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전투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항모에 이어 5번째 함종인 잠수함은 그동안 줄곧 수상전 위주인 게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심도 조절을 통한 바다속 전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상함으로 잠수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난색을 표하는 유저들이 많은데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겠으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대잠 병기와 잠수함 운용이나 대처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생각보다 어려웠던 잠수함 운용




■ 폭뢰는 수심 6m이하에서만 피해를 입힌다

잠수함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폭뢰뿐입니다. 그마저도 구축함과 경순양함 일부에만 달려있을 뿐 전함이나 항모의 경우 상대가 수상으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잠수함을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폭뢰에도 허점이 있는데요. 수면(0~6m)에 있는 잠수함에게는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즉, 구축과 마주쳤다면 괜히 폭뢰 피해를 최소화한답시고 최저 심도 소모품을 사용하지 말고 그냥 상대가 주포를 쏠까 말까 고민하는 심도를 유지하면서 정면 승부를 펼치는 쪽이 승산이 높습니다.

특히 주포 방향을 관찰한 뒤 바로 반대편이나 혹은 배 아래로 잠수해버리면 수상함 입장에서는 정말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물론 이는 1:1 상황에서의 교전 수칙으로 다수가 몰려오는 상태라면 수심 콘트롤을 아무리 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에게 둘러싸일 것 같은 상황에 예상되면 미리 뱃머리를 돌려 아군 함대가 있는 쪽으로 후퇴합시다.


▲ 폭뢰 대처는 더 깊게 들어가는게 아니라 물밖으로 나오면 된다


▲ 어차피 대잠 병기에 노출이 된 상태에서 잠수해봐야 도망칠수도 없다




■ 기본적으로 앞서지 말고 캡 근처에서 수면 심도로 대기하자

대잠 병기에 대한 대처와 동일한 이유로 굳이 깊이 잠수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어뢰도 수중보다 수상에서 발사하는 것이 가이드 선이 나와 조준이 편합니다.

어차피 수면 위로 올라와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피탐지가 구축보다도 작기 때문에 고성능 소나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 이상 큰 위험은 없습니다.

괜히 구축함이 빙의되어 최전선으로 달려가지 말고, 캡 근처에서 살짝 후진 기어를 넣으면서 상대 잠수함과 수상함의 위치를 체크하는 것이 잠수함의 첫 번째 할 일이라고 생각합시다.

몰다 보면 알겠지만, 게임을 편하게 풀어가려면 상대 구축함 위치를 잠수함이 콘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축함을 유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미끼는 다름 아닌 잠수함 본인이니까요.


▲ 잠수함이 앞장서봤자 먼저 죽기밖에 안된다




■ 수중전 상태에서는 거리를 미리 벌리거나 아예 좁히는 것이 좋다

많은 유저들이 잠수함끼리 마주치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사실 서로가 회피에만 집중한다면 타격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거리를 벌린 상태라면 다른 수상함들과 마찬가지로 소나 파장을 맞춰 어뢰를 쏘면 되지만, 거리가 가까운 상태에서는 심도를 조금만 변경하더라도 어뢰는 당연히 빗나가며 소나 파장을 맞추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경험상 차라리 화끈하게 충각하겠다는 각오로 들이받거나, 박기 직전에 어뢰를 쏴서 일격사를 노리는 것이 승산이 가장 높습니다.


▲ 솔직히 어뢰 유효 사거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수중전은 서로에게 힘들다


▲ 조금만 심도를 바꿔도 충각은 물론 어뢰마저 쉽게 피할 수 있다




■ 어뢰를 먼저 쏘고 소나 파장을 쏘는게 좋을까? 아니면 반대가 좋을까?

사실 이 부분은 본인이 어떤 심도를 유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심도 6M 이상의 수면이라면 다른 어뢰와 마찬가지로 가이드 선이 표시되기에 해당 가이드 선을 따라 어뢰를 발사한 뒤, 소나 파장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선이 별도로 표시되지 않는 수중이라면 먼저 소나 파장부터 맞춰 놓고 생각합시다. 이는 수중 상태에서는 해당 심도와 마우스로 조준한 방향을 따라 어뢰가 발사되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어뢰가 날아가는 방향에 갭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도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빗나가게 됩니다.

