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범용 각인서 '중갑 착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갑 착용은 활성 레벨에 따라 모든 방어력이 30/75/150% 증가하는 각인서다. 시즌 1부터 존재했던 각인서로 시즌 2에서 1레벨, 2레벨 구간 방어력이 하향조정됐다.

시즌 1에서는 '원한'이나 '기습의 대가' 등의 대미지를 증가시키는 각인이 대세를 이뤘다. 시즌 2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딜러 클래스로 '중갑 착용'이나 '위기 모면' 등 방어적인 각인서를 세팅하는 모험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비스 레이드, 어비스 던전 등의 상위 콘텐츠에서 생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각인서, '중갑 착용'


▣ 왜 방어 각인인 '중갑 착용'이 화제일까?

'중갑 착용' 등 방어적인 각인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최종 콘텐츠 때문이다. 시즌 1 세팅 기준으로는 각인서를 2개(시즌 1 중후반에 등장한 '팔찌'를 더해도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방어 각인을 사용할 여유가 없었다. 당시 최종 콘텐츠였던 '칼엘리고스', '주간 레이드' 등은 제한된 공격 기회 동안 최대한 많은 대미지를 넣기 위해 하나라도 더 공격적인 각인을 세팅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2의 어비스 레이드는 다르다. 먼저 캐릭터의 능력치가 시즌 1보다 약화하였고, 파티 시너지도 하향 조정되어 순간 시너지의 대미지 비중이 작아졌다. 각인 또한 3~4개의 효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미지를 몰아 공략 시간을 줄이는 운영보다 긴 시간을 버티며 꾸준히 스킬을 돌리는 지속 딜러가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3T의 어비스 레이드인 '아르고스', 어비스 던전 '오레하의 우물' 모두 생존이 중요한 레이드다. 적정 레벨로 트라이하는 입장에서 15분 이상의 장기전을 치러야 할 뿐 아니라 부활 기회(브레이브 하트)가 제한되어 있어 사망 시 리스크가 크다. 일부 특정 패턴에서는 피할 수 없는 지속 대미지가 들어오기도 한다.

브레이브 하트를 소진한 상태에서 1명의 모험가가 사망해 사라지면 파티 전체의 대미지 공백이 크다. 적정 레벨 공격대 기준 던전 초기에 1명이 사망한 경우 공략이 거의 불가능하다 봐도 무방하다. 특정 협동 패턴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


▲ 지속딜 메타인 시즌 2에서는 안전하게 버티며 꾸준딜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 "알카님 죽으셨네요 리트하죠" 시즌 2에서는 파티원 1명의 공백이 커졌다


이렇다보니 '공격적인 각인서를 세팅하고 공략 시간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과 '페널티로 인해 빠르게 사망할 것이라면 생존 각인서를 하나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오게 됐다. 특히 체력, 방어력 계수가 낮은 일부 클래스들은 한 방에 죽을만한 패턴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클래스를 중심으로 '중갑 착용'을 채용하거나 원한 대신 '저주받은 인형', '예리한 둔기'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등의 세팅도 거론되고 있다.

생존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민 세팅인 '원한 3'의 페널티 받는 대미지 20% 증가를 줄일 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 화제가 된 '중갑 착용' 각인서는 1레벨만 활성화해도 우수한 피해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한 3의 페널티를 거진 상쇄할 수 있는 셈이다.


▲ 최근 연달아 출시된 낮은 체력, 방어 계수의 클래스들도 중갑 착용 이슈에 한 몫했다

▲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전멸하게 되는 '오레하 프라바사'의 특수 패턴



▣ 주목을 끌고 있는 '중갑 착용' 세팅, 얼마나 효율적일까?

