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최근 게임 내 툴팁에 추가된 기능 중 하나로 관통력이 있다. 고폭탄을 사용하는 주포와 부함포에 표기되는데, 무려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만의 일이다.

사실 이렇게 관통력이 업데이트 되더라도 모르는 유저들은 여전히 아무 신경 쓰지 않고 게임을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워쉽에서는 중요한 여러 정보들을 단순히 보여주기만 할 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말 중요한 주포 집탄율과 어뢰 적중 시간 같은 정보들은 아직도 게임 내에서 표시되지 않는다.

이런 정보의 사용법을 알려줘야 할 게임의 공식 튜토리얼은 정말 마우스 좌클릭으로 포를 발사하여 적을 맞춘다는 기본 중의 기본만 알려줄 뿐이다. 그 외의 도움 되는 팁은 고스란히 유저 스스로 찾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밖에 없는데, 남들이 알려주지 않으면 깨닫기 힘든 유용한 팁들을 정리해보았다.


▲ 당장 핵심 정보인 관통력 정보도 서비스 4년만에 게임에 등장했다




피탐지 및 소모품 범위 표시 관련
당신은 미니맵을 얼마나 의식하고 다니는가?

아무래도 외국어 기반의 게임이고, 오픈 베타 당시 한국 서버로 접한 유저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유저가 영문 클라이언트로 워쉽을 접했기에 발생하는 일이다.

간단한 것으로는 대공포를 끄고 켜는 것을 모르는 것부터 주포탑 시점을 변경하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실제 기자의 지인 역시 주포탑 시점 변화를 몰라 사격에 애를 먹은 모습을 본 적이 있을 정도다.


▲ 초보 혹은 복귀 유저가 가장 많이 찾는 대공포 잠금 단축키는 'P'다


▲ 섬을 끼고 싸울 때 필수인 시점 변경 단축키는 'C'다



의외로 게임을 오래 했지만 모르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미니맵 정보 표시 기능이 있다. 워쉽은 배의 무장 사거리나 자신의 피탐지 범위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기본 설정에서는 주포의 사거리와 어뢰 무장의 거리, 그리고 수상 피탐지 밖에 보여주지 않는데, 실제로는 자신이 타고 있는 배의 부함포 사거리나 대공포 사거리, 대공 피탐지 거리 확인, 소나나 수색 레이더의 범위 체크 등 다양한 범위를 미니맵에 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하는 법은 간단한게 인게임에서 CTRL키를 눌러 마우스 활성화를 시킨 뒤, 미니맵 우측 상단에 조그마한 톱니바퀴 모양을 클릭하면 관련 메뉴창이 등장한다.


▲ 엄청 간단한 조작임에도 메뉴 아이콘이 작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


▲ 너무 많이 체크하면 미니맵이 보기 불편할 수 있으니 필요한 것만 해도 된다



특히 해당 기능은 레이더쉽이나 구축함 등 피탐지에 민감함 함종이라면 반드시 종류별로 켜주는 게 좋다. 어렴풋이 자신이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범위보다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대공포 관련 기능 역시 정확한 대공포 사거리와 피탐지 거리를 기억했다가 적 함재기를 끌어들인 후, 대공포를 사용할지 아니면 처음부터 켜고 다닐지를 판단하는 등 범위가 표시되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질이 달라진다.

레이더나 소나 소모품 사용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 구축함이 숨은 범위를 레이더 및 소나 적용 범위로 확인 후, 낭비하는 일 없이 정확히 레이더를 쏠 수 있다.


▲ 정확한 범위 확인으로 적 구축함의 동태나 아군 지원의 원활해진다!



적 함선 최종 위치 및 이름 표시
혹시 죽은 제갈 공명에 패배하지 않았는가?

역시 인게임의 톱니바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미니맵에 표시되는 함선들의 이름과 최종 위치를 표시해주는 옵션이다.

