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나이언틱(Niantic.inc, 대표 존 행크)이 ‘포켓몬GO’ 국내 출시를 깜짝 발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늦은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GO’ 국내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출시된지 일주일 만에 사용자가 700만 명을 육박했고 보름이 지난 현재(13일), 누적 다운로드는 무려 10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해봤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포켓몬GO’에 대한 부작용도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위치기반 플레이 방식으로 거리를 돌아다녀야만 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유저들이 이동을 할 때 휴대폰만 바라보니 주변 위험요소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작년 10월 24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에서는 ‘포켓몬GO’ 때문에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트럭 운전자가 ’포켓몬GO’를 플레이하면서 운전을 해 주변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죠. 당시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던 9세 아동은 트럭과 충돌 후, 머리를 심하게 다쳐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포켓몬GO'를 하고 있어서 앞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용의자 A(남·36)씨
운전할 때마다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한국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해외 사건, 사고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름 동안 작은 해프닝이 일어났는데요. 더 큰 사건,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국내 정식 출시일(1월 24일)을 시작으로 현재(13일)까지 일어난 ‘포켓몬GO’ 해프닝을 날짜별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1월 28일, 그녀에게 일어난 달콤한 사건! - '포켓몬GO' 때문에 썸남이 생겼어요!


▲ 썸에서 끝나지 않기를!

지난달 28일 '포켓몬GO'를 통해 썸남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달콤한 사건은 '영남대학교 대나무' 페이스북을 통해 사연이 공개됐는데요. 사연이 포스팅됨과 동시에 수많은 영남대학교 학우분들에게 뜨거운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보에 의하면, 21년 모태쏠로인 여성이 혼자 핸드폰을 보면서 '포켓몬GO'를 즐기고 있었는데, 어떤 남성이 다가와 "포켓스탑 위치를 잘 모르겠으니 같이 가주세요"라는 부탁을 해 하루 동안 같이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며 포켓몬을 잡았더니 정들었다며, "포켓몬GO는 사랑입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사연을 확인 한 유저들의 반응은 다양했는데요. 영남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담당자는 "포켓스탑 위치는 지도상에 다 표시가 되는데, 뻔한 작업에 잘 넘어가 주셨군요"라는 멘트를 남겼고, 다른 페이스북 유저는 "될 사람은 되고 안될 사람은 안되다"라는 재미난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1월 31일, 선진 게임문화 필요! - 국립 경주 박물관, 사고 예방 및 유물 보호 대책 시행



국립 경주 박물관은 지난달 31일부터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과 유물 보호를 위한 특별 방호대책을 시행했는데요. 최근 들어 박물관 내에 '포켓몬GO'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겨 관람객들로 북적거리면서 안전사고 및 무단 침입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국립 경주 박물관은 신라 역사관 등 전시장뿐만 아니라 야외 석조물도 많이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에 박물관 내에서 '포켓몬GO'를 즐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폐관 이후에는 박물관을 출입할 수 없으므로 주변 담을 넘는 불법 행위 시 관련 법에 따라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무단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박물관 외곽 순찰 횟수를 두 배로 늘리고, 박물관 곳곳을 감시하는 CCTV를 통해 무단침입이 확인될 경우 청원경찰을 통해 즉시 조치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 경주 박물관 관계자는 "지진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고려한다면, '포켓몬GO' 게임 서비스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호재일 수 있으나, 해외에서도 이미 '포켓몬GO' 관련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례가 있는 만큼, 박물관 내부는 물론 주변에서 게임을 즐길 때는 관람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특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폐관했음에도 박물관 주변을 서성이는 '포켓몬GO' 유저들



■ 2월 4일, 우리 딸이 사라졌어요! - 7세 여아 실종 사건


지난 4일, 청주에서 7살 여아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다행히도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김형우 경장과 김도형 순경의 발 빠른 수색으로 사건 신고 10여 분 만에 사라진 여자아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2월 4일, 11시 21분 실종 신고가 들어온 경찰은 바로 출동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고자로부터 전해 들은 인상착의를 중심으로 신고된 지 약 10분 후 아이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가 발견된 장소는 사건 발생 지역부터 500~700미터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경찰은 아이에게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됐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아이는 다름 아닌 '포켓몬GO'를 하러 왔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3마리나 잡았어요"라는 답변과 함께 엄마가 애타게 찾고 있는 상황을 전혀 인지하고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복잡한 인파 속에 아이가 '포켓몬GO'를 즐길 경우,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2월 5일, 실례하겠습니다. 음주 측정 하겠스ㅂ....아니?? - '포켓몬GO'에 취하셨군요!

▲ '포켓몬GO'에 취해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는 운전자

지난 5일, 새벽 도심에서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며 저속으로 달리던 남성 운전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이들이 음주 운전을 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포켓몬GO'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전 중에 휴대폰 게임을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영상 표시 장치 재생 및 조작 위반입니다. 더불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이 있으면 이 역시 단속 대상이 됩니다.

경찰은 "운전 중 '포켓몬GO' 플레이는 교통법규 위반일 뿐만 아니라 전방주시를 소홀히 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보행자도 게임 캐릭터를 잡으려도 도로로 뛰어들거나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포켓몬GO' 열풍으로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방지를 위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운전 중 게임을 하다 적발되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위반으로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 벌점 15점을 받게 됩니다.



■ 2월 6일, '포켓몬GO' 흥행으로 직접적으로 수혜받은 - '보조 배터리' 업계!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GO'가 지난 1월 24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보조 배터리 판매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기기는 배터리와 일체형으로 '보조 배터리'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포켓몬GO'의 열풍으로 그 중요도가 더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게임 특성상 GPS를 계속 켜 놔야 하는데, 이는 배터리를 빨리 닳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영하의 기온에서는 배터리의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환경으로 '보조 배터리'가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롯데닷컴의 경우 판매량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매출이 '포켓몬GO' 출시 일주일 전과 비교해 무려 '43%'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11번가 역시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판매는 게임 출시 전인 1월 16~23일보다 1월 30일~2월 5일까지의 거래액이 '36%' 늘어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편의점 '보조 배터리' 판매량도 늘어났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59%'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GO' 특성상, 보조 배터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국내 '포켓몬GO' 신드롬을 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