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 1차 CBT가 9월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진행중이다. 마블 아레나는 미국의 인기 코믹스(만화) 사인 마블에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그리고 토르나 호크아이 등 슈퍼 히어로들을 바탕으로 AOS 장르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어벤져스나 시빌 워 등 히어로들이 힘을 뭉쳐 싸우는 장면을 영화가 아닌 게임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각 히어로들의 팬덤 사이에서 흔히 히어로들이 '서로 싸우게 된다면 누가 더 강할까?'에 대한 답을 내듯이 말이다.

기자 역시 다양한 히어로들 중에서 좋아하는 히어로를 꼽자면 몇 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꿈 속에서나 그리던 히어로들의 대전투가 펼쳐진다!




■ 신마저 패대치쳤던 그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억하나?

본래 AOS 장르를 처음 시작한다고 하면 어떤 캐릭터가 좋고 무엇을 써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부터 연구한다. 하지만 이게임은 '마블'이다. 게임속 히어로들의 강하고 약한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히어로로 직접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기자가 주목한 히어로는 헐크다. 우람한 덩치에 신마저 압도할 수 있는 괴력! 히어로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능력이나 초능력 없이 순수한 파워로 상징되는 바로 그 헐크말이다.


▲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바로 그 녹색괴물! 헐크의 인게임 모습



게임 시작전 특별히 게임속 헐크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헐크라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적진 한 가운에 점프로 파고들어 난장판을 치는 그런 이미지 말이다. 실제 영화 어벤져스에 출연하여 무려 신인 로키를 '신이 약골이군?'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와 함께 바닥에 패대기치는 강렬한 모습도 있지 않았던가.

이런 모습을 기억하기에 첫 영웅으로 헐크를 고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AOS를 처음 접했을때는 일단 튼튼(?)해보이고 쉬울 것 같은 영웅을 고르는 것이 적응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첫 날부터 헐크는 인기 히어로였다



■ 헐크한테 한 번 잡히면 끝이야! 최전방에서 적을 배달시켜주는 배달꾼
무작정 헐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매칭이 잡히는 것과 동시에 녹색이 보이도록 미친듯이 마우스를 클릭했다. 하지만 너무 빨리 골라야한다는 생각에 눈이 흐려졌을까? 정작 처음에 선택한 히어로는 그린 고블린(?)이었고, 그 사이에 다른 유저가 헐크를 선택하여 결국 첫 게임은 그린 고블린으로 플레이했다.


▲ 녹색은 녹색인데 내가 생각하는 그 녹색이 아닌데요?



다행히 처음하는 플레이였지만 팀원이 잘해주는 바람에 어렵지 않게 첫 승리를 따냈다. 대신 팀원 중 헐크를 선택한 유저의 플레이를 근처에서 관찰할 수 있었고, 기본적인 플레이나 운영법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몸에 녹색 오오라가 생기더니 엄청난 속도로 적에게 접근하여 아군이 있는쪽으로 메쳐버리고, 이후 적이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충격파를 쏘아보내 홀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거리 딜러라 볼 수 있는 그린 고블린으로서는 침착하게 뒤에서 거리 유지를 하고있다가 헐크가 적을 배달해주면 냉큼 스킬을 쏟아부어 해치우는 역할이었다. 그린 고블린 역시 멀리서 폭탄을 던지고, 플라이트에 올라서 적의 스킬을 피하는 등 콘트롤하는 재미가 있었으나 시선은 줄곧 헐크에게 가 있었다.


▲ 얘들아 밥먹자! 오늘은 비젼이다!




■ 직접 써보니 꿀잼? 강력한 배달 기능으로 이니시에이팅 가능!
두 번째 게임부터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헐크를 골라 플레이 하는 것에 성공했다. 타 유저가 하는 플레이를 보면서 어떤 형태의 히어로인지 파악은 됐으나, 직접 써보니 여간 특이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일단 헐크는 기본적으로 정신(MP) 에너지를 소모하는 다른 히어로와 달리 '분노'라는 독자적인 자원을 소모하여 스킬을 쓸 수 있다. 다른 히어로처럼 에너지가 부족해 본진에 귀환하거나 스킬을 쓰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노는 적에게 일반 공격을 하거나, 피해를 받을때마다 충전되고 [W]스킬인 격노의 함성을 사용하면 일정 수치의 분노가 순식간에 채워지는데, 분노 수치가 100에 달하면 이동속도 증가는 물론 공격속도 증가 등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즉, 기본적으로 적에게 달라붙어 항상 공격을 퍼붓거나 맞아주면서 분노를 채우고, 쌓인 분노를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방출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히어로다.


▲ 역시 헐크! 분노로 스킬을 사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다



사용하는 기본 스킬은 [Q]지면 강타, [W] 격노의 함성, [E] 뒤로 던지기 3종류인데, 특히 재미있는 스킬은 [E] 스킬인 뒤로 던지기 스킬이다. 하나의 대상을 지정해 사용할 수 있는 스킬로서 적 히어로를 대상으로 사용하면 즉시 헐크가 바라보는 반대 방향으로 넘겨버린다.