디폴트 상태에서는 함종 아이콘만 표시해주기 때문에 건너편 라인의 아군을 확인하려면 직접 견시하여 이름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겪었던 경험담으로 아군의 구축함이 상대 구축함이 체력이 얼마 안 남은 것을 보고 추격하려다 반격을 당해 연막을 쳐서 후퇴한 적이 있다. 다만 연막으로 시야가 사라진 후에 아군 순양함이 블라인드 사격으로 적 구축함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다급하게 후퇴하던 구축함은 격침 메시지를 보지 못한 탓인지 다시 해당 구축함을 찾아 벽을 타고 맵의 끝까지 올라가 버렸고, 결국 누군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 구축함 쫓는 중이라 대답하여 탭키 좀 눌러보라고 채팅을 치게 될 정도였다.


▲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농담이 아니라 미니맵 정보를 모르는 유저가 정말 많다



이런 경험담은 전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탭키를 자주 누르지 않거나 자신이 어떤 배를 상대했는지 잘 모르고 게임하는 유저가 실제로 많다.

전적을 확인해보면 5천 판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게 정녕 4년 이상 서비스를 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스템 조작 메뉴의 종류와 기능을 모르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배가 한 라인으로 여러대 오게 되면 착란(?)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전진하거나 아군의 수가 많은데 적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도망칠 때도 있다.

당장 아래 스크린샷에 있는 하츠하루만 하더라도 상대 구축함과 레이더쉽이 반대편 라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듯 상대 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아군이 굉장히 답답해했다.

만약 미니맵에 상대 배의 최종 위치 체크 기능이나 함선 이름을 표시하는 기능을 썼다면 애틀랜타와 패러것이 반대편 라인으로 간 것을 알고 적극적인 캡과 어뢰 투사를 했을 것이다.

이처럼 미니맵에 상대의 정보가 표시되고 안 되고는 게임이 천치차이다. 또한, 미니맵에 표시된 정보가 많을수록 시선이 자연스럽게 미니맵에 자주 가게 되고, 이렇게 미니맵 위주로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게임의 중수로 나아가는 기초 다지기다.

미니맵 위주의 게임을 하게 되면 맵 리딩은 물론 라인 조합에 대해 파악하는 능력과 전진/후퇴할 타이밍 잡는 법 등 후술할 여러 테크닉들의 기본을 배울 것이다.


▲ 맵 좀 보고 게임합시다! 반대편 애틀랜타에 막혀(?) 전진을 못하는 아군 구축함



블라인드 샷 테크닉
미니맵과 탄착군 점의 콜라보레이션

고수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 샷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인데, 귀신같이 맞추는 블라인드 샷의 기반 역시 이러한 미니맵을 보는 능력 + 적 최종 위치 표시 기능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블라인드 샷은 상대가 연막이나 섬 뒤에서 사격 시 이를 노리고 맞추는 것도 있겠지만, 포를 걸어 잠근 채 피탐을 끄고 도망치는 상대를 마무리 할 때 필요한 테크닉이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블라인드 샷은 연막 속 적을 사격할 때인데, 정찰기(주포 사거리 20% 증가 소모품)가 있는 함선이라면 정찰기를 띄운 채, 탑뷰 시점에서 상대의 주포가 발사되는 위치를 가늠하여 쏘는 것이다.


▲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정찰기를 띄워 탑뷰 시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찰기가 없거나 상대가 포를 쏘지 않는 경우에는 미니맵에 표시된 상대의 마지막 위치와 그리고 자신의 미니맵 탄착점을 비교하며 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 구축함이 후퇴하는 각도로 연막 속에 들어갔다면 미니맵에 표시되는 자신의 주포 탄착점을 상대의 실루엣 조금 앞에 흩뿌리는 것이다. 100% 명중하는 방법이 아니지만 대충 연막 속을 마구잡이로 쏘는 것보다는 확실히 명중률이 높다.


▲ 익숙해지기만 하면 의외로 연막속 상대를 맞추는건 매우 쉽다


▲ 교차사격으로 움직임을 유도하고 전진과 후진만 알아챈다면 한두발씩 맞추게 된다



이 방법은 연막 속 적이 아니더라도 피탐을 지우고 도주하는 적의 마무리를 짓고 싶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숙달되면 명중률이 꽤 높게 나오며, 연막 속 적을 당황하게 하거나 피탐지 지워졌다고 한숨 돌리려는 적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선사할 수 있다.