향후 정식 출시 때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수면 상태는 가이드 선을 따라 어뢰 발사 후 소나 파장으로 유도 / 수중이라면 소나 파장을 먼저 맞춘 후에 유도 어뢰 발사라 이해하면 됩니다.


▲ 수상에서는 다른 어뢰 무장을 쓰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쏘면 된다


▲ 수중에서 상대를 겨누는 것이라면 일단 소나 파장부터 맞춰두고 어뢰를 쏘자




■ 현재 부상력이 가장 큰 국가는 독일

지금까지의 운영을 살펴본다면 잠수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상 심도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는 부상력입니다. 6m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상대의 무장에 따라 빠르게 수상과 수중을 오고가야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국가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소나 파장과 어뢰 사거리가 매우 짧고, 기동력도 느린 편이나 잠수/부상 속도만큼의 최고로 민첩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수평타 조타 시간도 느리고 잠수에도 꽤 긴 시간이 들어 수상에서의 속력은 빠르지만 잠수시의 기동력은 뒤처진다는 평가입니다.


▲ 어뢰 사거리는 짧으나 본인의 콘트롤에 따라 반무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독일의 유보트




■ 폭뢰 타이밍은 언제인가요?

수중 청음기가 달려 있는 구축함이라면 6km 반경 내 잠수함이 있는 경우 일정 주기마다 해당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욱 확실하게 범위를 표시해주며, 폭뢰의 유효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2km 이내라면 마지막 위치에 도착한 후 폭뢰를 난사하면 충분히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잠항 모드에서의 잠수함의 속력은 최대로 밟아도 16노트가 한계입니다. 구축함이 2km 이내에 접근했다면 잠수함에 의해 절대 탐지 표시가 뜰 텐데, 이런 상황이라면 기껏해야 후진으로 역심리를 거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폭뢰 범위에서 벗어날 수단은 없습니다.


▲ 폭뢰 범위가 어지간히 넓기 때문에 절대 탐지(2km) 이내에서 대충 흩뿌려도 유효타가 들어간다


▲ 쉽게 말해 이정도 거리에서 폭뢰를 쓰더라도 피해를 줄 수 있다




■ 수중 청음기는 모든 구축함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구축함이 잠수함의 천적이라고 하나, 모든 구축함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범유럽 구축함은 수중 청음기가 없어 주변에서 소나를 켜주지 않으면 눈 뜨고도 잠수함을 놓치게 됩니다.


▲ 범유럽 구축함은 특이하게 혼자 수중 청음기가 없다




■ 수중에서 발사되는 잠수함의 어뢰는 타겟 외에 적중하지 않는다

사실 쏘면서도 매번 헷갈리는 부분인데, 6m 아래의 잠항 심도에서 발사되는 어뢰는 기본적으로 해당 타겟 외에 적중하지 않습니다. 아군이 앞에 있더라도 자신이 수중 상태라면 팀킬의 위험 없이 어뢰를 발사해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물론 수면 상태에서 발사하는 어뢰는 심도에 따라서 지나가는 경로의 다른 타겟에 적중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해당 부분은 본래 2차 테스트까지만 해도 잠항 심도에서는 어뢰 발사가 불가능했으나, 공개 테스트에서는 급하게 변경되어 수중에서도 어뢰 발사가 가능해졌기에 보완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 수중에서 발사된 어뢰는 심도에 따라 판정이 달라져 쏘는 입장에서도 혼란스럽다


▲ 수심에 따라 어뢰 판정과 아이콘이 변화하는데, 직관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 폭뢰는 아군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다

대공포가 아군 함재기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뢰 역시 오라 형식의 무장이기 때문에 폭발 이펙트를 뒤집어 쓰더라도 아군에게는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즉, 아군 잠수함이 상대 잠수함과 수중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냉큼 달려가서 폭뢰로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군 포탄 궤적에 피해를 입는 것처럼 폭뢰 투하에 긁히는 판정이라도 있는게 아닐지 의심하는 유저도 있을텐데, 아군에게는 어떤 수단으로도 피해를 입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폭뢰는 대공포와 같은 오라 형식의 병기로 아군끼리는 피해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