그렇다면, 실제로 딜러 클래스의 '중갑 착용' 세팅은 얼마나 유용할까? 중갑 착용의 기본 방어력 증가는 레벨에 따라 30%/75%/150%이다. 클래스에 따라, 현재 티어에 따라 효율은 조금씩 변화하지만, 제법 높은 피해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벨에 따라 방어력이 50%/100%/150%까지 증가했던 시즌 1보다 1~2 레벨 구간이 하향 조정된 수치지만, 캐릭터의 방어력이 2만에 달하는 시즌 2 기준으로도 제법 효율적이다. 긴 시간 동안 패턴의 피해를 견뎌야 하는 어비스 레이드, 어비스 던전의 특성상 피해 감소가 높아지는 것은 물약의 효율, 서포터의 회복 효과 향상, 받을 수 있는 최대 대미지 증가 등 많은 면에서 이점이 있다.

특히, 시즌 2에서는 전설 장신구 기준 각인을 3~4개 착용할 수 있다. 1레벨 각인서 자리에 중갑 착용을 배치하는 식으로 방어 각인으로 인한 대미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 [팁] 중갑착용 효율표

▲ 중갑 착용은 효과 적용 시 방어력 감소 각인을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
(* 사진은 예시를 위한 세팅입니다)


중갑 세팅의 실제 체감은 어떨까? 기자 또한 '아르고스' 트라이 당시 중갑 착용 세팅을 잠시 사용한 적이 있다. 우연히 원한과 중갑 착용 어빌리티 스톤이 높은 등급으로 세공되어 2레벨 중갑 착용은 사용하게 됐는데, 확실히 캐릭터가 받는 피해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블래스터는 직업 각인 '화력 강화'에 이미 피해 감소 효과가 있다보니 방어력 증가 세팅으로 워로드나 디스트로이어에 가까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아르고스 2페이즈 기준 큰 패턴에 맞아도 14,000 내외의 피해가 들어오고 작은 패턴은 5,000~8,000 사이 대미지를 받으니 공략 후에도 회복약이 4~5개 남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확실히 안정감 하나만큼은 훌륭했다. 트라이 파티에서도 회복약에 여유가 생기니 패턴을 보면서 피할 수 있고, 대미지 딜링도 안정적으로 가능했다.


▲ 아르고스 트라이 당시 잠시 사용했던 중갑2 세팅

▲ 탱커에 가까운 방어력으로 패턴을 맞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


▣ 생존 메타는 콘텐츠 초반 어려운 구간일 뿐...4, 5순위 각인으로 사용하기엔 좋다

그렇다면, 원한을 끼고 공격 도중 사망하는 것과 원한 대신 중갑 착용을 끼고 버티는 것 중 어느 쪽이 효율적일까?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중갑 착용' 자체는 확실히 현 시즌 2의 메타에서 확실히 우수하다. 피해 감소 효과로 인한 안정감이나 장기전에서의 효율이 다른 방어 각인과 비교해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딜러 클래스가 '중갑 착용'을 억지로 맞출 정도는 아니다. 시즌 2의 각인 시스템상 2레벨 이상의 중갑 착용을 맞추기 위해서는 골드를 소모해 장신구나 어빌리티 스톤, 각인서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택 장비로 인해 유저들의 장비 능력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고 모험가들이 레이드 패턴에 익숙해지면 체감 난이도는 점차 하락하게 된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생존 메타도 지난 '낙원의 문'이나 '칼엘리고스'처럼 시즌이 진행될수록 체감 난이도는 점점 감소하게 될 것이다.


▲ 각인서를 구하기 어렵던 시즌 1 초반에도 중갑 착용을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 생존이 중요한 서포터는 이미 중갑이 보편적인 세팅으로 사용되고 있다


트라이 파티 기준 중갑을 끼고 공략하는 것이 유용한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초심자가 골드를 써가며 맞출 필요는 없는 셈이다. 원한, 기습의 대가 등 공격적인 각인서를 바탕으로 현재 세팅을 버려가면서 중갑 착용 작업을 하면 시즌 후반 세팅에서 골드 등을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것은 중갑 착용을 2순위, 3순위 각인으로 사용할 때의 문제다. 주력 각인서를 모두 맞춰두고 4순위, 5순위 각인으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 특히, 중갑 착용을 방어력 감소 각인의 효과를 상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5순위로 1레벨을 활성화하는 세팅은 꽤 유용한 편이다.


▲ 모험가들의 능력치가 올라가면 생존 메타도 자연스럽게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