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지난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완패를 당했다. 그간 보여줬던 날카로운 경기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사실 아프리카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상위권을 노리고 있는 MVP에게는 변명 거리가 될 수 없었다.

1세트는 밴픽이 아쉬웠다. 원래 날카로운 밴픽 전략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MVP라 더욱 아쉽다. 카밀을 내주는 선택을 했던 MVP는 상대의 변칙적인 수를 예측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카밀을 탑이 아닌 서포터로 활용했다. 뽀삐를 미리 뽑아버린 MVP는 상대가 나중에 뽑은 럼블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마린' 장경환의 럼블은 뽀삐를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았고 CS에서도 크게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점. 1, 2세트 모두 합류전 구도에서 다소 아쉬웠다. 합류전 구도에서 아쉬웠던 첫 번째 이유는 '애드' 강건모가 두 세트 모두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1세트는 상대의 변칙적인 밴픽에 당했다고 쳐도, 2세트에 상대의 픽을 보고 뽑은 클레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동안 눈에 띌 만큼 좋은 기량을 선보였던 '애드'지만, 지난 경기를 밑거름으로 삼고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미드 '이안' 안준형이었다. '이안'은 1, 2세트에서 각각 제이스와 신드라라는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을 선택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큰 압박을 주지 못했다. 그 결과, 로밍에 특화된 챔피언인 상대 탈리야와 탈론은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상대가 '쿠로' 이서행이라는 뛰어난 선수이긴 했지만, 변명이 돼서는 안 된다.

지난 패배를 상기하며 밴픽에서 조금 더 치밀해야 한다. 이미 프로들 사이에서 카밀 서포터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이 흠이다. 밴픽에 장점이 있던 팀이 밴픽으로 무너진다면 그보다 아쉬울 수 없겠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단 한 차례 실수에 불과하니, 이를 계기로 앞으로 번뜩이는 밴픽을 보길 더욱 기대한다.

그리고 미드, 탑 라인전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해야겠다. '애드'는 원래부터 피지컬과 라인전에서 호평받는 선수였다. 강팀과 비교해서 라인전에서 만큼은 열세에 있던 MVP지만, '애드'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마린' 과의 대결을 되돌아보고 다시 기량을 가다듬어야겠다. 반대로 '이안'은 원래부터 라인전을 압박하며 경기에 승리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드 라이너의 강한 라인전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MVP가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미드의 우세를 바탕으로 하는 승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2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콩두 몬스터 vs MVP - 오후 8시 (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