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었던 경쟁전 매칭 대기 시간으로 말이 많았던 오버워치가 최근 경쟁전 매칭 도중 '전투 훈련', '연습 전투', '데스매치', '워크샵'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되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당 기능 자체는 유저들에게 생각보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에는 10분~20분 정도의 시간을 웹 서핑이나 스마트폰 등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정작 게임이 매칭되어도 텐션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매칭이 잡히자마자 나가는 팀원이 발생하면 또다시 한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했다.

특히 한 번의 게임을 마치고 곧바로 게임을 시작해야 게임 감각이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데, 게임과 게임 사이의 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 전체적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지곤 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훈련장은 물론, 연습 전투, 그리고 현재 가장 인기있는 데스매치, 여기에 오버워치판 유즈맵이라고 볼 수 있는 워크샵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지가 더욱 많아지게 되었다.



▲ 이제 데스매치와 워크샵 등도 즐길 수 있다



■ 게임 시작전 에임 감각을 올리기 좋은 연습 전투와 데스매치

연습 전투와 데스매치는 경쟁전을 시작하기 전, 에임을 포함한 전체적인 게임 감각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데스매치에 대한 인기가 독보적이다.

죽어도 곧바로 부활하는 빠른 리스폰과 사방에 있는 모두가 적이기 때문에 전투 감각을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단순히 재미가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경쟁전을 기다리는 동안 데스매치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다가 갑작스레 매칭이 잡히면 정작 본 게임에 김이 빠져버리기도 한다.


▲ 기다리는 중 데스매치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



■ 식어가던 워크샵에 대한 관심,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처음 워크샵이 등장했을 때 유저들의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유즈맵과 같은 모습을 기대했던 유저들도 많았다.

실제로 워크샵은 오픈 초기에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는데, 유명 유튜버들도 워크샵의 다양한 모드 등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오버워치를 떠났던 유저들도 관심을 보이며 다시 게임에 접속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3D FPS 게임의 특성상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처럼 가볍게 즐기기에는 피로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대만큼 워크샵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을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다리는 동안 워크샵을 이용할 수 있게 패치가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괜찮았다. 물론, 대기 시간이 짧은 탱커 유저들은 워크샵을 온전히 즐기기는 어려운 편이다. 힐러 역시 대기 시간이 짧은 때에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런 유저들은 데스매치나 연습 전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워크샵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이 기다리는 동안 한 번쯤 체험하는 느낌으로 워크샵을 플레이하다 보면 나중에 다시 한 번 워크샵을 제대로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일 것이다.


▲ 기자 역시 딜러 매칭 도중 혈압 마라톤을 자주 하는 편이다



■ 솔직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어떤 문제를 직면했을 때 그 해결 방법의 베스트는 역시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차선책으로 그 문제를 조금씩이나마 완화시키는 방법을 쓰거나, 혹은 그것도 안된다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정체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번 오버워치의 패치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대신, 그 문제 안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보조적인 장치들이 제공되었다.

다행히 이 장치들은 조금이나마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딜레이 없이 경쟁전만 연속적으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대기열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 정체되면서 몇몇 유저들 사이에서는 2-2-2 고정이 아닌 예전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2 역할 고정에 대한 유저들의 초기 여론이 긍정적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쏟아지고 있는 이 목소리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같다.

또, 역시 근본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딜러보다 재미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힐러, 탱커 역할군에 대한 재미 요소가 다양화되는 것이다. 단순히 탱커니까 앞에서 막아주고, 힐러니까 힐을 해주고 보조해준다는 관념보다는 다양한 장치 등의 마련으로 이 역할들을 '픽'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한 심사숙고는 필수적일 것이다.


▲ 많은 유저들의 생각이 이렇다

▲ 29분, 30분이면 자신이 매칭중이었는지도 까먹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