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R2M에서 위저드는 가장 인기 없는 클래스다. 멀리서 화려한 마법을 통해 적을 공격하는 일반적인 마법사 이미지와는 달리, R2M에서 위저드는 무식하게 마법봉을 들고 적에게 달려가 사정없이 내리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위저드는 같은 근접 캐릭터인 나이트와 비교당하기도 하고, 원거리 아처에게 사냥 효율 측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실제 위저드의 유저 비율은 36명 길드 기준 약 2~3명만 보일 정도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위저드는 그만큼 애착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꿋꿋이 나만의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유일하게 스킬이 2가지 계열로 나뉘어 있다는 점, 파티원에게 힐을 해줄 수 있는 서포트형 캐릭터라는 점이 그렇다. 결국 마지막 레이드에서는 힐러가 귀족이 되는 법이다. 또한 추후 패치를 통해 '마검 계열' 스킬이 추가된다면 사냥 측면에서도 조금 나아질지 모른다.

어찌됐든, 문제는 초반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애증의 위저드를 잘 키워나갈 수 있을까? R2M 초기부터 위저드를 키워 온 기자의 경험을 섞어 육성법을 소개해본다. 단, 본 기사는 일반적인 무/소과금 유저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다량의 외부 재화를 투입하는 경우엔 어느 클래스를 막론하고 편리하게 스펙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위저드는 오늘도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네.


■ 스킬북 및 이벤트 상인

튜토리얼 지역인 기네아 대륙을 지나 푸리에 영지에 있는 애쉬번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스킬북 상인과 이벤트 상인을 확인한다. 처음 퀘스트를 깨다보면 소울 스트라이크라는 기본 공격 기술과 헤이스트 같은 가속 기술을 받게되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스킬들을 모두 스킬북 상인에게서 배운다. 배울 돈이 없다면 퀘스트를 조금 더 진행해 모은다. 이렇게 배운 스킬들은 모두 버프형 스킬이므로 항상 자동 시전 설정을 해준다.

그러면 총 6가지의 공용 스킬과 3가지의 일반 스킬을 갖게 된다. 여기서 '포이즌 클라우드'는 시전 시 반짝이는 가루가 소모되므로 배워두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다. 잘못 사용하면 몬스터가 다량으로 몰려오기 때문에 방어력이 낮은 초반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9가지의 스킬은 큰 변화 없이 50레벨 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운 좋게 스킬북을 먹을 수 있으나 그럴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다른 스킬을 언제 배울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타와 버프, 소울 스트라이크를 가지고 쭉 키운다. 이와 더불어 스킬북 상인 옆의 이벤트 상인에게서 계정 구매가 가능한 상품을 모두 모아준다. 주문서는 잘 모아두고, 뽑기권과 매터리얼 상자는 바로 사용해준다.


▲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될 상인 2명


■ 사냥터 선정과 기본 루틴

이제 스펙이 되는데로 퀘스트를 밀어주고 데일리 루틴을 따라간다. 데일리 루틴이라 함은 이벤트 던전-스페셜 던전-필드 던전 순으로 돌아주는 것을 말한다. R2M의 던전은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 무조건 돌아주어야 한다. 만약 이벤트 던전이 없는 경우 스페셜 던전-필드 던전 순으로 돈다.

던전 몬스터는 초반에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화염의 탑 1층은 특히 효율이 괜찮은 편이니 시간을 꽉 채워 돌아준다. 처음엔 마을을 몇 번 왔다갔다 해야 할 수도 있으나, 추후 스펙이 높아지면 잠수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던전이 된다. 실제로 이 시간이 쌓이다보면 파란색 희귀템을 먹기도 한다.

던전을 다 돌면 일반 사냥터를 돌아준다. 퀘스트나 스크롤을 깨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통은 자신의 스펙에 맞춘다. 몬스터 수준은 최소 한 타임에 1시간 정도 돌릴 수 있는 사냥터가 좋다. 여기서 한 타임은 잡화상인에게서 체력 회복 포션[소]을 무게의 49.9% 혹은 84.9%까지 들었을 때를 말한다.


▲ 던전은 정해진 시간만큼 무조건 다 돌아준다.


■ 컬렉션으로 스탯 챙기며 사냥터 선정하기

죽지 않을 만큼 약한 곳에 캐릭터를 두고 장시간 잠수를 타는 것도 방법이지만, 효율 좋은 사냥을 하려면 특정 컬렉션을 노리는 것이 좋다. 위저드는 컬렉션 필터를 이용해 물리 방어력, 물리 공격력(근접), 물리 명중력(근접)을 셋팅한다. 마법 공격력은 초반엔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보류한다.

위 세가지 스탯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 방어력이다. 푸리의 영지에 '놀의 온전한 가죽 한 벌'과 '블랙랜드 영지의 식인 뿔니멧돼지 사냥 전리품'은 필수적으로 수행해 물리 방어력 +4를 맞춰준다. 블랙랜드 영지는 초반에 힘들 수 있다. 드롭도 생각보다 되지 않아서 50레벨 이후에 거래소로 구매해야 할 수도 있다.


