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킹존과 차가운 SKT가 만난다.

13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7일 차 2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와 SKT T1이 맞붙는다. 두 팀의 온도 차는 크다. 킹존은 네 세트 전승을 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SKT는 여섯 세트에서 3승 3패를 거두며 간신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SKT가 더 안 좋은 이유는 이번 시즌 여전히 고전이 예상되고 실제로 고전 중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도 진땀승을 했다는 점이다. 팀 전체적으로 호흡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선수 개개인의 라인전 능력 또한 딱히 빛나지 못했다.

지표에서도 얼마나 경기력이 안 좋았는지 드러난다. SKT는 경기 초반이 문제다. 선취점 비율이 불과 0%로 최하위였으며, 포탑 선취점 비율 또한 17%로 꼴찌였다. 그래도 경기 중반부터는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졌다. 포탑 세 개를 먼저 파괴한 비율로 증명되는데, 이 수치가 67%로 상위권이었다. 결국, SKT가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선 초반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반면에 킹존은 현재까지 섬머 최고의 팀이다. 변칙적이고 날카로운 밴픽이 눈에 띄었고, 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능력 또한 눈부셨다.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은 더욱 발전된 모습이고, '내현' 유내현은 첫 LCK 주전을 맡았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봇 듀오는 더 말할 것이 없다. 비원거리 딜러 조합도 적절하게 수행하며 더욱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킹존은 속도를 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가장 알맞은 팀이다. 평균 경기 시간이 30분으로 리그 최단이다. 또한, 네 세트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인 만큼 모든 지표에서 뛰어났는데, 그중에서도 협곡의 전령 획득 비율은 놀라웠다. 무려 100%였다. 협곡의 전령은 스피드가 중요한 현재 메타에서 비중이 큰 오브젝트다.

고점과 저점에 놓여있는 두 팀의 대결이라, 일단은 킹존의 승리가 점쳐진다. 그러나 한 가지 더 눈에 들어오는 지표가 있다. 상대 전적이다. 양 팀의 올해 세트 전적은 7:1로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SKT의 압도적 우세다. 킹존은 SKT만 만나면 작아지는 팀이었다. 요즘 분위기대로 경기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상대 전적 대로일지 지켜볼 일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7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진에어 그린윙스(오후 5시)
2경기 킹존 드래곤X VS SKT T1(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