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뼈무덤, 강령술과 역병, 리치 그리고 누더기골렘까지. 아제로스에서 온갖 문제의 원흉이었던 스컬지와 똑같은 느낌을 풍기는 말드락서스는 사악한 영혼이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쉬나 켈투자드와 같은 영혼이 말드락서스에 있다고 하니 역시 생각했던 대로라고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말드락서스는 스컬지와 전혀 다르다. 아제로스를 파괴하고 죽음만을 상징하던 스컬지와는 달리 말드락서스는 어둠땅을 수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교활한 간계를 펼치며 힘을 추구하는 영혼도 있지만 반대로 드라카나 모그레인처럼 고귀하고 올바른 힘을 추구하는 영혼도 많다.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스티브 대뉴저로부터 말드락서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Q. 말드락서스는 어떤 영혼이 도착하는 곳인가?

말드락서스는 도전 정신이 강하고 뭔가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영혼을 위한 사후세계다. 얻고자 하는 것이 선하고 영웅적인 것들일 수 있고 악한 것들일 수도 있다. 말드락서스에 도착하는 영혼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영혼은 끝없이 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말드락서스는 어둠땅을 지키는 군대를 육성하는 곳이기에 이런 정신이 중요한 것이다.

군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기 위해서 말드락서스는 강력하고 영리한 병사들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시초자(Primus)는 말드락서스에 체계화된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초자는 말드락서스를 다섯개의 의회로 나눴고 각 의회는 이상적인 병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죽음의 영역이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었던 과거에는 이런 영혼이 훈련을 통해 더욱 강력한 존재로 성장하고 가장 강력한 존재는 계급이 올라 지도자가 되어 말드락서스의 군사력을 가장 강력한 상태로 유지했다.

어둠땅 전반을 위협하는 령 가뭄으로 인해 영혼은 나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고 이는 말드락서스의 군사력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의회들 사이에 혼란이 생겼고 이는 우리가 처음 말드락서스에 도착했을 때 다섯 의회가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드라카가 등장하는 ‘사후: 말드락서스’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도 소개됐다. 이런 갈등이 말드락서스가 영역의 임무를 다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끝없이 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영혼이 도착하는 말드락서스


Q. 누더기골렘 같은 생명체와 건축물이 스컬지를 떠오르게 한다. 스컬지와 말드락서스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

스컬지는 아제로스에서 죽음, 혹은 죽음을 알리는 전조를 나타낸다. 아제로스의 스컬지는 말드락서스 존재의 하위 호환 혹은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모습을 하고 있다. 리치왕이 얼어붙은 왕좌에 앉아 죽음의 영역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런 부분들이 스컬지의 모습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컬지와 말드락서스와의 공통점은 외형에서 끝난다.

스컬지는 리치왕 혹은 군단이 무기로 사용해 파괴를 일삼았지만 말드락서스는 외형은 비슷할지 몰라도 역할은 명백히 다르다. 말드락서스는 어둠땅을 수호하는 군대다. 스컬지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무시무시하게 생겼지만 말드락서스 군대의 영혼 중 고귀하고 올바른 영혼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는 드라카와 모그레인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들 모두 이승세계에서는 영웅적 존재였으며 그런 이유로 말드락서스에 오게 된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어둠땅을 수호하는 존재가 필요로 하는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스컬지가 바로 떠오르는 말드락서스의 구조물


Q. 말드락서스에서는 강한 영혼만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밀린 약한 영혼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말드락서스에서 중요한 업적을 달성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존재는 계급이 올라가고 가장 강력한 병사, 마법사, 스파이 등으로 성장하기 위한 령을 제공받는다. 그렇지 못한 존재는 결국 령을 빼앗기고 점점 약한 육체로 변해간다. 이런 병력이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영혼이 파괴되며 사라지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현재 어둠땅에 도래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어둠땅에서 위기를 맞은 영혼은 실제로 파괴될 수 있으며 그런 경우 영생을 빼앗긴다. 이런 이유로 나락으로 영혼을 빨아들이는 간수의 행보가 위험한 것이다.