구축함의 경우 어뢰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함장 스킬인 정밀 탐지(일명 짭레) 스킬이 없더라도 상대가 미니맵에 노출된 상태에서 방향을 가늠하여 예측 어뢰 사격으로 격추할 수 있다.

구축함을 오래 탄 상위권 유저라면 상대적으로 구축함의 심리나 속도, 평소 즐겨 다니는 동선을 기억하기에 정밀 탐지 스킬까지 곁들여진다면 상당히 높은 명중률을 보인다.


▲ 다소 운이 따라줘야 하겠지만 실제 시도해서 맞출만한 동선 예측 사격



장애물 뒤의 적 살피기
정찰기 탑뷰를 강제로 만들어보자

게임을 하다 보면 섬 뒤에 숨어 아군을 괴롭히는 함선을 볼 수 있다. 이때 상대를 공격하고 싶은데 내 탄환은 섬에 박히거나 혹은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힘들어 맞추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단축키 'X' 키를 눌러 타게팅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기능 자체는 마우스 에임을 상대 배 근처에 가져가 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잡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잡히지 않을 때가 있으니 자신이 확실히 상대를 조준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타게팅 기능의 장점은 조준 보정이 들어가 탄의 분산도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조준을 풀었을 때 사격을 해보면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감이 올 것이다.


▲ 타게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하면 분산도가 확 벌어지는 것을 느낀다


▲ 참고로 장애물 아이콘을 모른채 섬뒤샷에 애먹는 유저도 정말 많다.



적을 타게팅 했을 때 유용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섬이나 장애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의 움직임을 미니맵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섬 뒤에 있는 적은 몸체가 가려져 있기 때문에 어떤 각도로 서 있고, 전진인지 후진인지 움직임을 읽기 어려운데, 이때 상대를 관찰하는 방법의 하나가 타게팅이다.

적을 타게팅하면 미니맵에 적의 함수 부분에 하얀 선이 생기며, 이 선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각도와 방향을 읽을 수 있다.


▲ 타게팅 했을때 함수에 생기는 선으로 적의 회피기동을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섬 뒤의 적을 타격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가장 간단하게 쓰이는 방법은 연막 속 블라인드 사격 떄와 마찬가지로 정찰기를 띄우는 것이다. 정찰기를 띄우면 탑뷰와 비슷한 시점으로 올라가게 되어 섬 뒤의 모습을 좀 더 확실히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 역시 아는 사람은 아는 방법으로 어뢰를 조준한 뒤, 가이드 선의 움직임을 보고 상대를 읽는 것이다. 어뢰 무장의 가이드선은 상대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가감속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리드샷 거리를 잡을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 아는 사람은 유용하게 사용하는 어뢰 가이드선



그리고 정찰기도 어뢰도 없는 배 역시 섬 뒤의 상대를 볼 방법이 있다. 바로 미니맵을 호출하는 단축키 'M'키를 사용하는 것이다.

M키를 누르면 전체 미니맵 화면으로 전환되는데, 전환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정찰기를 띄운 것처럼 탑뷰로 볼 수 있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보려면 M키를 연타하면서 상대를 관찰해보자.

추가로 상대 연막이 퍼져나가는 모습과 위치를 확인하기에도 M키가 유용한데, 이때는 M키를 연타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지도 자체를 불러낸 뒤, 상대의 연막이 퍼지는 방향과 위치를 관찰할 수 있다.


▲ M키를 빠르게 연타하면 짧은 시간이나마 장애물 뒤의 적을 볼 수 있다



X키의 비밀? 자동 조준 유지 시스템
회피기동과 사격을 동시에? 당신도 할 수 있는 콘트롤 비법

타게팅 키에는 조준 보정이 들어가는 것 외에도 숨겨진 비밀이 또 있다. 바로 일정 시간 자동으로 조준이 유지되는 기능이다. 실제 몇몇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다 보면 줌인조차 하지 않고 포를 쏴서 상대를 맞추는 묘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 상대 배를 X로 타게팅하면 자동으로 조준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사격을 할 때마다 줌을 당기고 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을 텐데, 이럴 경우 필연적으로 시야가 좁아져 다른 유저의 공격이나 회피 기동에 소홀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아예 줌인 상태로 돌아다니는 유저마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실제로는 워쉽에서는 타게팅이 유지되고 있다면 상태라면 줌인을 할 필요 없이 약 5초간 자동으로 보정이 걸려 알아서 포탄이 명중하는 시스템이다. 말은 이렇게 해도 무의식중에 쓰는 사람도 많을 텐데, 실제 상대를 조준하고 쏠 때까지 줌인을 끝까지 유지하는 유저는 많지 않다.

