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인 RunAway를 탈퇴한 '카이저' 류상훈 선수가 커뮤니티를 통해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

인벤 게시판에 본인이 작성한 게시물(링크)에 따르면 "그동안 받은 상금은 빚을 갚느라 거의 다 사용했고,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더라. 시즌 중에 팀을 떠나는 것이 절대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해외 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시간이 얼마 없었다"라며 탈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카이저 선수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해당 게시물에서도 고정된 급여가 없는 아마추어 팀 소속이라는 점이나, 열악한 연습 환경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일을 하는 어머니의 부담을 줄여드리고 싶은 심정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탈퇴 결정에 있어서 많은 내적 갈등이 있었는데, 최근 콩두 운시아와의 경기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없어도 RunAway가 유지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탈퇴 결정을 밝히며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러너 형에게 사과를 했고, 형은 괜찮다며 내 앞길과 결정을 지지해주었다. 그동안 의리와 존경심으로 따랐는데 허무하게 나가게 되어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면서, 갑작스러운 메인탱커의 탈퇴로 놀라고 실망했을 팬들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했다.

카이저 선수는 같은 팀으로 활동했던 선수들을 각각 언급하면서, 자신의 탈퇴로 인한 빈자리에 대한 미안한 마음 표하는 한편 앞으로의 행보가 잘 풀리기를 기원했다. 이와 함께 "언제나 좋게든 나쁘게든 자신을 생각해주는 분들 모두를 사랑한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APEX 시즌2에서 세계 최정상급 라인하르트 플레이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이름을 알린 카이저 선수가 어떤 팀으로 입단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팀장인 러너 선수의 개인 방송을 통해 계약이 막바지 단계임이 알려졌기 때문에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