Q. 말드락서스를 다스리는 시초자는 어떤 인물인가? 현재 그가 사라진 이유가 궁금하다.

말드락서스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시초자가 남긴 서신들을 확인하게 된다. 시초자는 승천의 보루의 집정관, 몽환숲의 겨울 여왕, 레벤드레스의 대영주 데나트리우스 등과 같은 무궁한 존재(Eternal One)이자 어둠땅의 지도자다. 시초자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말드락서스를 관장했다. 말드락서스의 세력을 5개의 의회로 나눈 것도, 말드락서스의 병력을 훈련한 것도 다 시초자가 한 것이다. 그는 군사적 천재이자 전략가였으며 무궁한 존재 중 가장 많은 수를 내다볼 수 있는 전략적인 존재였다.

시간이 지나 그는 이상한 낌새들이 나타나 나락에 감금되어 있던 간수가 완벽하게 봉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간수의 영향력이 나락을 빠져나와 있으면 안되는 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후 조사를 위해 떠나고 그러던 중 사라지게 된다. 우리는 시초자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다.

▲ 간수를 조사하던 말드락서스의 시초자는 현재 사라진 상태


Q. 말드락서스에는 5개의 의회가 존재한다. 의회는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어떤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지 설명해달라.

5개의 의회는 오래 전 시초자로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이상적인 말드락서스 병사에 필요한 부분들을 고려해 5개의 의회를 세웠다. 선택받은 자의 의회는 군사력, 무력과 정복을 중요시하는 집단으로 다양한 무기 전술과 육탄전에 능숙한 전사들이다. 피조물의 의회는 여러 시체 부위로 조립된 강력한 누더기골렘들을 이끄는 세력으로 어둠땅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식의 의회는 마법을 다루는 존재로 이뤄져 있으며 강령술사들과 리치 등이 속해 있다. 눈의 의회는 스파이, 침투,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의회다. 사후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도 소개됐듯이 드라카가 눈의 의회에 소속으로 군단의 영역에 침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병의 의회는 강력하고 파괴적인 화학 마법을 다루는 세력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세계의 군대가 육군, 해군, 공군으로 나뉘듯이 말드락서스의 군대도 전문화별로 나눠져 있다.


Q. 말드락서스가 군세를 늘리는 목적은 어둠땅 수호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어둠땅을 위협하는 존재와 세력은 무엇인가?

워크래프트 세계의 우주론을 보면 가장자리에 여섯 개의 주요 세력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아제로스, 드레노어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세력들이 아제로스를 침범하는 것을 아제로스의 역사 속에서 종종 봐왔는데 미처 알지 못하던 사실은 이 주요 세력들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되기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고 실제로 서로 간에 거대한 전쟁을 치른 적도 있으며 커지는 다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세력도 존재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주론에서 죽음의 영역인 어둠땅을 수호하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 어둠땅 수호를 목적으로 한 말드락서스의 강력한 군대


Q. 령 가뭄이 말드락서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말드락서스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령이 필요하다. 영혼이 전부 나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말드락서스의 군사력이 약해지면서 어둠땅의 방어가 무너지고 있다. 플레이어가 말드락서스에 도착하면 말드락서스의 의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피조물의 의회와 의식의 의회는 이미 손을 잡아 두개의 의회를 파괴했고 드라카와 선택받은 자의 의회 역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플레이어는 시초자가 세운 규칙을 유지하기 위해 싸운다 만약 말드락서스가 어둠땅의 수호자 역할을 못하게 되면 무궁한 존재가 어둠땅을 지키기 위해 한 일들이 모두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말드락서스 내에 별어진 갈등과 어둠땅 전반의 모든 위협이 간수의 계획임을 알 수 있다. 말드락서스가 아무 문제없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간수를 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고 이는 어둠땅 전체가 위태롭다는 뜻이다.

▲ 모든 영혼이 나락으로 흘러들어가 어둠땅 전역에 령 가뭄을 초래했다


Q. 사후 두번째 애니메이션에서 드라카의 이야기가 공개된 가운데 말드락서스에 있는 드라카가 다른 행성에 있는 불타는 군단에 침입한다. 어둠땅의 존재가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우리는 불타는 군단의 아제로스 침략과 빛의 나루, 티탄 등이 아제로스로 오는 것을 여러 차례 봐왔다. 이런 존재는 본인의 영역을 떠나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 많은 세력이 아제로스에 ‘닻’을 놓으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사후: 말드락서스' 편에서 드라카가 어둠땅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을 봤고 이로써 말드락서스가 어둠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세계나 영역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드락서스의 네크로폴리스들도 바로 이 때문에 존재한다. 필요에 따라 네크로폴리스는 병력을 태우고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

