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업데이트될 새로운 요소로 '탈리스만'이 공개된 가운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해당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우선 화제의 중심에 있는 탈리스만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면 획일화된 옵션 선택에서 벗어나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옵션의 조합이 가능하도록, 기존 무기에서 제공하고 있는 선택 옵션을 대신하는 시스템이다.

4개까지 장착이 가능한 탈리스만은 기존 무기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과 같이 사용자의 모든 스킬에 영향을 미치는 '성능 향상', 특정 스킬에만 한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스킬 강화' 두 개의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4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단순하게 기획 의도와 시스템 자체만 본다면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좋은 시도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게시판에 작성한 탈리스만에 대한 유저들의 게시글들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는 오랜 시간 노력해서 파밍 했던 기존 장비의 기본 능력치가 하향되었다는 점이다.

선택 가능했던 옵션 중 주로 쓰던 것을 선정하여 '고정 옵션'으로 변경하는 대신, 무기 및 갑옷 일부 선택 옵션이었던 공격 시 추가피해, 재사용 시간 감소 등이 삭제되었다.

당장 재사용 시간 감소가 중요한 일부 클래스에게는 오랫동안 플레이해오던 딜 사이클이나 플레이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올 수 있고, 최상위 던전을 공략 혹은 파밍 하던 유저들에게는 동일한 장비로 도전할 경우 난이도 상승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대부분의 테라 업데이트나 패치에서는 기존 아이템의 성능을 직접적으로 너프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번 신규 시스템으로 인한 전반적인 능력치 조정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많아 보인다.


▲ 앞으로 변경될 아이템 옵션 체계


이처럼 아이템의 기본 옵션이 조정되면서 기존과 동일한, 혹은 진보된 능력치 확보를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 투입이 사실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시즌제 폐지와 장비 승급 시스템은 도입 후 매번 동일한 파밍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됨에 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시간이 제법 흐른 지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차가운 금속 - 울부짖는 분노 - 비장한 맹세로 이어지는 강화 단계는 비록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하나의 목표로 삼고 꾸준하게 진행해오던 유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 탈리스만이라는 요소가 도입됨에 따라 장비 외에도 강화해야 할 것이 추가된 셈이다. 문제는 기존 장비의 옵션이 유지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능력치를 부여하는 형태였다면, 후순위로 미루거나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었겠지만, 당장 기존에 플레이했던 수준의 능력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공개된 내용에서 고단계의 승급을 위해서는 25000골드라는 적지 않은 비용과 재료, 여기에 10%라는 확률이 작용하므로 강화에 대한 부담과 함께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 새로 추가되는 탈리스만 승급 UI


뿐만 아니라 이런 변화가 신규, 초보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유저들의 우려도 크다.

탈리스만 시스템은 쉽게 생각해서 기존에 있던 무기와 방어구 툴팁 중간에 있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총 7개의 선택 옵션을 대체하는 것이다. 최대 승급 시 8개의 스킬 강화 옵션을 가질 수 있는데, 해당 옵션이 없는 유저와 모두 가진 유저간의 격차는 분명 생기게 된다.

또한 매칭이 아닌 파티 구성 시 '면접'이라는 요소가 존재하는 테라의 특성상 기존 유저에게도 승급 여부나, 승급 단계는 민감한 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GM 노트를 통해 현재 65레벨 대상으로 총 9개의 탈리스만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만일 해당 혜택이 한시적인 경우 앞으로의 신규나 복귀 유저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고민해 볼 문제다.


▲ 탈리스만 승급에 따라 상당히 많은 능력치가 상승한다


지금까지 새로 추가 예정인 '탈리스만'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과 의견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건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테고, 그만큼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발자의 고민도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각성과 비각성 클래스간의 효율성 같이 다른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이 공개되었기에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획일화된 플레이를 지양하려는 의도 자체는 좋지만, 결국 가장 효율적인 것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 현재 시스템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의문을 가진 유저들도 많은게 현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해 온 테라이기에 이런 시도나 변화는 환영하지만, 방향성을 정할때 유저들이 좀 더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최우선으로 고려되길 바란다.

[개발자 노트] 신규 아이템 - 탈리스만 보러가기

◆ 2월 22일 오전 10시 25분 추가된 내용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탈리스만 시스템과 관련하여 넥슨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옵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 부분은 이번 업데이트에 있어 개발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유저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빠른 시간 내로 공지사항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드릴 예정이며, 테스트 서버를 운영해 유저분들이 직접 체험해볼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시스템은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7일부터 테스트 서버가 운영될 계획이며, 테스트 서버는 별도의 신청이나 선발 과정 없이 넥슨 ID를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