즉, 사실상 줌인이 없이 단순히 조준을 잡고 방향만 적절하게 쏴도 알아서 처음 리드샷만 잡았다면 이후는 마우스 에임이나 줌인과는 상관없이 상대 배에 포탄이 명중하는 자동 조준 어시스트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다.


▲ 조준을 잡고 쏘면 자동으로 보정이 들어가 에임과 관계없이 일정시간 적을 명중한다



참고로 주포를 고정시키는 CTRL + X 혹은 주포 방향을 고정시키는 SHIFT + X 조준법 자유 시점으로 보기와는 다른 개념임을 알아두자.

CTRL 조준법도 다양한 테크닉을 익히고자 하는 유저라면 애용하겠지만 지금 설명할 조준 유지는 단순히 상대를 X키로 타게팅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실전 팁이다.

어쨌거나 조준 유지를 이용한 사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적에게 X키를 눌러 첫 줌인으로 발사할 지점을 향해 포격 후, 5초 동안 타게팅만 유지된다면 자신의 마우스 에임을 돌리거나 회피 기동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조준점이 유지되어 움직임을 따라가며 포를 명중시킬 수 있다.

해당 테크닉이 필요한 이유로는 다수의 적과 교전 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주변에서 어뢰가 날아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피하는 것과 동시에 계속 사격이 가능하여 DPM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간단히 상대는 어뢰를 피하면서 포를 계속 나에게 맞추는데, 자신은 어뢰 피한다고 정신이 팔려 주포 쿨이 돌았음에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된다.

다만 5초 정도가 지나면 조준이 풀리기 때문에 중순양함이나 전함 같은 함종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테크닉이며, 주로 사용하는 함종은 구축함과 재장전 시간이 5초 이내인 경순양함이 있다. 익숙해지면 멋지게 회피 기동을 하면서도 포를 쏘고 명중시키는 꿈에 그리던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뢰를 피하면서 포를 명중시키는 멀티 태스킹! 이제 당신도 할 수 있다!



표적 경보 스킬 활용하기
활용에 따라 미래 예지도 가능하다? 같은 스킬 다른 가치

1티어 함장 스킬인 표적 경보는 자신이 탐지 후, 타게팅 한 상대가 몇 명인지 숫자로 표기해주는 스킬이다. 사실상 현재 워쉽에서 가장 사기라 불리워도 될 스킬로 항모를 제외한 전 함종이 찍어야 할 필수 스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표적 경보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4티어의 정밀 탐지 스킬과 마찬가지로 사람에 따라 정보가 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슈팅 장르 게임에서 정보가 주는 가치는 엄청난 것이다. 다른 장르인 롤이나 도타 같은 MOBA에서도 적의 주요 동선을 살필 수 있는 와드 하나의 가치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을 정도이니 말이다.

다만 워쉽에서는 단순히 숫자나 방향으로 표기될 뿐이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무의미한 정보에서 천금 같은 정보로 가치가 변화된다.


▲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미래 예지 급으로 유용한 정밀 탐지 스킬



우선 표적 경보 스킬의 경우 몇 명의 상대가 나를 '조준'하고 있느냐를 숫자로 표시해주는 스킬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준이란 'X' 키를 눌러 타게팅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상대가 나를 바라본다고 숫자가 카운팅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타게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주포의 사거리 안에 들어와야 한다. 자신의 주 무장 밖의 사거리의 상대에게는 'X' 키를 눌러 조준을 하더라도 탐지되지 않음 메시지가 뜰 뿐이다.

또 중요한 점은 표적 경보 스킬의 카운터는 상대가 주포로 조준했을 때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즉, 쉽게 말하자면 표적 경보의 숫자로 올라가는 숫자는 자신을 주포로 쏠 수 있는 적이 주변에 몇명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 표적 경보 스킬 역시 단순히 숫자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는 스킬이다



여기서 센스 있는 유저라면 상대 팀 배의 주포 사거리를 숙지하고 자신에게 유효타를 입힐 수 있는 함선의 숫자를 빠르게 계산하여 실제 카운팅 되는 숫자와 자신의 회피 성능을 가늠하여 기동하게 된다.

