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7.2 업데이트가 적용되면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살게라스의 무덤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부서진 해변에서 시나리오를 비롯한 각종 퀘스트를 진행하고, 군단에 대항하기 위해 보급품을 모아 건물을 건설하며,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무장하기 위해 던전이나 공격대에서 장비 파밍과 유물력도 수집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보면 7.2에서 선보인 새로운 요소들에 대한 이슈나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등 궁금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벤팀에서는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자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들을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에는 선임 프로듀서 트레비스 데이(Travis Day), 선임 디자이너 모건 데이(Morgan Day)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각각 시나리오와 전역 퀘스트, 던전과 레이드, 시스템과 레벨 기획을 맡고 있다.


▲ 모건 데이(왼쪽), 트레비스 데이(오른쪽)

트레비스 데이(TRAVIS M. DAY)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팀의 선임 프로듀서로 팀 내에서 게임 기획 부서의 업무 조율과 일정 관리를 관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 콘텐츠, 시스템, 레벨, 보스 몬스터 기획자들과 함께 업무를 지원 및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는 군단 확장팩에서 유물력, 직업 연맹, 악마 사냥꾼 및 시네마틱 트레일러등을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살게라스의 무덤과 아르거스 패치를 포함한 7.2 패치 이후 콘텐츠 관련 업무를 하고 담당중이다.

모건 데이(MORGAN DAY)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팀 선임 디자이너로 레이드와 던전 기획 업무를 맡고있으며, 던전 몬스터 출몰 구역의 외형과 감각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팀 아티스트들과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다.





Q.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 하면 역시 군단의 도입부가 생각난다. 7.2에서는 부서진 해변의 구원의 거점을 점령하는 시나리오 역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후에도 이러한 시나리오 퀘스트를 기대해도 될까?

A: 군단 확장팩 도입부는 누구나 집중해서 볼만큼 멋진 시나리오가 나왔다. 7.2의 부서진 해변에 가보면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구원의 거점 점령 시나리오도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조의 근원이나 직업 연맹 등을 바탕으로 한 것도 나올 예정인데, 잘 만들었으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Q. 부서진 해변의 콘텐츠는 사실상 만레벨 이후에만 즐길 수 있다. 101~109레벨 사이의 유저들도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것은 어떨까? 만약 이 의견에 긍정적이라면 어떤 식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110레벨 이전의 유저는 직업 연맹 시나리오나 군단 침공과 같은 퀘스트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서진 해변의 전반적인 콘텐츠는 아쉽게도 110레벨 콘텐츠로 유지될 예정이다. 그 대신 7.2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게 110레벨에 도달할 수 있게 조정했고, 이후 올려야 하는 유물 지식 등의 필수 콘텐츠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올릴 수 있게 했다.

▲ 군단의 도입부 시나리오 중 볼 수 있는 바리안 린과 겐 그레이메인의 모습


Q. 부서진 해변에는 세 가지 종류의 건물을 건설할 수 있고, 건물들은 유물력과 전역 퀘스트 등 유용한 효과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을 추가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전 서버의 인원이 합심해서 건설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A: 군단이 출시되면서 호드와 얼라이언스 모두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두 세력이 연합하여 활동하면서 힘을 합쳐 군단을 물리친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진영에 관계없이 자원을 기부하면서 건물을 건설할 수 있게 하였다. 이와 비슷한 콘텐츠는 과거에도 시도한 바 있으며, 자연스러운 전개를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함께하는 것을 통해, 와우 세계 내에서 본인의 활동으로 게임이 변화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는 마법사 탑이 건설되면서 유저들이 추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유물 형상을 얻을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게 되고, 던전을 갈 경우 추가 유물력 획득 기회가 생기는 것 말이다. 지금은 마법사 탑만 완성되었지만 다른 건물이 완성되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7.2에서는 부서진 해변 전역 퀘스트로 보급품을 얻고 신규 평판 군단척결군을 올릴 수 있어, 유저들이 전역 퀘스트를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급품이나 평판 이외에 새로운 전역 퀘스트의 장점이 있다면?

A: 이번에 7.2가 나오면서 전역 퀘스트의 아이템 레벨이 860으로 상승되어 조금 더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유용하도록 수정 되었다. 또한 군단척결군과 함께 생긴 새로운 건물 중 '사령부'의 경우 완성되면 야외 우두머리 몬스터들도 소환되게 되는데, 이 또한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전역 퀘스트로 경험할 수 있다. 야외 우두머리의 경우 일정 확률로 여러 아이템을 드롭하니 꾸준히 처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부서진 해변에서 건설할 수 있는 세 가지 건물


Q. 7.1.5에서 새로운 전설 장비가 추가되었다. 이를 반기는 유저들도 있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안좋다 평가되는 전설 장비를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더 힘들어졌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7.2 이후로 제작되는 것을 제외한 다른 전설 장비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A: 군단에서는 이전 확장팩과 다르게 새로운 전설 시스템을 적용하며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피드백이 오가고 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현재 개발팀은 전설 아이템 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유저들이 안좋은 전설 아이템을 얻게 되어 실망하지 않게끔 노력하는 중이다. 새로운 전설 아이템의 경우 당장은 추가할 계획이 없다.


