.


▲ '악묵이'님의 데모닉 전투 특성과 재련효과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 악묵이 님의 충동 데모닉 세팅 요약

1. 전투 특성은 치명 - 특화 중심으로. 치명 확률 50% 이상을 맞추고 남은 특성을 특화로 주면 된다.
2. 재련은 무기 - 장갑 - 견갑 순으로 15단계 효과를 노리고, 낙원 머리 12강이 중요
3. 각인은 충동, 원한 외에 바리케이드, 예리한 둔기의 효율이 높으며, 정기흡수도 유용

▶ 악묵이님의 자세한 세팅 바로가기(스토브 로그인필요)
▶ 충동 데모닉 스킬트리 바로가기(인벤 스킬 시뮬레이터)


Q 기본적인 캐릭터의 운영이 궁금하다

악묵이 : 충동 데모닉의 핵심은 변신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악마화 스킬의 쿨다운과 일반 상태의 스킬 쿨다운을 잘 관리해야 하고, 하울링의 6초 지속 사이에 어떤 스킬을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보통은 하울링 1회에 인간 폼 스킬 1회, 다음 하울링 때는 악마 폼 스킬 1회,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고 보면 편하다. 악마화 변신 시에는 하울링 사용 후 - 데시메이트 - 블러디 매서커 - 나머지 악마 스킬 식으로 사용한다. 각성기는 보통 폴른 루인을 사용한다. 서포터의 아이덴티티 타이밍에 맞춰서 사용하면 된다.

처음 충동 데모닉을 하신다면 하울링의 쿨다운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악마 변신 후 즉시 블러디 매서커를 쓰고, 변신이 풀릴 때쯤 블러디 매서커를 사용하면 하울링이 정확히 돌아와 안전하게 사이클을 관리할 수 있다.


▲ 스토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악묵이님의 스킬 트리


Q 무기, 장갑 외에 견갑 15단계를 우선한 이유가 있는가?

악묵이 : 시간이 빌 때마다 사용하는 악마화 기본 공격 피해가 상당하다. 견갑 15단계의 추가 효과 평타 피해량 125% 증가를 받으면 스킬 사이사이 기본 공격을 활용해 DPS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충동 데모닉을 키우고 있다면 무기, 장갑 다음 견갑 15단계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저단계에서는 낙원의 수호자 머리 장식에 있는 '악마화 피해 24% 증가'가 매우 유용한 옵션이다. 무기, 장가 12단계를 달성했다면 투구 12단계 후 투구를 먼저 낙원 장비로 계승하면 된다.


Q 12단계 재련 효과로 일반 스킬 '그라인드 체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악묵이 : 쓸만한 재련 효과가 없어서기도 한데, 그라인드 체인과 7레벨 크루얼 커터를 활용하면 조우 열혈 발동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열혈 기준 딜 사이클은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Q 원한, 충동 외에 3번째 각인으로는 어떤 각인이 유리할까?

악묵이 : 가장 좋은 것은 예리한 둔기3, 그 외에는 안정된 상태3이나 바리케이드3이 무난하다. 충동 데모닉은 체력 관리가 수월한 편으로 악마화로 체력을 회복하거나 물약을 먹어(최대 체력이 높아 물약 효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안정된 상태의 조건을 맞추기 쉬운 편이다.

정기흡수3의 경우 신속이 낮은 캐릭터의 특성상 쉬운 콘텐츠에서 활용하기 좋다. 정기흡수를 사용하면 하울링 지속 동안 스킬을 1개 정도 더 넣을 수 있고, 엘버하스틱 달리기에서도 지지 않는다.




Q 세팅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떤가?

악묵이 : 솔플로 비교했을 때는 충동 데모닉과 억제 데모닉이 1:1.4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본다. 억제 데모닉쪽이 효율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딜대결 결과도 그렇고...