사실상 15km 밖에서 하는 조준은 초보가 아닌 이상 전부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표적 경보의 숫자가 올라간 시점에서 자신의 위치와 미니맵상의 상대의 위치를 확인하여, 실제 위협이 되는 수치인지 판단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자신의 현재 위치와 표적 경보의 카운트 수치, 그리고 카운트 숫자의 변화로 상대 구축함과 전함 위치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예시로 아래에서는 이즈모를 타고 플레이 하는 중 표적 경보로 카운팅이 2가 올라왔다. 하지만 곧 1로 줄어들었는데, 해당 시점에서 이즈모에게 포격을 가할 수 있는 함선은 시야 내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카운팅 중 하나는 구축함일 확률이 높고, 조준을 유지하고 있는 카운트는 현재 보이지 않는 위치지만 나에게 사거리가 닿는 전함의 포격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피탐 확인 후, 대상이 드러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2초 그리고 조준까지의 시간을 계산하여 가감속을 통한 회피를 해주자.


▲ 피탐이 되고 표적 경보에 올라온 숫자는 2, 하지만 곧 1로 줄어든다.


▲ 적과의 거리를 보고 유효타를 낼 수 있는 무장을 예측, 보이지 않는 전함을 예상



예측대로 건너편에서 야마토의 포격이 확인되었고, 미리 속도와 방향을 살짝 틀어놨기에 야마토탄을 어렵지 않게 튕겨낼 수 있었다.

전방에 보이는 어뢰를 무시하고 기동하는 이유는 어뢰 사거리가 닿지 않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문에 요새는 시마카제들이 20km 어뢰를 써서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보통 12km급 어뢰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뢰가 보이더라도 쪼그라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나가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팀의 주요 무장 사거리 파악, 그리고 내가 피탐 당했을때의 위치와 상대와의 거리, 이후 표적 경보의 카운트 변화로 나에게 유효타를 낼 수 있는 적의 정보를 도출, 이후 회피 기동 순이다.

숫자 2에서 하나가 사라진것은 위치상 십중팔구 구축함일 것이고, 이후 꾸준히 유지되는 1은 나에게 유효타를 낼 수 있는 전함, 즉 야마토일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굳이 야마토가 아니더라도 긴사거리에서의 포격은 그만큼 각을 줄 시간이 주어지기에 미니맵으로 확인하고 틀어도 늦지 않는다.


▲ 예측과 다른 방향에서의 포격이지만 미리 몸을 튼 탓에 티타임으로 튕겨냈다


▲ 어뢰는 사거리가 닿지 않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전진



만약 표적 경보 스킬이 없다면 나에게 피탐이 뜨더라도 정확히 어떤 적이 나를 노리고 있는지, 그리고 야마토의 포격을 예측하여 회피 기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구축함을 상대할 때도 표적 경보는 유용한 정보를 가져다준다. 앞에서 말했듯 표적 경보의 카운트는 주포로 대상을 조준했을 때만 집계된다. 만약 구축함이 주포가 아닌 어뢰 무장을 선택한다면 조준은 유지되지만 표적 경보의 카운트는 내려간다는 것이다.

즉, 상대 구축함과 눈이 마주쳤는데 표적 경보의 수치가 내려갔다는 것은 상대가 어뢰를 조준하고 발사했다는 소리이며, 이때 재빨리 내 진로 반향과 반대로 키를 돌리거나 속도 가감속을 해준다면 어뢰에 피해를 받는일은 없을 것이다.

구축함을 오래 탄 유저라면 어뢰별 사거리와 속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적 경보에서 카운터가 사라진 후, 몇 초 후에 어뢰가 도달할지도 정확히 알고 플레이할 수 있다. 어뢰 도달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을 보고 가끔 핵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킬이 가져다주는 정보의 해석 능력 차이일 뿐이다.


▲ 정밀 탐지 스킬과 어뢰의 조합으로 구축을 암★살!



