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박문성 매치 결과, 삭제된 팀은 문성파크레인저스였다.

17일 부산 지스타에서 열린 EACC 2018 윈터 4강-결승 무대에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이 EACC 4강과 결승 사이에 열리는 이벤트 매치에 출전했다. 한국팀이 8강서 모두 탈락하며 아쉬움이 남는 이번 EACC였지만, 박지성의 등장으로 모든 갈증이 해소됐다.

박지성은 모델 한현민, 수원 FC 선수 조유민, 피파온라인4 선수 원창연과 한팀을 이뤄 박문성 팀과 경기를 펼쳤다. 이미 양 팀 구단주인 박지성과 박문성이 유튜브 채널 '슈포러브'를 통해 신경전을 펼치며 이벤트 매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양 팀 구단주과 선수들이 EACC 이벤트 매치에 참가하는 각오을 밝혔다. 이번 매치는 양 팀의 해체를 건 내기 경기였다. 이에 대해 박문성 구단주는 "약속을 했기에 당연히 팀 삭제를 할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지성파크 레인저스가 본인의 팀을 모두 따라 했다며 익살스러운 비난을 했다.

이에 박지성 구단주는 "파크레인저스라는 이름이 왜 유명한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내가 직접 뛰었던 팀이다"며 QPR 시절 얘기로 팀 정체성을 확고히 따졌다.


박문성 구단주는 이에 지지 않고 "박지성 팀은 박지성을 게임 내 선수로 사용할 텐데 우리는 쓰렉코비치를 사용해 막을 거다"라고 박지성의 신경을 긁었다. 이에 박지성은 "저 팀의 문제는 선수가 아닌 구단주 박문성"이라며 맞받아쳤다.

현장을 방문한 팬들은 구단주와 선수들의 재치있는 신경전을 보면서 즐거운 웃음을 터트렸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지며 경기가 시작됐다. 세트 스코어 1:1 무승부가 나왔지만, 지성파크레인저스가 득실차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지성 구단주는 "e스포츠 팬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고 이번 이벤트로 축구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배한 박문성 구단주는 "합숙도 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며 재치있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승리한 박지성의 지성파크레인저스 이름으로 기부금 2천만 원이 전달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