Q. 7.2에서는 비활성화 되어있는 전문기술을 살리기 위해 제작 전설 장비를 추가하였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면 여전히 기존에 있던 전투 관련 전설 장비를 선호할 것 같다. 단순 101레벨이 되자마자 곧바로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다른 효과를 부여하여 제작 전설 장비를 찾게끔 하는 것은 어떨까?

A: 제작 전설 장비는 착용시 귀속 속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캐릭터에게 주거나, 판매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육성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캐릭터의 경우 제작 전설 장비로 빠르게 강해질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군단척결군의 건물 중 '마법사 탑'이 건설되고 나면 유물 형상을 얻을 수 있는 도전 모드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흑마법사의 기술을 녹색 불꽃으로 만들어주는 퀘스트와 같이 난이도가 높아 만레벨에 도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매우 힘들 수 있다. 이럴 때 제작 전설 장비를 착용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다른 효과를 부여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지만, 아직 고민해보지는 않았다.

▲ 제작 가능한 판금 전설 아이템 `레투의 사그라들지 않는 용기`


Q. 공격대 '살게라스의 무덤'은 7.2 패치와 동시에 등장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오픈할 것인지? 살게라스 무덤을 천천히 오픈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A: 던전의 경우 '영원한 밤의 대성당'에 바로 진입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공격대는 아직까지 '밤의 요새'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살게라스의 무덤'을 도입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의 분위기를 살펴본 뒤 나중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Q. 7.1.5의 공격대 '밤의 요새'는 유저들로부터 잘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살게라스의 무덤'도 기대해봐도 될까? 혹시 살게라스의 무덤에도 굴단 신화 난이도처럼 숨겨진 단계의 전투가 있는지 알고 싶다.

A: 공격대 '살게라스의 무덤'은 유저들이 창조의 근원을 모은 뒤, 무덤을 봉인하고 킬제덴과 전투를 벌이는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굴단 신화 난이도에서 숨겨진 단계의 전투는 이야기 전개에 적합하다 생각해서 추가되었는데, 이것은 멋있지만 다른 네임드 몬스터에게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은 '살게라스의 무덤' 전투에서 숨겨진 단계 유무를 말해 줄 수 없고, 이것이 꼭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 추후 등장할 예정인 공격대 `살게라스의 무덤`


Q. 군단에서는 '신화 쐐기돌 던전'이 새로 생기며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있을지.

A: 말해준 것처럼 '신화 쐐기돌' 시스템이 군단에 도입되었고, 쐐기돌의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공격대 수준의 아이템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7.2에서는 새로운 쐐기돌 던전인 '다시 찾은 카라잔 상/하층'과 '영원한 밤의 대성당'을 추가했고, 유물력 획득에 관한 것도 개선하였다. 이처럼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중이다.

Q. 담대의 장비와 승계의 장비 구입을 하기 위해 '황천의 파편'을 모으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보통 센티낙스 아래에서 차원문을 열어 몬스터를 잡는 방식으로 모으게 되는데, 최근 5명의 유저가 몬스터를 선점하면 나머지 유저는 전리품을 얻을 수 없어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

A: 센티낙스가 처음 나왔을 때 유저들이 40인 공격대를 구성하여 모두 쓸어담고 다니곤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원하지 않아 조정을 하였고, 이후로는 5인 파티로만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해당 콘텐츠가 장비 아이템으로 연결되다보니, 차원문이나 부관 소환, 전리품 획득 제한 등에 대해 유저들이 파편을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게 계속 주시하며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황천의 파편 수집, 하지만 파티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Q. 밤의 요새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중 특정 아이템은 성능 차이가 심한 편이다. 이는 의도된 사항인지 궁금하며,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나오는 아이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줄 것인지 알고 싶다.

A: 특정 아이템 간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지켜보고 있다. 예를 들어 '영혼의 비약'의 경우 분노 전사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지만, 징벌 성기사한테는 그다지 좋은 효율을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우리도 계속 학습해 나가고 있으며, 전부터 쌓아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살게라스 무덤에 반영하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많은 유저들이 와우를 계속 즐기고 있고, 열정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좋은 의견을 내줘서 고맙다. 계속 함께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