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2경기에서 G2 e스포츠가 SKT T1을 3:1로 꺾었다. G2 스포츠의 봇 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는 자야와 야스오로 폭발적인 대미지 딜링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2015년 10월 G2의 미드 라이너로 합류한 '퍽즈'는 넓은 챔피언 폭과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 출중한 캐리력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경기 외적으로도 인게임 못지않은 특이한 행보를 보이며 일약 LEC의 스타로 떠올랐다. '퍽즈'는 2016년을 시작으로 롤드컵에 꾸준히 출석했는데, 2018년에는 본인의 손으로 롤드컵 4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9년 '퍽즈'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프나틱에서 이적한 '캡스' 라스무스 뷘터에게 미드를 내주고 봇 라이너로 전격 전향했다. 유럽 최고 미드 라이너 자리를 다투던 '퍽즈'였기에 그의 포지션 변경은 LEC 팬들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특히, 미드에서 봇으로 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퍽즈'의 선택에는 수많은 의문이 따랐다.

하지만, '퍽즈'는 어렵지 않게 본인의 가치를 드러냈다. 약간의 적응 기간을 통해 '퍽즈'는 봇 라이너로서의 역할을 깨달았고, 천부적인 재능을 아낌없이 뽐내며 LEC 최고 미드 라이너에 이어 최고 봇 라이너로 등극했다. 이에 더해 새로 합류한 '캡스'를 비롯해 기존 팀원들까지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2019 LEC와 MSI를 모조리 지배했다. 2019 롤드컵에서도 매 경기 수준급의 플레이를 펼치는 그는 원딜 챔피언으로도 수많은 경기를 캐리하며 비원딜 챔피언만이 본인의 무기가 아님을 보여줬다.

어느덧 네 번째 롤드컵을 맞이한 '퍽즈'에게 남은 건 결승전 단 한 경기뿐이다. 이미 커리어 최고점을 갱신한 '퍽즈'지만, 오직 소환사의 컵만 바라보며 지금껏 달려왔을 것이다. 과연 그는 펀플러스 피닉스와의 대결에서 본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마지막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