이 스킬이 무서운 점은 순간적으로 상대 히어로를 아군 진영의 한 가운데로 던져, 집중포화를 당하게 만든다는 점이고, 추가타로 [Q] 지면 강타 스킬을 사용하면, 뒤로 넘겨진 상태에서 더더욱 뒤로 밀려나며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즉, 한번 헐크에게 잡혀 적진 한가운데로 던져진다면 특별한 이동기가 있지 않은 이상 살아서 돌아갈 확률이 없다고 보면 된다. 다른 히어로가 5레벨이 지나야 배울 수 있는 특수 스킬[R]이 없으면 특별한 콤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헐크만의 엄청난 이점이라 할 수 있다.


▶ 분노한 폭주 기관차! 강력한 파밍력과 견제 능력을 갖춘 헐크

▲ 분노에 차오를수록 나는 강해진다!



이는 실제 게임에서도 강력하게 발휘되었는데, 상대의 외곽 타워 근처에서 농성중인 스파이더맨을 뒤로 훅~ 넘겨버리고, 아군 닥터 스트레인지와 합공하여 손쉬게 제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격노의 함성은 사용 시, 이동방해 상태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 헐크를 묶고 도망가려던 스파이더맨의 거미줄도 통하지 않았다.


▲ 당신? 방심했군요! 사정없이 뒤로 넘겨버리는 헐크



특히 이런 배달에 특화되어 있는 헐크의 강점은 5레벨이 되어 특수 스킬을 익혔을때 더욱 강해지는데, 광란의 돌진 및 천둥 치기 둘 다 어느정도 전진성이 있는 돌격기여서 특별한 이동 스킬이 없는 헐크의 기동력을 살려준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돌진 속도도 빠른편이라 멀어서 안심하고 있는 적을 순식간에 뒤로 넘겨버릴 수 있다. 뒤로 넘기는데 성공했다면? 남은건은 지면 강타 세례로 정신을 못차리게 요리하는 것만 남았다.

팁을 주자면 상대가 이동 스킬을 사용하여 빠져나가려고 해도, 타이밍을 맞춰 지면 강타를 사용하면 이동을 취소시키고 그대로 밀어 버릴 수 있다.


▲ 호크아이 넌 이미 죽어있다! 아군의 한 가운데로 배달중



그리고 헐크답게 생존력이 강인한 편인데, 기본적인 체력 수치도 꽤 높지만 [W]스킬인 격노의 함성에 달린 자체 체력 회복 효과로 꾸준히 체력 유지가 가능하다.

위기 상황시에서는 지면 강타를 통해 적을 밀어내어 거리를 벌릴 수 있고, 5레벨 부터는 돌진 스킬인 광란의 돌진과 천둥 치기로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다. 여차하면 역주행을 한 후, 뒤로 던지기를 사용해 추격해오는 적의 의지를 꺾어버릴 수도 있다. 이동기가 한 개정도 있거나 아예 없는 히어로들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생존왕 헐크라 불릴만하다.


▲ 위험할때는 냅다 줄행랑이다! 생존왕 헐크



이처럼 쉽게 죽지 않는 튼튼함과 적의 이동을 방해하는 스킬, 돌진 스킬 2종, 스턴 스킬 등 무엇하나 빠뜨릴게 없는 스킬 구성을 지닌 헐크는 그야말로 공방의 파괴자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자 역시 승률은 50%에 지나지 않으나 헐크를 선택한 게임에서는 대부분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붙어서 뒤로 던지기 스킬만 잘 써도 어렵지 않게 적을 처치할 수 있고, 분노라는 별도의 자원을 소모하기에 에너지 관리면에서도 쉬웠다.

그래서일까? CBT 2일차에서 [Q]지면 강타로 분노를 회복할 수 있는 수치가 5에서 3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비록 CBT지만 마블 아레나 최초로 하향 패치를 겪은 히어로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 생성되는 분노 수치가 줄었다? 단 하루만에 하향당한 헐크의 위엄!



물론 전체적인 하향이 아닌 부분적인 하향을 당했으나, 헐크는 여전히 쓰기 좋은 히어로다. 뒤로 던지기는 특성에 따라 기절 효과까지 추가되기에 적 한 명을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고, 분노 관리에 따라 반쯤 무한으로 연타할 수 있는 지면강타의 효과 역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일반 스킬부터 궁극 스킬까지 무엇하나 연계되지 않는 스킬이 없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내리고 싶다. 단점으로는 근접 히어로기에 거리를 유리한 채 공격하는 적에게 약하다는 것과 분노가 모두 떨어진 상태에서는 다음 격노의 포효 스킬 쿨타임이 올때까지는 덩치만 큰 미니언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 정도는 어느 히어로에게나 있다. 결국 정교한 콘트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쉽고 간단한 콤보로 적을 처치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매력인 헐크의 강세는 CBT 내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배달, 견제, 생존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



■ 1차 CBT의 핫한 히어로! 헐크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