▲ 드라카처럼 말드락서스가 어둠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


Q. 말드락서스의 드라카와 그녀의 아들 스랄이 모그레인 부자처럼 어둠땅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

스랄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중요한 존재다. 그는 이전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다른 타임라인의 부모를 만났지만 그들은 실제로 스랄은 낳은 부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말드락서스의 드라카는 실제로 스랄을 지키다 최후를 맞은 모친의 영혼이다. 우리는 어둠땅이 시작되면 스랄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이 나락으로 끌려간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구하러 나락으로 가게 될 것이다. 스랄을 성공적으로 구조하면 스랄은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카에 대해 듣게 되며 그 이후로 그들이 만나게 된다면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은 우서와 함께 빛을 섬기는 은빛 성기사단 일원이었다. 그가 우서처럼 승천의 보루로 보내진 것이 아니라 말드락서스로 보내진 이유가 궁금하다.

말드락서스 성약의 단 캠페인 중 모그레인이 같은 질문을 한다. 그는 말드락서스를 지키던 중 키리안과 만나게 되며 왜 자신이 말드락서스에 오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그 내용을 스포하고 싶지는 않지만 모그레인의 예가 말드락서스에는 고귀하고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비록 외형은 무섭고 기괴하지만 어둠땅 수호라는 고귀한 사명을 가진 영혼인 것이다. 말드락서스에 가는 영혼은 추진력, 자신을 발전시키고 대의를 위해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존재며 모그레인은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모그레인 같이 고귀하고 올바른 영혼도 말드락서스에 존재한다


Q. 켈투자드는 나락의 간수 및 레벤드레스의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와 손을 잡아 음모를 꾸미는 모습인데, 그는 어떻게 나락에 떨어지지 않고 말드락서스에 오게 되었나?

켈투자드의 과거를 보면 리치왕(아서스가 리치왕이 되기 전부터)과 밀접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켈투자드는 아주 오랫동안 리치왕과 함께 했으며 사후: 승천의 보루 편에서 봐서 알 수 있듯이 리치왕의 힘의 원천은 나락에서 왔음도 알 수 있다. 어둠땅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면 간수가 아주 오랫동안 계략을 펼쳐 온 것을 알게 되는데 우리는 켈투자드가 말드락서스로 간 것이 정말 선택 받아서 간 것인지 아니면 간수가 원해서 그 곳으로 가게 된 것인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 간수가 원해서 켈투자드가 말드락서스로 간 것일지도 모른다


Q. 군단 지역 스톰하임에서 갈 수 있는 헬하임도 사후세계의 의미를 지녔다. 헬하임이 어둠땅의 일부인지 궁금하다. 만일 헬하임이 어둠땅의 일부가 아니라면 망자가 사후세계로 이동하는 도중 거쳐 가는 관문이나 대기실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가?

우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들을 통해서 어둠땅과 이승 세계 사이에 있는 영역들을 몇 봤다. 그런 영역들은 죽음의 힘에 닿지만 어둠땅에 완전히 속하지 않은 곳들이라 생각할 수 있다. 헬리아의 영역이 바로 그런 곳이고 브원삼디의 영역 역시 같다. 그 곳들은 특정 영혼을 위한 영역이긴 하지만 어둠땅의 일부는 아니다.


Q. 말드락서스의 끊이지 않는 싸움과 전쟁은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육도윤회의 아수라와 유사한 느낌이다. 혹시 모티브를 삼은 신화나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신화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말드락서스 역시 특정 신화 하나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지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포함한 많은 다른 이야기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을 우리 방식으로 해석하고 새롭게 만들고자 한다.

▲ 여러 세계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말드락서스가 탄생했다


Q. 말드락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면?

말드락서스의 많은 이야기들을 좋아하지만 하나를 선택하자면 역병 설계자 메릴레트(Marileth)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메릴레트의 이야기는 흥미 있고 잘 짜였다고 생각한다. 몰락해버린 역병의 의회 일원이라 그의 이야기는 비극적이다. 역병의 의회가 파괴되면서 그의 정신 역시 온전치 않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메릴레트는 매력적인 캐릭터임과 동시에 비극적인 캐릭터로 가장 기억에 남는 워크래프트 다른 영웅과 마찬가지로 비극과 매력의 조합을 가지고 있다.

▲ 역병 설계사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역병의 의회 폐허


어둠땅 스토리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