파티 플레이에서 억제 데모닉은 6초 정도 딜을 하면 더 할 게 없지만, 충동 데모닉의 경우 악마 스킬과 일반 스킬을 활용하면 서포터의 '용맹의 세레나데'나 '신성의 오라' 시간을 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무력화 타이밍이 있는 레이드라면 이런 장점이 억제 데모닉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 충동 데모닉 vs 억제 데모닉 1차 딜대결 결과
▶ 충동 데모닉 vs 억제 데모닉 2차 딜대결 결과

▲ 딜대결 결과는 억제 데모닉이 대부분 승리했다(악묵님이 직접 모자이크한 사진)


Q 1,200대 레벨에서는 특화 캐릭터의 효율도 괜찮은 편이다. 충동 데모닉을 전체 20강까지 육성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보는가?

악묵이 : 고강으로 간다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20강 이상에서 스크롤이나 재련 추가 효과를 받기엔 충동 데모닉의 주력 스킬 '데시메이트'의 대미지 효율이 아쉽다. 충동 데모닉이 악마화 스킬은 재련이나 스크롤로 강화할 수 없지만, '크루얼 커터' 등을 레벨이 높아질수록 확연히 강해지기 때문에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 주력기 '데시메이트'의 효율이 아쉽다고 한다


Q 충동 세팅을 일종의 '트롤' 캐릭터처럼도 보는 일부 유저들이 있는 것 같다. 일부 인식으로 인해 피해를 본적이 있나?

악묵이 : 개인적으로는 크게 없다. 1,200 레벨대를 꽤 일찍 달성해 파티 모집이나 낙원의 문 등에서 파티 거절이 되거나 세팅으로 지적을 당한 경험은 없는 것 같다. 재련 효과나 스크롤을 보고 호기심을 보이는 유저들은 꽤 있었다. 딜러 기준으로도 1인분 이상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일부 게시판에서 도전 레이드에 '충동' 각인서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분들이 많다. 일반 레이드나 보정 전부를 충동 세팅으로 뛰고 있는 입장에서 도전 레이드 충동 데모닉은 충분히 좋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 실제 낙원 등에서는 MVP를 먹는 일도 제법 있다고 한다


Q 도전 등 보정 콘텐츠를 언급하셨는데 충동 데모닉이 보정 콘텐츠에서 유리하다 보는가?

악묵이 : 그렇다. 보정에서는 충동 데모닉이 꽤 괜찮은 위치라고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받는 억제 데모닉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꾸준히 회복되어 부활 기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시너지 타이밍에 억제 데모닉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꾸준딜을 하는 곳에서는 악마 스킬들의 쿨다운 때문에 조금 불리하지만, 도전 칼벤투스처럼 30초마다 시너지를 모으는 레이드에서는 충동 데모닉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단, 시련 콘텐츠 등에서는 하울링의 쿨다운 때문에 신속 능력치를 사용해야 하고, '특화'를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충동 데모닉 특성상 제압에 능력치를 주기도 어렵다. 시련에서는 세팅이 자유로운 억제 데모닉이나 버서커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충동 데모닉 vs 억제 데모닉 보정 기준 딜대결 결과

▲ 칼벤투스 등 특정 도전에서 유리한 딜러라고 한다


Q 충동 데모닉 유저로서 바라는 개선점이 있다면?

악묵이 : 스크롤로 주력 악마 스킬을 강화하지 못해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재련 효과도 마찬가지다. 투구의 악마 스킬 피해 24%로는 한계가 크다. 악마화 스킬들의 치명타 확률이 낮은 것도 아쉽다. 치명이 터지지 않았을 때 대미지가 너무 낮아진다.

아이덴티티 스킬을 가진 특화 캐릭터들이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주력기 메타다보니 '데시메이트' 하나로는 충동 데모닉의 개성을 다 살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Q 끝으로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악묵이 : 충동 데모닉도 할만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비주류 세팅을 하는 유저들이 자신의 세팅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루페온 서버 '악묵이'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로아人터뷰는 아크라시아를 모험하는 개성있는 로아인들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독특한 세팅,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나만의 스킬 트리를 가진 분과 함께하는 자리를 비정기적으로 가질 계획입니다. 인벤에서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알리고 싶은 로아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들은 Minno@inven.co.kr이나 쪽지를 통해 연락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