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제출한 신형 VR 헤드셋의 특허 내용이 공개됐다.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여 180도 이상의 넓은 시야각(FOV)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가만히 서 있는 상태의 시야각은 좌우를 합쳐 약 200도 정도로 알려졌다. VR 헤드셋을 쓰면 시야가 모두 가려지기 때문에, VR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오랫동안 사람의 시야각을 뛰어넘는 헤드셋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발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VR 헤드셋은 약 100에서 110도 정도의 시야각을 가지고 있으며, 유일하게 StarVR의 'StarVR One'만이 수평 시야 210도로 '인간의 시야각에 가장 가까운 VR HMD'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특허 속 VR 헤드셋은 사람의 눈 한쪽 당 2개의 렌즈가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각각 프레넬 렌즈와 광각렌즈가 사용됐으며, 이 두 렌즈의 시야각을 집계하여 약 180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곡면형의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헤드셋 자체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광범위한 시야각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특허는 미국 특허상표청을 통해 공개된 것일 뿐, 특허가 실제로 승인된 후 제품화로 이어지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특허가 승인될 경우,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삼성전자의 소형 OLED 제조 기술을 통해 완성도 높은 VR 헤드셋이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삼성은 오큘러스 VR과 협력하여 개발한 '기어 VR'의 출시 이후 꾸준히 VR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OLED를 채용한 PC용 MR 헤드셋 '오디세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 '211'이 렌즈 부분,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