물론 이런 미래 예측급 플레이를 익히고자 한다면 함종별 무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적어도 상대가 나에게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 거리와 위치, 그리고 어뢰의 사거리는 필히 외워두는 것이 좋다. 독한 유저들은 거리별 관통력까지 암기하기도 하지만, 그 부분은 대충 멀면 고폭탄, 가까우면 철갑탄식으로 거리별 유효타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이렇게 하더라도 가끔 시마카제의 초공동 어뢰처럼 일반적인 무장이 아닌 다른 무장을 선택하는 유저도 있고, 초보가 아닌 이상 무턱대고 최대 사거리에서 포를 쏘는 바보 같은 짓은 상위권 유저라면 잘 하지 않기에 단순히 무장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표적 경보와 같은 스킬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스킬 하나로 상대의 위치와 라인 상황을 추정할 수 있고, 후퇴할지 전진할지의 판단, 회피 기동의 타이밍, 자신의 피탐 여부와 관계없이 프리딜 타이밍 잡기, 아군에게 브리핑 등 무궁무진한 활용법이 있다.

정리하자면 표적 경보나 정밀 탐지 스킬이 가져다주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쓸모없는 스킬과 사기 스킬로 양분되며, 이걸 가르는 것은 본인의 워쉽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워쉽에서 유저들간 수준이 명확히 갈리는 주범이 되는 스킬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지인중 한 명은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는 그냥 부품 파괴 확률 줄여주는 스킬이 더 도움되는 것 같다면서 한사코 스킬 찍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유저에 따라서는 단순히 숫자 표시되는 것 이외에 배 성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포인트만 낭비하게 할 쓸모없는 스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상대의 옷을 훤하게 벗길 수 있는 스킬이다. 확실한 것은 클랜전이나 대회에 나서는 상위권 유저들은 표적 경보와 정밀 탐지 스킬을 필수 스킬로 인식하고 있다.


▲ 쏘는것보다 그들의 공격권에 대한 '타이밍'을 배우는게 가장 중요하다
(출처 : 유튜브 'Flamu')



라디오 명령 및 핫키
급할때도 능수능란하게 지휘 가능!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캐리하자

초보들이 많이 하는 질문에 라디오 명령어 및 핫키 사용에 대한 것도 많다. 라디오 명령은 사실 다국적 유저가 모여 게임하는 만큼 순간적으로 치는 채팅보다 효과적일 수 있기에 잘 쓸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F2~12까지의 키를 눌러 명령을 하는 것은 대부분 유저들이 알지만, 특정 대상이나 지역을 찍어 사용하거나 혹은 퀵메뉴를 호출하는 방법까지는 잘 모르는 유저들이 있다.

특정 대상에게 후퇴나 혹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위의 타게팅과 비슷하게 마우스 에임을 원하는 상대에게 가져다 대고 명령어를 실행하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F3 키으로 특히 상대의 구축함 같이 중요함을 발견했을때 빠르게 설정하여 아군의 집중 공격을 노릴 수 있다.

캡 점령 관련 역시 해당 캡 방향으로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대고 F3 키를 누르면 캡 점령 명령어가 라디오 메시지로 수신된다. 간단하지만 팀플레이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좀 더 정확하게 하고 싶다면 M키를 눌러 미니맵 화면을 불러 온 후, 직접 마우스 커서를 해당 대상에 가져다 대고 F3키를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전술지도를 연 순간 시야가 확보가 힘들어 급박한 순간에는 재빨리 타게팅 키를 적에게 맞추고 퀵 명령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의외로 전술지도로 위치나 상대를 찍는건 알아도 단축키로 상대를 지정하는걸 모른다



추가적으로 B키를 이용해 단축창을 불러낼 수도 있다. 인게임에서 B키를 누르고 있으면 라디오 명령창이 팔레트 형태로 출력되는데 이때 마우스 커서를 원하는 명령의 방향으로 끌면 해당 명령어가 사용되는 식이다.

기존 명령과 마찬가지로 전술지도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명령 아이콘과 설명이 있기에 단축키가 헷갈리는 유저라면 B를 이용한 퀵키로 명령어를 사용하는 게 좀 더 편할 수 있다.


▲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 좀 더 명확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