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서비스 이후, 첫 업데이트인 '영원한 분쟁'은 디아블로 시리즈를 주제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입니다. 신규 전장 '영원의 전쟁터'와 더불어 신규 영웅인 '도살자'가 등장하였습니다. 도살자는 덩치에 걸맞게 위협적인 돌진 능력으로 상대방에게 접근하여, 커다란 도끼를 휘두르는 근거리 암살자 영웅입니다.

도살자는 최근 대회에서 맹활약 중인 마법사 메타와 조금 거리가 있는 근거리 지속 딜러 포지션의 신규 영웅이지만, 다양한 특성 트리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웅 컨셉에 맞게 일반 공격을 강화하는 도살자를 비롯하여 힘줄 끊기(Q) 위주의 도살자, 무자비한 돌진(E) 위주의 도살자같이 다양한 특화 트리가 존재합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서 대표적인 근거리 암살자로 알려진 일리단이 너프되며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영웅으로 도살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위권 유저들과 HCOT에서 활약한 도살자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요? 지금부터 도살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커다란 도끼와 저돌적인 돌진 능력, 디아블로1의 공포를 재현?!



▣ Q살자? E살자? 어떤 특성트리로도 위협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영웅, 도살자

도살자는 고유 능력인 '신선한 고기'를 통해 일반 공격을 최대 25%까지 증폭시킬 수 있는 영웅입니다. 도살자를 처음 플레이해보는 유저라면 일반적으로 고유 능력을 강화, 최대 35%의 공격력과 공격 속도를 증폭시킨 일반 공격 위주의 도살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도살자는 공격 능력이 없는 '도살자의 낙인'을 제외한 Q나 E를 집중적으로 강화한 도살자로도 육성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공격의 모션을 초기화 시킬 수 있는 이른바 '평캔'이 가능한 '힘줄 끊기(Q)'를 강화한 도살자는 순간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폭발적인 피해량을 지녔습니다.


▲ Q도살자는 일반 공격 캔슬로 순간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자비한 돌진(E)'을 강화한 도살자는 상황에 따라 전투 개시자(이니시에이터)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바로, 무자비한 돌진에 부가 효과인 '저지 불가'상태로 큰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성을 통해 대상의 현재 체력의 15%에 해당하는 피해를 줄 수 있어, 적의 메인 탱커 역할을 수행하는 영웅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E도살자의 돌진은 다른 기술과 연계가 수월!


HCOT나 상위 등급 유저들은 도살자를 사용할 때, 일반 공격을 강화하는 것보다 적과 아군의 영웅 조합이나 상황에 따라 한가지 기술에 특화된 도살자를 선호합니다.


▲ 다양한 도살자의 특성 트리, 이 트리에 따라 도살자의 역할도 천차만별!



▣ 도살자를 더욱 흉포하게 만들어주는 조력자들은? 도살자의 파티 구성과 카운터픽

도살자와 어울리는 조합은 이전 일리단 위주의 조합, 이른바 '일리단 왕자님' 조합과 비슷합니다. 우서나 레가르처럼 단일 대상에 뛰어난 치유력을 자랑하고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지닌 지원가 영웅은 도살자가 활약할 무대를 만들어주는 1등 공신입니다.

단, 도살자는 일리단과 다르게 적진을 헤집고 다니기보다는 한방한방 강력한 피해량을 기반으로 적을 제압하는 영웅입니다. 도살자는 일리단보다 쉽게 적에게 진입할 수 있지만, 다시 되돌아올 수 있는 이동 기술이 없는 영웅입니다.

따라서 한 번의 진입으로 적에게 확실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티란데는 도살자와 궁합이 좋은 영웅입니다. 중국 리그에서 선보인 도살자+티렌데 조합은 도살자의 진입 기술인 '무자비한 돌진(E)'과 '달의 섬광(E)'연계는 대상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티란데는 고유 능력 '사냥꾼의 징표'로 도살자의 일반 공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원가 영웅입니다.


▲ 도살자와 티란데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이외에도 한타 교전에서 도살자의 생존을 도와줄 수 있는 무적 기술인 '축성'을 지닌 티리엘이나 둔화 기술인 '서리 폭풍'을 지닌 아서스같은 전사 영웅들도 도살자와 동시에 진입, 적의 타겟팅을 분산시킬 수 있어, 도살자와 어울리는 영웅입니다.


▲ 같이 진입해줄 수 있는 전사 영웅들도 도살자의 베스트 파트너


반대로 도살자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영웅으로 제이나, 말퓨리온, 실바나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도살자를 순식간에 제압하거나 둔화나 속박 기술로 도살자의 공격을 방해할 수 있는 영웅들입니다. 특히, 제이나는 모든 기술에 둔화가 포함된 영웅이며, 순간 피해량이 뛰어난 영웅으로 도살자가 상대하기 힘든 영웅 중 하나입니다.

