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9 PUBG 네이션스컵' 마지막 3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총 15개 라운드 합산 결과, 확실한 뒷심을 보여준 러시아가 한국을 뛰어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차에서 다소 부진했던 한국은 4점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아권 1위팀에게 주어지는 글로벌 챔피언십(PGC) 시드권 한 장을 챙겼다.

미라마에서 펼쳐진 11, 12라운드에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계속 됐다. 11라운드는 '피오'의 슈퍼 캐리였다. 일찌감치 팀원을 모두 잃은 '피오'는 다른 팀들의 교전 타이밍을 이용해 안전 구역 가운데로 입성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고, 4킬과 함께 무려 2등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2라운드에서는 이전 라운드에 대한 피드백이 완벽히 된 모습이었다. 비슷한 자기장 상황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운영으로 인원 손실을 피했다. 4명이 모두 살아남자 한국팀의 파괴력은 확실했다. 킬 로그에 계속해 이름을 띄우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한국은 킬 포인트 9점과 함께 2등을 차지했다.

13라운드부터는 에란겔에서 펼쳐졌다. 13라운드, 첫 자기장이 밀리터리 베이스 엔딩을 예고했다. 한국은 보트를 활용해 소스노브카 섬 하단으로 붙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중국이 버티고 있었고, 진입 경로를 찾을 수 없던 한국은 결국 13등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13라운드 치킨은 '우바'의 엄청난 전투력을 앞세운 러시아가 가져갔다.

이어진 14라운드 내륙과 섬을 모두 포함하며 출발한 안전 구역이 연달아 위쪽으로 치우치며 줄어들었다. 자기장 남쪽 외곽에서는 다수의 팀이 몰리면서 생존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한국은 7번째 자기장 타이밍에 대만의 '밀크'에게 정리당하며 2점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을 바짝 추격하던 종합 2위 러시아가 다시 한 번 고득점에 성공했고, 단 2점 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모든 것을 결정할 마지막 15라운드. 쫓아가야 하는 입장의 러시아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자기장 외곽에서 킬 포인트를 쏠쏠히 챙기며 점수를 역전했는데, 그 과정에서 두 명을 잃었다. 하지만, 한국 역시 정찰병으로 내세운 '피오'를 잃었고, 자기장으로 들어오다 기다리던 베트남에게 전멸당하며 더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결국 한 턴 더 버틴 러시아가 자동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터키, 독일, 대만의 점자기장 싸움. 건물 안의 대만과 그곳에 바짝 붙은 터키가 먼저 맞붙으면서 독일이 자연스럽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독일은 침착한 수류탄으로 터키를 마무리했고, 집에서 나오는 대만을 모두 잡아내며 마지막 치킨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