▲ 컬렉션은 필터를 이용해준다.

▲ 핵심 능력치 3종을 맞춰가며 골드와 경험치를 챙긴다.


■ 변신, 서번트, 매터리얼

가장 과금이 많이 들어가는 3가지 요소다. 따라서 무소과금의 경우 욕심갖지 않고 각종 이벤트 또는 특수 상점을 이용한다. 현재 변신의 경우 출석만 잘하면 28일차에 희귀 변신 확정 뽑기권을 주니 무조건 챙기도록 한다. 상점에서 구매하려면 약 11만원 상당의 아이템이다. 물론 여기서 위저드 클래스가 아닌 다른 클래스의 변신이 나올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면 어쩔 수 없다. 다음 달을 노려준다.

매터리얼의 경우 2레벨 이상 길드에 들어가면 아지트에서 길드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일반 매터리얼 상자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자의 지혜 매터리얼과 같은 특수 매터리얼 상품은 기간제이기 때문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코인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기간제 매터리얼을 유지하려면 매일 길드 코인을 빡세게 모아주어야 하는데 일반 유저들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이렇게 조금씩 변신, 서번트, 매터리얼을 모으다 보면 약 40레벨 후반대에서 '희귀 변신-고급 서번트-고급 매터리얼' 라인이 만들어진다. 이 때부터 조금씩 어려웠던 시기가 지나고 수월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세로 50레벨까지 만들어준다.


▲ 변신/서번트/매터리얼은 출석 보상, 이벤트 등으로 모으는 것이 가장 좋다.


■ 아이템 강화 및 종류

위 루틴에 익숙해지면서 장비를 맞춰준다. 초반 녹템을 안전 강화까지 무조건 올려주는데, 이 때 강화 주문서는 반드시 '귀속'이 붙어있는 주문서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일반 주문서를 거래소에 팔아 다이아를 수급하기 위함이다. 또한 안전 강화 이상은 함부로 시도하지 않는다. R2M은 아이템 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에 대비없이 함부로 강화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템 강화는 직접 제작하거나 드롭된 녹색 템을 우선으로 한다. 가장 만만한 것이 마법 갑옷, 사슬 장갑, 사슬 부츠, 마법 망토 등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렇게 제작한 녹템을 +5강 이상 강화하는 것이지만, 초반엔 골드와 주문서가 모자르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사실 초반 안전 강화 녹템만으로도 50레벨까지 버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아이템은 정련된 이크론 투구, 프레이야의 지팡이/완드, 마법 갑옷, 사슬/강철 부츠, 방랑자의 반지 2개, 이크론의 목걸이, 마법 망토, 지능의 가더, 사슬 장갑, 지능의 벨트다. 이 템 셋팅은 물리 방어력을 기준으로 했다. 특히 이크론의 목걸이, 방랑자의 반지, 지능의 벨트, 지능의 가더 등은 물리 방어력에 특화되어 있는 악세사리다.


▲ 위저드 장비 예시


■ 다이아 수급 및 거래소 구매

이렇게 50레벨까지 육성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거래소를 통해 다이아 수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 동안 열심히 모아놨던 것이 빛을 발하는 때다. 각종 녹템 및 강화 주문서를 싹 판매한다. 단, 일반 제작 재료는 너무 헐값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팔지 않고 모아둔다.

특히 이 때 축복 받은 강화 주문서가 있다면 팔자가 핀다. 아끼지 말고 무조건 거래소에 판매한다. 벨켄01섭 기준 약 3000다이아(8만원 상당)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기본 60방 템셋팅이 가능해진다. 위저드로 60방을 맞추게 되면 바이런 영지 이상 사냥터에서도 제법 원활한 사냥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수급한 다이아는 가장 먼저 스킬북을 구매하는데 사용한다. 그동안 버텨왔던 9가지의 스킬에 파티 힐, 마나 실드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 2가지 스킬은 약 10다이아 정도로 거래소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스킬이다.

여기서 파티 힐은 보스 공략 시 파티원을 위해 준비해두고, 마나 실드는 피해 감소량을 증가시켜주는 좋은 기술이기에 평소 사냥 시에도 항상 켜둔다. 따라서 이를 배우고나서부터 잡화 상인에게서 항상 반짝이는 가루를 두둑히 챙겨둔다.

위 2개 스킬을 배우고 남은 다이아로는 고강 녹템을 하나씩 준비한다. 위에 소개된 사진 처럼 최소 5강 이상 장비여야 한다. 시세는 매번 조금씩 변동되기 때문에 물리 방어력 수준을 보고 가성비가 좋은 것들로 택한다.

50레벨 이후에는 마법 계열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되지만 실제로 많이 사용하지는 못한다. 영웅 이상 스킬북이기 때문에 잠시 정체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배웠던 파티 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보스 파티에 참여하며 각종 희귀템 드롭을 노려야 한다.


▲ 50레벨이상 부터는 거래소가 오픈되어 게임이 보다 수월해진다.

▲ 마검 계열이 빨리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