넓은 범위의 영웅을 속박할 수 있는 말퓨리온이나 궁극기 '울부짖는 화살'로 도살자의 지원을 끊는 실바나스도 도살자가 상대하기 어려운 영웅입니다. 이외에도 상태 이상 효과 '실명'을 보유한 영웅들도 도살자에게 효과적인 영웅입니다. 일반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영웅인 만큼 실명은 도살자에게 치명적인 상태 이상 효과입니다.


▲ 도살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이 영웅을 기억하자




▣ 진입각을 좁혀야 생존할 수 있다! 대회 영상으로 알아보는 도살자의 진입각

도살자는 크게 전장을 가리지 않습니다. 기존 대세 딜러 영웅인 제이나나 발라처럼 대체로 모든 전장에서 고르게 활약할 수 있는 영웅입니다. '도살자의 낙인(W)'을 이용한 중립 용병 캠프 사냥에서도 뛰어난 효율을 지녔는데요. 적정한 레벨을 달성하면 혼자서도 우두머리 용병을 제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웅 중 하나입니다.


▲ 도살자의 낙인을 이용한 우두머리 사냥 (영상출처 : Z ero)


하지만 전장보다는 조합, 아군 영웅의 조합이나 상대방의 영웅 구성에 따라 그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는 영웅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근접 암살자 영웅인만큼 사용자의 숙련도나 경험에 따라서 그 차이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기존 일리단이나 소냐같은 근접 딜러들이 늘 그렇듯, 진입 타이밍에 따라 그 존재감이 달라지며, 아군 지원가의 호응도 중요합니다.

도살자 자체의 진입 난이도는 '무자비한 돌진(E)'의 저지 불가 효과로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돌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입하는 타이밍입니다. 적과 아군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시야, 즉 경험이 중요한 영웅으로 보통 많은 유저들이 한타 교전이 벌어진 시점에서 한 템포 늦은 진입, '후진입'을 선호합니다.


▲ HCOT 16강 8일차, MVP 스카이 Defy의 도살자의 날카로운 진입


도살자는 최신 영웅답게(?) 균형있는 궁극기를 보유한 영웅으로 '도살장의 어린 양'이나 '화로 구이'모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의외의 사정거리로 적을 묶어둘 수 있는 도살장의 어린 양의 경우, 강력한 전투 개시(이니시에이팅) 기술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적에게 불리한 전투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화로 구이의 경우, 주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데, 도살자의 돌진 플레이와 잘 연계된다면 마법사 영웅들의 순간 피해량 못지않은 강력함을 자랑합니다. Q 특화 도살자의 경우, 대상을 둔화시키거나 평타 캔슬 플레이를 통해 한층 더 강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HCOT 8강 2일차, 아옳옳옳의 Q 특화 도살자의 강력한 기술 연계


대회에서 활약한 도살자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거의 모든 선수가 적의 암살자나 지원가 영웅처럼 체력이 적은 영웅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진입 형태를 보여줍니다. 적의 주요 기술이나 탈출기가 빠진 것을 확인하면 과감하게 진입을 시도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이 허락할 때에만 돌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은 화끈하게 전투를 개시하며 한타 교전 자체를 주도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서의 궁극기인 '천상의 보호막'이나 같이 돌격하는 주변 전사 영웅들의 호응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무모하게 홀로 돌진하는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도살자는 일반 공격 위주의 근접 암살자로 뛰어난 전투 지속력을 보유한 영웅입니다. 특성에 따라 마법사 영웅 못지않은 강력한 순간 피해량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지 불가 상태의 진입기를 보유하여 한타 교전 중간에 진입하는 것 또한 그리 어렵지 않은 영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돌진하면 빠져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아군 지원가의 조력이 필수적인 영웅으로 팀플레이가 필수적인 영웅입니다. 실제 대회에서도 우서나 레가르처럼 아군 보호에 특화된 픽을 가져올 수 없다면, 도살자가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도살자가 등장한 16강 경기부터 결승까지 44경기에서 22밴 10픽(밴픽률 77.28%)을 이끌어낼 만큼 인기 영웅이기도 합니다. 요컨대 도살자는 히어로즈 특유의 '선택'이 강조된 영웅입니다.


▲ HCOT에서도 그 강력함을 인정받은 도살자!


'모 아니면 도!' 식의 플레이 경향을 보이는 영웅이지만 이번 정보로 조금 더 효율적인 진입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살자에 관련한 정보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흥미로운 영웅 추가를 기대합니다.


※ 자신이 알고 있는 특별한 운영법이나 도살자 TIP이 있다면 리플로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도살자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